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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u Chun Apr 18. 2021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내가 만들고 싶은 것과 시장이 원하는 것 구분하기

서비스는 대부분 망한다

시장에 나온 10개의 서비스 중 9개의 서비스는 망한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이 만든 제품은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왜 실패하지 않는다고 믿었을까? 이를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에서는 '생각 랜드'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서비스를 만들 때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내가 만들고 싶은 것’과 ‘시장이 원하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잘 구분하고 있을까?


이런 구분이 필요한 첫 번째 이유는 시장 니즈를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이미 잘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내가 원하는 것이 시장이 원하는 것으로 쉽게 둔갑한다. 시장 데이터를 안 보게 되는 것이다. (사업 청사진만 보고 데이터를 안 보는 건, 애당초 잘못된 기획 능력이다..) 


두 번째 이유는 실패를 해도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데이터가 없을 때 겪는 '실패'는 개선할 부분이 없다. 어떤 기준에서 실패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서비스를 잘 만들기 위해서는 기획자의 확신을 검증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준’과 시장 움직임을 측정할 ‘지표’가 필요하다. 우리는 "정말 시장 니즈를 구체적으로 잘 알고 있는가?", "가설을 바탕으로 목표한 데이터를 확인했는가?" 이와 같은 물음을 통해 생각 랜드에 빠진 것은 아닌 지 되물어볼 필요가 있다.


그래도 망한다

역설적으로 알베르토 사보이아는 여기에 충고한다. 그렇게 가설을 '수립'하고 데이터를 '확보'한 서비스도 90%는 망할 것이라는 것. 충분히 확신을 가졌을 때에도 시장의 진짜 반응을 보기 위해 프리토 타이핑(Pretotyping)을 해보라고 말한다.


*프리토 타이핑(Pretotyping)이란? 프로토타입(Prototype)에서 파생한 단어로 시제품을 출시하기 전, 목업 버전을 만들어서 제품의 기획을 테스트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출시할 제품의 사용성을 테스트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 제작 전 단계에서 시장이 원하는 것인지 검증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아이디어를 제대로 실현하기에 앞서 제대로 된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있는 지를 확인 하는 것을 프리토 타이핑이라고 말했다.

약 40년 전, IBM은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제품을 만들고자 했었다. 이때 IBM은 제품을 바로 만들지 않고 실제 사람이 뒤에서 사용자 음성을 듣고 텍스트를 타이핑하는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테스트했었다. 테스트에 참가한 사람들은 자동으로 음성을 변환해주는 기술에 놀라워했으나 실제로는 직접 타이핑을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나는 프리토 타이핑이 서비스를 성공하게끔 만들어준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자기만의 '생각 랜드'에 빠진 사람에게 놓치고 있는 점을 깨닫게 해주는 데 효과적인 장치라고 생각한다. 겉보기에 너무나 잘 팔릴 것 같았던 제품과 막상 잘 팔리는 제품이 다른 것처럼.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는가? 그러면 당장 누구에게, 왜, 어떻게 필요한 지 10줄이라도 작성해보자. 그리고 주변 친구들에게 보여주자. 약 1시간 정도면 해볼 수 있는 노력이다. 이 정도의 노력이 나만의 '생각 랜드'에 빠져있는 시간보다 기획자로서의 성장에 몇 배는 효과적일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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