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 일본에서 살아본다면
1년을 버티지 못하고 퇴사한 신입사원.
이런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은 과연 무엇일까?
진로와 미래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끊임없이 한 후.
결국 내린 결론은 "일본에서 살아보고 싶다."였다.
초등학생부터 공부한 일본어, 대학 전공도 일본어였고
대외활동, 봉사활동 등 일본과 관련 있는 것들을 하며
살아왔던 인생.
3.11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서 일본으로
갈 수 있던 기회가 무너졌었다.
그렇게 일본과 관련된 일은 수 없이 해왔지만,
일본에서 살아본 경험이 없던 상태로
그렇게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다.
신입사원으로 들어간 회사에서 일본 관련 일을 맡으면서 일본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졌다.
회사 일이 힘든 것도 있었지만,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나는 그렇게 퇴사를 했다.
나는 첫 회사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일본 워킹홀리데이"를 신청했다.
만 25세가 넘으면 합격할 확률이 떨어지는
일본 워킹홀리데이
(* 여자는 만 25세까지 지원 가능)
떨어질 확률이 높은 나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회하기 싫어서 바로 지원했다.
결론은 나는 남들이 말하는
늦은 나이에 당당히 합격을 했고
일본에서 살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일본에서 살아보고 싶은 이유,
워킹홀리데이를 일본으로 떠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였다.
부수적인 이유로는 "행복해지고 싶어서"
"웃고 싶어서" 이다.
주변에서 여러 가지 걱정 어린 말들이 쏟아졌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일본을 가면 더 힘들다고,
너 나이가 몇인데, 이마 늦었어.
그냥 여행이나 다녀와
늦은 나이?
한국에서 말하는 늦은 나이 맞다.
근데 나이라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가?
지금 아니면 나는 일본에서 살아볼 수 있는 기회가
영영 없을 수 있는데
나이라는 게 그렇게 중요한가?
한번뿐인 인생, 조금이라도 행복하고
조금이라도 웃을 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했다.
일본에서 살면서, 일본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한번 살아보는 것이
내가 행복할 것 같은 일이라 생각했다.
소중한 일본인 친구들과 더 가까이 지내고 싶고,
내가 가지고 있는 일본어 능력을
일본 현지에서 살아보면서 더 키워가고 싶었다.
어찌 보면 작은 한국에서 갇혀 사는 것보다
해외 생활을 하면서 성장하고 싶었다.
내가 웃을 수 있다는데,
내가 지금보다 더 행복하다는데
왜 그렇게 다들 못 잡아먹어서 안달일까?
왜 내 행복의 기준을 다른 사람이 정할까?
내가 일본에 가서 행복한 이유를 들어보지도 않고
그저, 남이 맞추는 기준들,
세상이 맞추는 기준들이 아니면
그것은 옳은 길이 아니다 라면서 판단을 내리고,
내 미래를 진로를 생각을 가로막는 그런 말들
물론 모든 말들이 나 잘되라고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악의가 있어서 하는 이야기가 아닐 거다.
그렇지만, 남들이 정한 그 행복한 기준,
옳은 기준은 내가 정한 기준과 다르니까
남들이 살아가는 그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서
일본으로 떠나길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