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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다부부 Damdabubu Nov 16. 2020

아기가 나타났다.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는 부부의 자세

최근 저에게는 사춘기 시절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한 삶의 변화들이 쓰나미처럼 밀려들어왔습니다.

퇴사, 이직, 결혼, 그리고 세계여행.

이 모든 일들이 3년 남짓한 기간동안 일어났다니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헤쳐왔나 싶습니다 .


그런데 이 일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엄청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당장은 계획에 없던 2세가 생겨버린거죠.

그것도 올해 3월 세계여행 중 코로나로 인해 예상치못하게 귀국하고 자가격리조치를 하고있는동안에 말입니다. 갑작스런 귀국으로 남은 여행을 어떻게 이어나가야할지 의논을 거듭하던 저희 부부의 고민은 그렇게 단번에 해결되어버렸습니다. 


모든 게 변했고, 모든 게 새로웠습니다.

아이를 갖기전 우리만의 추억을 만들어보자는 결심으로 2년을 계획하고 떠난 세계여행은 9개월만에 마무리가 되었고, 그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아내의 입덧이 시작되었습니다. 2세는 축복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걸 다시 생각해야했고, 나아가 예전의 생활로 다시 돌아가야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 혼란스럽기도 했습니다. 거기에 아내는 신체변화까지 겪으니 저보다 몇 배는 힘들었겠죠.


혼란스러운 것도 잠시 당장 옆에서 입덧으로 고생하는 아내를 보살피다보니 4개월이 눈깜짝할 새에 지나갔고, 정신을 차려보니 여름이 다가와 있었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퍼져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수입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모아뒀던 돈을 계속 까먹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희가 세계여행을 계획할 당시만해도 '둘이 살면 어떻게든 먹고살겠지'라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렇게하기는 어렵게 된거죠.


그래서 뭐라도 해보기로 했습니다. 

세계여행을 떠났던 이유 중 한 가지가 직장을 다니지않고도 먹고살 수 있는걸 찾아보자는 목표도 있었거든요. 지금이 단군이래 가장 돈벌기 좋은(?) 시대라고 할만큼 유튜브, 스마트스토어, 전자책 등등 직장 외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많은 도전을 해보려고합니다. 이런 비즈니스들이 안착된다면 직장을 다니는 것보다 제 아내, 그리고 내년 1월에 태어날 아기와 더 많은 시간을 더 가까이에서 보낼 수 있을테니까요.




많은 변화가 있어왔지만, 언제나 그랬듯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을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제 아내 뱃속의 아기를 만나기까지 50일 남았습니다.

이 시간이 저의, 또 우리 가족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걱정도 되지만, 그보다는 기대하는 마음이 더 큰 지금입니다. 


2020년은 참 여러모로 기억에 남을 해가 될 것 같네요.

남은 50일동안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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