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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드남 Feb 08. 2023

더 많이 실패하자

더 빠르게, 더 적인 비용으로, 더 많은 사람과 함께


누가 실패를 좋아할까요?

여러 책이나 기업문화를 보면 실패를 두려워말고 도전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실패로 발생할 파급효과나 인간의 본능을 고려했을 때

누구나 실패는 회피하고 성공을 추구합니다.  


이런 성공만 추구하는 문화는 결국

성공할만한 것만 시도하게 하여 변화와 혁신에 수동적이고

결과만 추구하는 보여주기식의 개인을 만들어 냅니다. 



의외의 만남에서 답을 찾다

예상치 못한 시기에 토스 출신의 PO와 커피챗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하고 애용하는 앱 서비스!)


평소 관심 있는 기업이었기에 많은 질문을 했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실패'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PO님은 실패를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실패는 피할 수 없기에
더 빠르고,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사람과 함께 합니다.


우문현답이었습니다...


저는 실패를 했을 때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을 했지만,

새로운 시도를 하면 피할 수 없는 실패를 대하는 자세에 대한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제게 실패는 두려움이었다면, PO님은 배움의 관점 같달까요?)


과거 제 실패를 돌이켜보면 위 3가지를 다 지키지 못했습니다. 

실패가 두려워 실행하기 전 수십 번 주저했으며, 

결과에 대한 확신이 없으니 주변에 이야기하는 대신 혼자 고민했고, 

배경에 대한 공감대가 없으니 실행하기까지 주변 사람들의 지지를 얻기 어려웠습니다. 



실패 의외로 안 아플지도...?

제 상상 속의 실패는 힘들게 쌓은 신뢰를 크게 깎고, 조직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큰 비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실패의 기회비용은 제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작습니다. 


오히려 실패를 바탕으로 문제가 개선되면 이는 저와 조직 모두의 성장에 자양분이 됩니다. 

조금 극단적이지만, 실패할 것 같은 일에 덤비는 것조차도 실보다 득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명확한 피드백과 동료들에게 결과 공유라는 전제조건이 붙는다면...)


커피챗 이후, 실패에 대한 정의를 바꿨습니다. 


'내가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


성공과 실패 모두 내 능력 밖의 운 적인 요소가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실행의 성과를 온전히 내 공으로 돌리거나 성장에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기도 합니다.


반면에 실패 후 개선을 위한 노력과 다양한 시도는 

문제해결능력회복탄력성이라는 내적 근육을 확실하게 성장시켜 줄 수 있습니다. 

이는 온전한 내 자산이며 돈을 주고 얻을 수 없는 가치입니다. 


그렇기에 2023년 첫 KPI를 과거의 저라면 어렵다고 말했을 수치로 설정했습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성공보다 실패할 확률이 더 높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이전에 안 했던 새로운 시도를 빠르게 테스트하고 있으며, 

방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있고,

그 과정을 잘 정리해서 이 경험치를 온전히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2023년에는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를 레버리지 삼아 더 많이 실패할 것입니다.  

그 실패를 바탕으로 저는 더욱 성장할 것이며,

그 과정의 배움과 기록들이 더 나은 내일을 향한 열쇠가 되어줄 것으로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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