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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민경 Mar 08. 2023

나는 반드시 부자가 되어야 한다

경제적 자유 05.

말 그대로, 나는 반드시 부자가 되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시간을 살아오면서 평생을 갚아도 모자를 은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기 때문이다. 여태껏 스스로가 잘난 덕분에 호의호식하는 줄 알고 돈 무서운 줄 모르는 삶을 지속해 왔다. 당시로서는 가진 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대가를 좀처럼 예측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실제로 돈에 대한 주관 역시 특별하게 없었거니와, 현재 가진 액수의 크기가 경험해보지 못한 기회의 총합이라는 생각이 누구보다도 강했던 시절이었다. 물론 현재에 이르러 과거의 실패를 되돌아보자면 아쉬웠던 순간들을 두 손가락으로 전부 다 셀 수가 없을 지경이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 다 지나가버린 과거의 일이 되었다. 그렇게 놓쳐버린 수많은 인연들도 결국에는 딱 거기까지였을 뿐, 애초부터 오래갈 상황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인생을 향해 수천 번의 헛스윙을 했다는 것은 주어진 삶에 그토록 진심이었다는 의미와 사실상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도전하고 부딪히며 좌절하기를 반복했다. 그럴수록 남는 것은 아물지 않을 상처뿐이었지만, 그럼에도 다시 나를 일으켜 세웠던 힘은 수많은 관심과 보살핌 속에서 피어난 한 줄기의 희망이었다. 비록 지금은 어두운 시기를 보낼지언정, 언젠가 반드시 보란 듯 일어서리라는 사람들의 기대와 응원 같은 것들 말이다. 따뜻한 식사 한 끼나 작은 간식은 물론, 당신들의 시간을 기꺼이 허락하며 평생을 갚아야 할 은혜를 베풀어 주었다. 당사자들은 개의치 않을 사소한 호의들이 나에게는 헤아릴 수 없는 고마움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부자가 되고 싶다. 숫자에 개의치 않는 사람이 되어 마음껏 베풀 수 있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게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그래야만 하고, 그렇게 될 것이다.


따라서 나는 반드시 부자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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