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바람, 기대되는 내년
나는 생일이나 연말연시 등 무언가 기념해야하는 날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다. 태어난 건 아버지께 감사해야 할 일이고, 연말과 새해는 시간이 지나면 매번 돌아오는 거니까, 평범한 날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도 전반적인 분위기가 무언가 정리하고 새롭게 맞이하는 분위기라, 나도 올 한해를 생각해보았다. 올해는 유난히도 변화가 많은 해였기에, 새삼 새해가 신기하게 느껴졌다.
올해 초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나의 내, 외적인 변화가 너무나 심하다. 4년 넘게 다는 회사를 퇴사했고, 3년 다닌 교회를 옮겼다. 이것 2개만으로도 나의 스케줄 전체가 바뀌었다. 그 속에서 성장을 했고, 생각의 변화가 있었다. 그래서 내년이 정말 기대가 된다.
퇴사를 했다
20대 후반 이후 약 5년 동안 2개의 회사에서 쉬지 않고 일을 했다. 1년이 넘게 다닌 회사가 없었는데, 한 회사에서 4년이 넘는 시간동안 일을 하다가 지난 11월에 퇴사를 했다. 덕분에 IRP 계좌도 만들어보고, 퇴직금도 받아봤다. 퇴사하자마자 바로 실업급여를 신청하고, 순조롭게 받는 중이라 경제적으로 딱히 어려움은 없다. 물론 예상했던대로 직장생활을 할 때보다 생활비가 더 나가는 건 맞지만, 그래도 마음 먹고 아끼면 크게 차이나지는 않는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자기계발을 하려하는데, 마땅한 곳이 없다가 최근에 '오랑'을 알게 되어 가고 있다. 서울에 있는 지역별로 찾아가보고 그 근처에 있는 맛집도 가볼 생각이다.
앞으로 백수기간을 얼마나 지낼지 모르겠다. 퇴사일 기준으로는 한달 반 정도 지난 거 같은데, '조기재취업수당'을 받는 방향으로 갈지, 아니면 좀 더 푹 쉬면서 해외여행도 갈지 고민이다. 물론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 그냥 흘러가는대로 잘 적응해볼 생각이다. 열심히 준비해서 연봉도 잘 받고, 출퇴근하고 내 시간도 많이 가질 수 있는 곳으로 이직하고 싶다.
교회를 옮겨, 새로운 곳에서 신앙생활을 한다
3년 동안 다녔던 교회를 옮겨 집 근처에 있는 교회로 옮기게 되었다. 특히 올해는 직분을 감당하면서 신앙생활과 사역에 더 많은 시간을 썼는데, 개편이 되고난 후 나는 집근처 교회로 옮기게 되었다. 옮긴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고, 여러가지 고민을 했지만, 막상 옮기니 '생각보다 대단한 일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하철 환승까지 하며 다니던 교회를 걸어서 5분 만에 갈 수 있는 점도 좋았고, 청년교구도 잘 되어 있어보였다. 장년, 청년예배 담당하시는 각 목사님들의 설교 말씀도 은혜가 된다.
지금은 새가족부에 있는데, 2주 뒤에 본격적으로 등반하여 청년교구 생활을 하게될 것 같다. 이 교회에서는 어떤 사람과도 불화가 있지 않고, 무던히 잘 적응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에게 정말 알맞는 직분이 있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감당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1년 동안 적응만 잘해도 성공인 올해 신앙생활이 될 것 같다!
30대의 2페이지가 시작된다
29살에서 30살이 될 때 무언가 대단한 마음의 변화가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별 거 없었다. 하지만 23년에서 24년이 넘어가는 지금은 외부적인 변화로 인해 나의 마음도 꽤나 싱숭생숭하다. 머리도 많이 커져서 어떻게 해야 내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지 시도때도 없이 고민된다. 철없던 시절을 뒤로 하고, 이제는 정말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부지런하게 성장해야할 때가 되었다. 한 순간, 한 순간의 선택이 정말 중요할 것 같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주어진 하루에 최선을 다하며 살고 싶다.
하지만,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는 않다. 앞만 보지 않고, 주위도 챙기면서 살고 싶다. 좋은 습관은 가져가도, 좋지 않은 모습은 조금씩이라도 바뀌고 싶다. 주위 사람들도 챙기고, 새로 생기는 인연에 대한 소중함도 느끼면서 관계에 힘쓰고 싶다. 욕심 부리지 않고, 하나하나 바꿔나가고 싶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브런치 이용자, 구독자들도 행복한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Happy New Year & Good Luck to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