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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이 Dec 14. 2020

12월 아침 시작은 초콜릿 한 개로

독일인들이 대림절을 보내는 방법, 아드벤트칼렌더

독일인들은 매해 11월이 되면 집집마다 어두운 밤을 비추는 색색의 전등을 창문과 발코니에 달아 장식합니다. 12월이 깊어질수록 오후 4시만 되며 어두워 지기 때문에 저녁때 이웃들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는 것도 재미납니다. 그리고 슈퍼에선 본격적으로 크리스마스 관련 상품들이 진열되기 시작하죠.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건 아드벤트칼렌더(Adventkalender)입니다. 대부분 네모난 상자 모양의 이 달력에는 1부터 24까지 숫자가 적힌 문이 있습니다. 12월 1일부터 24일까지 매일 그 날짜에 맞는 문을 열면 작은 선물이 하나씩 들어 있는데요, 그 선물은 대부분 초콜릿입니다. 이건 독일인들이 대림절을 보내는 방법 중 하나인데 아드벤트칼렌더를 부모님이 자녀에게 혹은 조부모님이 손자와 손녀에게 손수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24개의 봉투에 초콜릿 혹은 작은 선물을 넣어 주면 아이들이 아침마다 열어보는 것이죠. 집안의 어르신마다 아드벤트칼렌더를 만들어서 선물하기도 하니 어떤 어린이는 아침마다 열어야 할 선물 보따리가 한두 개가 아니기도 합니다. 


처음에 독일에 왔을 땐 저도 신기해서 바로 아드벤트칼렌더를 하나 구입했었죠. 그런데 하루에 한 개씩만 열어야 하는 걸 며칠 안에 다 열어버렸습니다. 처음이기도 하고 뒤에 올 날짜들이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그렇게 처음 경험에 큰 실패를 하고 그 뒤로 의미 없다 생각하고 오랫동안 무시해 왔는데 올해는 웬일인지 다시 한번 아드벤트칼렌더에 도전해 보고 싶어 졌습니다. 근처 슈퍼에서 파는 아드벤트칼렌더를 10유로 정도에 하나 구입했습니다. 사실 포장지에 그 슈퍼에서 쓸 수 있는 2,50유로 쿠폰이 2장이나 들어 있다고 선전해서 바로 집어 들었습니다. 다행히도 올해는 대림절 전통을 잘 이행하고 있습니다. 12월 1일부터 매일 아침마다 문을 하나씩 열고 있습니다. 초콜릿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아 문을 열어도 아직 초콜릿이 안에 건재합니다. 이렇게 12월 24일까지 남은 날들을 하루에 한 개씩 문짝을 열어가며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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