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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주 Dec 23. 2023

꿈: 건강 전도사

#다이어트 #초고도비만 #건강 #채소과일식 #식단


요즘 꿈이 생겼다.

서른에 꿈이라는 단어가 좀 웃기지만 말 그대로 '꿈'이다.

건강 전도사가 되는 것이 서른을 맞이하는 나의 꿈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더니 건강을 잃고 나서야 제일 중요한 게 건강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자료를 찾다 보니 우리가 얼마나 건강하지 못한 생활에 쉽게 노출이 되는 지도 점점 알게 되었고 이를 바로 잡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블링이 좋은 삼겹살이 돼지가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납과 중금속이 모여 지방이 쌓여 뭉친 것이라고 알았고 자취 할 때 가장 자주 먹었던 레토르트 제품과 스팸, 캔 참치가 각종 첨가물들로 버무려져 마침내 내 건강을 망칠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한창 술을 마실 때 자주 먹던 소주가 화학물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체중을 관리할 거라고 먹었던 제로음료가 메탄올에서 추출한 아스파탐으로 단 맛을 냈으며 인체 유해성이 검증되지 않은 물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방이 쌓이는 이유도 배달 음식의 플라스틱 용기과 뜨거운 음식이 만나며 생기는 환경호르몬이 체내에 쌓여 간의 지방 분해를 방해하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먹는 행동이 인슐린 저항성을 높혀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대사를 바꾼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라고 하더니, 정말이었다.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소식하고 매일 해변을 8km씩 런닝하던 내가 초고도비만이 되고 암에 걸릴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건강은 생각보다 쉽게 나빠질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오히려 비만으로 겉에 보이는 심한 문제가 나타나서 경각심을 가지고 생활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게 나에게 행운일지도 모른다.


이대로 살다가는 40대에는 병원에 누워서 보내야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병장수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40대도 되기 전에  앓기는 싫다.

벌써 갑상선 암은 걸렸지만 긴장하라는 몸의 신호인 것을 깨닫고 지금부터 건강을 챙기려고 한다.





MicroHealth라는 사이트에서 암을 유발하는 10가지 식품을 정리했다.

1. 캔음식

2. GMO - 유전자 변형 음식

3. 탄산음료

4. 화학 첨가물이 포함된 경화유

5. 전자레인지 팝콘

6. 양식 어류

7. 정제 설탕

8. 백색 밀가루

9. 절임 혹은 훈제 음식

10. 구운 붉은 육류


먹을 음식이 없는 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은 채소, 과일 위주의 식사를 해야 한다는 거다.

위의 10가지 식품을 자주, 많이 섭취하면 장 건강이 악화되고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서 생성되는 암 세포를 몸에서 충분히 처리하지 못하고 암세포가 자라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없어서 못 먹던 음식이 쉽게 구해지고 만연하게 된 것이 암 유발이 늘어난 원인 중 하나인 것 같다.

저 음식을 평생 먹어도 암 한 번 안 걸리고 잘 사는 사람이 있을 수도 많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초인이 되길 바라는 것보다 내 상태를 알고 미리 암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차원의 건강식을 먹는 게 더 현명한 방식일 것이다.





나는 여태 매일 배달 음식을 먹고 밤에 술을 마셨다.

그렇게 살이 쪄 뚱뚱한 내 모습을 사랑하려고 애를 썼다.

근데 그건 나를 사랑하는 좋은 방식이 아니었다.


뚱뚱하더라도 먹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고 건강하다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나는 몸이 무거워 높지 않은 계단 오르기도 버거웠고 매일 쉽게 피곤해지고 지쳤다.

결국 갑상선 암을 진단 받고 괴로운 마음에 빠지기도 했다.


정말 내가 나를 사랑해서 입 안에 그 많은 음식을 집어 넣었던 걸까?

나는 그냥 공허해서 무언가 채우고 싶었던 것 같다.

음식으로 잠깐 기분이 나아지려는 시도는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처럼 소용이 없다.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상담소'에서 예민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안전지대라고 한다.

안전지대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일 수도 몰입할 수 있는 취미일 수도 있다.

폭식과 음주는 나의 지속할 수 있는 건강한 안전지대가 아니었던 것이다.


나처럼 예민한 사람들이 자신을 해치는 행동을 하지 않고 건강하고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나부터도 건강하고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


인생 뭐 없다.

사는 동안 건강하고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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