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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준호 Jul 08. 2018

12화. I feel Pretty

스피치, 자신감의 매직(Magic)

에이미 슈머(Amy Schumer) 주연의 영화 'I Feel Pretty'는 사랑이야기를 연출하는데 능한 여성 감독 에비 콘(Abby Kohn)의 손을 거쳐 미모로만 평가받는 사회 속에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미모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사실 이 영화를 IPTV를 통해 가족들과 함께 보며 박장대소했지만, 배역들의 대사 속에서 얻는 것들이 더 많았던 영화였다. 에이미 슈머가 맡은 르네 베넷이란 여성은 통통하고 유쾌한 코미디 영화 속 여주인공으로 실제 에이미 슈머의 성격과 특성을 그대로 담고 있다. 르네 베넷은 통통한 몸매가 늘 불만이었고, 그런 외모가 자신의 경쟁력을 낮춘다고 생각하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피트니스 센터에서 사이클 수업을 받던 중 사고로 머리를 다치게 되는데, 보통은 이런 경우 멜깁슨 주연의 'What women want'처럼 여성의 마음속 소리를 듣는 능력이 생긴다거나 존트라볼타 주연의 'Phenomenon'처럼 초능력이 생길 텐데, 이 영화 속 주인공 르네는 머리를 다친 후 그냥 자신이 예뻐 보이는 착각을 일으킨다. 그래서 영화의 제목도 'I am pretty'가 아닌 'I Feel Pretty'인지도 모르겠다. 이후 영화의 전개는 상당히 흥미롭게 전개된다. 스스로 모델급 외모라고 믿게 되는 데서 오는 자신감은 자신의 능력을 한껏 끌어올려 성공과 사랑을 일궈낸다. 물론 더 스포를 하자면, 영화 후반 자신이 착각에 빠졌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고, 외모보다는 노력과 자신감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는 이야기다.


스피치의 이야기를 하며 이 영화의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대중연설이나 강단 또는 더 공개된 자리에 서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경우의 대부분은 외모, 발성, 숙련도(여기에는 긴장을 하지 않고 익숙하게 대중을 대하는 것도 포함이 될 것이다.)가 그 자리의 성공을 결정짓는 큰 요소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자리에 올라갈 때 더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레토릭과 자신감이다. 외모와 목소리는 어느 정도 타고나는 것이지만 레토릭과 자신감은 생각의 전환만으로도 빠르게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도 누구나 스피치를 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한때 서가에서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였던 '시크릿, The Secret'이라는 책에서 저자 론다 번(RHONDA BYRNE)은 '끌어당김의 법칙'과 '간절함'을 성공의 Secret으로 꼽았다. '끌어당김의 법칙(The law of attraction)'은 생각의 파동(이루고자 하는 것에 대한 지속적인 생각)이 행운과 결과로 이어준다는 것이며, 간절함은 말 그대로 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게 드는 것이다. 성공에도 마음가짐을 바꾸는 것이 중요한 비밀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때론 '누군가 어떻게 하면 말을 잘할 수 있어요?'라고 묻는데, 그때마다 나는 '스피치를 잘 하는 것과 말을 잘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라고 대답한다. 물론 인과관계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을 잘하는 것에는 남들과 있을 때 어떤 주제로도 끊임없이 말을 할 수 있는 경우를 일컫는 것일 수도 있고, 말을 논리적으로 잘 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스피치는 온전히 '전달'에 집중하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전달을 잘해야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 이 내용이 잘 전달되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담긴다면 좋은 스피치였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영화 'I Feel Preety'처럼 스피치에서 필요한 것은 'I Feel Good Speaker' 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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