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생각나게 하는 도(道)
마디 1
그녀는 땅이 꺼지듯 한숨만 쉰다.
그냥 앉은자리에서 버티고 살자니
실패했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받는다.
‘능력도 없는 무지렁이 인간’ 소리를 들으면서.
그녀는 할 수 없이 이웃한 세상으로 옮겨
새 삶을 살려한다.
그러나 그곳은 남성들의 권위주의 행태가 판을 쳐
여성들은 주체성도 없이 죽어지내야 한다.
그녀에게는 선택지 둘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물러섬도 나아감도 선뜻 결정하기 어렵다.
‘왜 나만 이런 선택을 하며 살아야 하나?’라며
그녀는 우울하고 두렵기만 하다.
마디 2
주역(20-3)은 그녀의 하소연에 이렇게 말한다.
먼저 ‘나의 생을 자세히 보라(觀我生).’고.
‘물러서든지 나아가든지(進退)’는
나의 인생을 자세히 본 후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마디 3
도(道)란 무엇인가?
보다 ‘나은 삶의 길’ 일 것이다.
사람마다 가는 길을 다르지만
그래도 이왕 가는 길이라면
‘더 나은(well)’ 길이 무엇일까(?)를 고민해서
가야 하지 않을까?
어떤 사람들은 선택지 둘 다 켕기지 않으니
‘나는 왜 이렇게 재수가 옴 붙었나?,’
‘나는 왜 그렇게 불행할까?’를 되뇌면서
불만에 가득 차
흐르는 시간만 죽이며 살아간다.
그러나 주역이 말하듯
먼저 ‘나의 인생 전체를 자세히 보면
자연히 진퇴의 길이 보이지 않겠는가?’
보되(見) 황새(雚)가
사방이 트인 높은 나무에 올라 주변을 보듯(觀)
그렇게 나의 생 전체를 자세히 살펴보면(觀我生)
진퇴(進退)의 답이 있지 않을까?
도(道) 즉 삶의 길은 진퇴를 결정하기 전에
나의 생을 어떤 모습으로 가꿀까(?)를
깊게 생각해 보는 것이다.
어느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괜찮은 날도 있겠지!’ 하며
‘나에게 이 불행에 견딜 힘을 주세요!’하며
꾸역꾸역 하루하루를 살아낸다고.
행, 불행은 우리 손으로 어쩔 수 없다.
행복한 삶을 원한 들
방해하는 변수가 너무 많다.
그럴 바에는 ‘괜찮다, 너는 누구보다도 잘했어!’라고
자신을 토닥여주며
죽음에 이를 때까지의 나의 인생 전체를 보고
그때마다 물러섬과 나아감을 선택하면 좋지 않을까?
그렇게 사는 것이 자존감이 넘치는
보다 ‘나은 길’ 즉 도(道)가 넘치는 삶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