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온주 Dec 20. 2023

백수의 일기 - 다이어트, 쇼핑, MBTI, 구직

#백수 #다이어트 #일상 #스피닝 #운동 #쇼핑 #MBTI #구직


어제 스피닝 세번째 수업을 다녀왔다.

선생님이 자세 봐준다고 저녁에 올 수 있냐고 해서 지금까지 오전 수업을 들었는데 오후 수업에 처음으로 가봤다.

오전 수업보다 사람이 많고 놀랬던 건 나만큼 체중이 나가 보이는 분들도 정말 열정적으로 수업을 따라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발목과 엉덩이가 아픈 건 체중 때문이 아니라 잘못된 자세 때문이었다.

스트레칭을 잘 해주고 선생님이 자세 교정을 해주니 거짓말처럼 근육통이 나아졌다.


매일 아침 체중을 재는데 생각보다 살이 빠르게 빠지진 않는다.

초고도비만이라 운동을 시작하면 살이 쭉쭉 빠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아쉽긴 하다.

그래도 하루 이틀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니까 마음 편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요즘 연어포케를 집에서 해 먹고 있다.

연어 + 아보카도 + 샐러드 채소 + 콘 + 밥 조금 해서 오리엔탈 드레싱 뿌려 먹으면 맛있다.

포케는 보통 현미밥으로 하던데 집에 백미밖에 없어서 그냥 있는 걸로 해 먹었다.

다음엔 현미로 해서 먹어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아침마다 애플 사이다 비니거를 챙겨 마시고 있다.

원액을 물에 타서 먹는 건데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살 수 있다.

장 운동에 좋다고 해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꾸준히 먹고 있다.


건강을 망치고 나니 건강에 관심이 많아져서..ㅠㅠ 영양제도 챙겨 먹는다.

유산균, 비타민, 코엔자임Q10, 양배추환이 집에 있어서 아침마다 까먹지 않고 먹으려고 한다.

애사비 마시고 영양제 먹으면 아침 먹은 것처럼 배불러서 좋다.





마리앙플러스에서 기모 트레이닝 바지 샀다.

집에 추리닝 바지가 하나 있는데 여름용이라 얇아서 운동할 때 입고 가니까 너무 추웠다.

운동을 꾸준히 하자고 다짐하면서 트레이닝복을 샀다.



톰보이에서 롱패딩도 하나 샀다.

비 오고 난 뒤부터 너무 추워지는데 나는 롱패딩이 없다.

숏패딩만 있어서 운동 갈 때나 밖에 나갈 때 입으면 다리가 엄청 시려웠다.

겨울에 부산에 있을 건데 부산이 뭐 그렇게 춥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춥다.

추울 때 교복처럼 입으려고 어제 주문했다.





어제 오랜만에 MBTI 검사를 해봤는데 INTP이 나왔다.

보통은 인팁이 나오는데 사회생활하면서 해탈하면 ISFP가 나온다.

전반적으로 반대 성향 점수 간의 차이가 큰 것 같지는 않다.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 내가 인팁이라고 하면 아닌 것 같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나와 인팁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런 거다.

인팁은 가장 따뜻한 로봇이라구.. 사회성을 배우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알아줘..

티를 안 내려고 하지만 많이 내성적이고 낯을 가리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항상 애쓰고 있다.




이제 백수 생활이 4주차에 접어 들고 있다.

서두르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지만 조급한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다.

왜 어디에 소속되어 있지 않으면 이렇게 불안한 걸까?

같은 회사를 다니던 동료들이 경력을 잘 개발하고 자신의 자리를 잘 찾아가면 대단하다는 생각과 부러움이 섞인 오묘한 감정이 몸 속 깊은 곳에서 기분 나쁘게 올라온다.


얼마 전 중국계 플랫폼 회사에서 공고가 올라왔길래 지원했고 리크루터와 면접을 봤다.

Associate 자리여서 이전 포지션이 Senior였던 나와 딱 맞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면접 기회가 생겼으니 편하게 대화하자는 마음이었다.

면접에서 리크루터가 정말 고압적이고 통신상태가 안 좋은 건지 말은 뚝뚝 끊기고 제대로 들리지도 않았다.

내가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면 '그걸로 충분해? 그걸로 되겠어?'라는 식으로 계속 물어봤다.

본인이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해도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


면접 경험 뿐만 아니라 회사에 실망을 많이 했다.

면접 경험은 회사의 이미지로 남을 수도 있는데 그런 식으로 지원자를 대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구직은 계속하고 있고 언젠가 좋은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사실 운동을 열심히 해서 운동 전문가로 일하고 싶다.

그 길은 아직 갈 길이 머니까 일단은 구직도 게을리 하지 말자.


항상 생각하지만,

인생 뭐 없다. 재밌게 살자!




작가의 이전글 백수의 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