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술학원

도덕적 우위를 점하다

진심은 의지다

by 오아팸

여초 : 성비 불균형 현상 중 하나로 여자가 남자보다 더 많은 경우를 일컫는 말.

여초 집단의 여러 직군이 있지만 간호사 직군 같은 곳도 없다. 가끔 여초 집단에서 겪는 경험이 최악으로 남아 치를 떠는 사람.. 못 견디고 이직하는 사람.. 소식을 듣게 된다.

여초 집단에서 겪는 시련? 은 여자, 남자를 가리지 않고 오히려 ’ 나도 여자지만.. 여초 집단.. 답 없다.‘ 말도 듣는다.

여초 집단을 소재로 한 개그 코너까지 있었던 걸 보면
’ 여자들 많은 곳이 그렇지..‘ 하며 넘길 문젠 또 아닌 것 같다.

여자 많은 곳에서의 경험이라면.. 나도 할 말이 많다.
누나 두 명, 다녔던 교회 80% 이상이 여자, 알바 했던 스벅 90% 여자, 간호대학 60명 중 남자 4명, 지금 병원 마취과 간호사(약 120명)중 남자 선생님이 나를 포함 5명..
그러고 보니 난 평생을 여초 집단과 함께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남자 틈에서 보다 편했고 지금도 그렇다. 나중에 그 이유를 찾았는데.. 난 양성성이 높은 사람이다.

양성성(androgyny, 兩性性)
양성성에 관한 연구들은 심리적 남성성과 여성성이 정신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관심을 가졌다.


양성성 모형(androgyny model)에서는 사람들이 남성적 특성과 여성적 특성을 모두 갖는 것이 정신건강에 더욱 바람직하다고 제안한다. 전형적인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의 장점을 골고루 갖춘 인성.


과거에는 남성성과 여성성의 구분이 너무 엄격하여 남성의 특질을 보이는 여성이나 여성의 특질을 지닌 남성을 비정상적인 것으로 간주하였다. 그러나 최근 정서적으로 건강하고 사회적으로 적응을 잘하는 남성은 전형적인 남성성 특질을 강하게 지닌 사람이기보다는 부드럽고 따뜻한 인격을 통합한 남성이라고 제안하고 있다.


여성도 얼마간의 남성적 특질을 지닌 여성이 전형적인 여성성을 지닌 여성보다 사회적, 정서적 적응 능력이 높다고 한다.

여초 집단에서 겪을 수 있는 갖가지 이벤트? 중 흔한 한 가지는 ’끼리끼리’인데 이게 또 신기한 게 구성원이 쭉~ 가는 게 아니라 합쳤다, 흩어졌다를 반복 한다. 그리고 그 사이 가미되는 누군가를 씹는 말은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여초 집단에서 생존하려면 감탄사와 맞장구가 중요한데 한편으론 손뼉, ‘아!, 그래?, 대박!, 그래서?‘ 만 잘하면 되니 편할 때도 있다. 그런데 이런 집단에서 듣는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고 흥미롭다(티는 잘 내지 않지만..).


그날도 수술방과 마준(마취 준비실), 회복실을 날아다니다 이야기 중인 무리에 슬쩍 끼어 ‘오늘은 무슨 이야기 하나?..’ 들어본다.

”걘 좀 이상해!‘
“뭐가요? 선생님.. 뭔 사고 쳤어요?”


“아니.. 왜 아무리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도 욕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있잖아? 그런데 걘 이야기 다 듣고 한다는 말이..”

“그건 잘 다독이고, 알려주고, 우리가 이끌어 줘야죠!’

”이렇게 말하는 거야.. 우리도 다 이해하고 살살 말하지 안 해?.. 이제까지 욕하는데 끼어있더니 혼자만 성인군자처럼 그러면 우린 뭐가 돼?.. “

한 신규 선생님이 생기초도 몰라 헤매는 걸 두고 욕하자
다른 한 샘이 그러지 말라며 하는 말이다.

이야기를 들으며 살살 이끌어 줘야 한다는 그 선생님이
‘도덕적 우위를 점하려 했구나..‘ 했다.

음.. 왜냐하면..

한 7년을 함께한.. 성인군자 틱한 샘이 실제론 신규 선생님을 더 태우려 드는 말투와 행동, 눈빛을 띠었기 때문인데 함께 일할 땐 더 그랬다.

회사의 경영 목적은 경쟁우위(Competitive Advantage)에 서는 것인데 경쟁기업보다 비용, 편의시설, 높은 가격을 정당화하는 서비스 등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음으로 우위를 점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런데 도덕적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 속엔
’ 난 너희랑 달라! 난 더 괜찮은 사람이야!‘ 구분 짓기 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영화 ’ 하녀’에서 전도연 씨가 서우 씨 딸(나미)에게
”아줌마는 나미가 너무 착해서 좋아. 아줌마한테 신경질 내지도 않고.. “ 하자


”아버지한테 배웠어요. 사람들한테 예의 바르게 대하라고.. 그게 그 사람을 올려주는 것 같지만 사실 내가 더 올라가는 거라고.. “ 한다.

매너 있고 예의 바른 언행은 함께 사는 사회에 필요하며 중요하다. 그것이 진심인지 아닌지 알 수도 없고 사실 신경도 안 쓴다. 다만 나에게 불친절하고 매너 없이 행동하는 누군가를 참지 못할 뿐이다.

다른 사람을 올려 주는 것 같지만 내가 더 올라가려는 시도.. 남에게 잘 대해 주는 게 대체 뭐가 나쁠까?
그것이 진심이 아닐 지라도 일단은 좋지 않나?..

도덕적 우위를 점해 상대와 구분 짓고 더 나은.. 더 좋은 사람이고 푼 욕망의 맹점은 언제든 손해 볼 것 같은 상황에선 도덕적 우위를 놓아 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젊은 부자가 예수에게 물었다.
”내가 어찌하면 되겠습니까? “

예수님이 말했다.
”네 가진 모든 것을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고 나를 따르라! “ 부자는 근심한 얼굴로 돌아간다.

소문난 성인을 따르며 도덕적 우위를 꿈꾼 젊은 부자..
그러나 가진 것을 다 버릴 수 없었던 근심 가득한 부자..

진심이(진실이) 중요한 이유는 상황과 환경에 영향받지 않기 때문이다. 진심 있는 무엇에 사람은 감동받고 울컥하며 변화가 일어 난다.

진심 가득한 도덕, 친절, 매너, 그리고 삶을 사랑에 오버랩하면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사랑은 자신이나 타인의 영적 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신을 확대 시려는 의지이다.


진정한 사람은 감정보다는 의지에서 나온다. 참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려는 마음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람은 사랑의 느낌이 없어도 사랑하겠다고 결심할 수 있다.


사랑의 느낌이 있으면 더욱 좋다. 그러나 느낌이 없을 때도 사랑하려는 의지와 헌신은 여전히 존재할 수 있으며 이를 실천에 옮길 수 있다.


참 사랑은 사랑으로 인해 압도되는 그런 느낌이 아니다. 그것은 책임감 있게 심사숙고한 끝에 내리는 결정이다.”

- 스캇 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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