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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da 린다 Mar 13. 2024

행동전문가에게 길을 묻다 | 홈 ABA 관찰기록

책 'ABA전문가와 함께하는 조금 다른 성장일기'를 읽고

발달장애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자폐와 가정의 초기 대응에 대해 더 알고싶어 고른 책입니다.


자폐 아동의 조기 치료법 중 하나인 ABA는 Applied Behavior Analysis의 약어로 문제 행동을 억제하면서 바람직한 행동을 강화하는 치료법 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생소하지만 미국에서는 비교적 선진화된 시스템으로 일반화된 치료방법 중 하나라고 하네요.


지금보다도 더 익숙치않았던 2017년도, 자폐 의심 아동을 키우던 교사맘 김수진 작가가 김숙희 BCAB (Board-Certified Behavior Analyst, 국제행동분석가)님의 도움으로 행동치료를 진행한 아이의 기록이 생생히 담긴 책입니다.



이 책의 특별함, 제겐 이렇게 도움 되었습니다


책은 수진님의 아이가 태어나서부터 자폐를 의심하게된 상황, 진단 전후의 부부의 고민, 노력, 성과를 시간 순으로 아이 개월 수에 맞춰 쓰여졌습니다.


비장애 두명과 자폐아동 한명 총 세 명을 양육하는 엄마의 험난한 하지만 찬란한 성장일기입니다. 학습자의 관점에서 시작했지만 페이지를 넘기면서 육아를 하는 동시대의 엄마로서 연민, 배움, 용기를 얻은 책입니다. 눈물을 몇번이나 훔쳤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자폐아동의 홈 ABA를 바로 옆에서 관찰하듯 지켜볼 수 있기에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자폐 혹은 경계선 지능 등 경중의 차이는 있더라도 아이의 성장 발달과정에서 한번쯤 물음표를 가진 부모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이의 발전 과정, ABA 방법론, 치료과정이 무척 감탄스러웠지만 그보다 더 빛나는 작가 김수진 엄마의 끈기, 인내심, 긍정적인 태도에 더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특히 엄마 아빠의 대화가 고스란히 담긴 글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아이의 일을 함께 헤쳐나가는 부부의 모습에서 육아를 하며 한번쯤 고뇌할만한 부부사이의 간극과 갈등이 일상의 대화에서 해결이 된다고 들었는데, 좋은 예시를 이 분들이 보여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밑줄을 쳤던 영감과 배움들


행동 중재의 중요성 : 문제 행동의 적절한 중재와 일관성이 중요하다.


자폐의 경우 장이 건강해지거나 신체기능이 정상화되면 치유되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식이요법과 영양 보충으로 체내 시스템을 정상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p.99)


시각과 청각 : 시력과 청력 vs. 시지각과 청지각 : 보는 것을 이해하는 것과 듣는 것을 이해하는 것


삼 보 전진, 이 보 후퇴하며 발전하니까 일희일비 하지 말라 (p.93)


한 기술을 완료했다면 반드시 그것을 일반화하는 작업을 해야한다 (p.142)


감각추구행동 (감각 추구는 없앨수 없으니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방법으로 바꾸거나 한계를 정확히 설정, 하지말라고 하거나 밀어내면 그 행동이 더 커지므로 주의해야한다) (p.154)


자조기술들 칫솔질 세수 등은 그냥하면 안됨. 각 활동들을 단계를 나누어서 차근차근 보여주며 진행 p.157

Ex. 양말신기 : 1. 양말을 푼다 2. 양말목을 두손으로 잡는다 3. 양말 안에 발가락을 넣는다 4. 양말을 발등까지 끌어올린다 5. 양말을 발목까지 끌어올린다


이건뭐야? 자발적 질문 끌어내기 : 단어카드중 아이가 모를 카드 섞고, 나올때 대답안하면 "이건 뭐야?" 말해서 따라하게 하기. 다음부터 모르는건 이렇게 질문해! (p.162)


감정에 대해 '이름 붙이기 (labeling)'


과제의 수를 목표에 맞게 정하고 그것만 명확하게 조금씩 해내가야 지치지 않는다. 잘한 것에 상을 주셔야 하는데 잘한다고 과제를 더하면 벌을 주는 것.. 일시적으로는 진도를 빨리 나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과제 회피 등의 문제 행동이 올라온다. (p.222)


아이들에게 야단을 칠 때 부정적인 말 대신 긍정적인 말로 하라. 그래야 쉽게 알아듣고, 지금의 행동 대신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 가를 이해한다. 가령 밥 안먹으니 감기 걸리지! 대신, 밥 잘 먹어서 튼튼해지자, 라든가 여기 낮은 데서 뛰자, (p.275)


형제와의 싸움 중재하기) 아이 셋의 장난감 쟁탈전 싸움시 : 아이 셋을 앉혀놓고 교육하세요. 첫째, 먼저 장난감을 놀던 사람이 처음 주인이다.  둘째, 다른 사람이 그 장난감을 갖고놀고 싶다면 순서를 기다린다. 셋째 다 가지고 놀면 다른 사람이 놀수 있게 양보한다. 넷째 남이 놀던 물건을 만지고 싶으면 허락을 구한다. 다섯째, 혹시 남이 만지게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본인이 잘 치운다. (p.293)-저희 집 것으로 응용해봤어요.


엄마를 밀치면 나에게 좋은 것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시키세요. 할수 있다면 밀치는 대신 말로 대체행동을 가르쳐야해요. "화가 나면 엄마를 밀치는 것이 아니라 엄마, 마음이 아파요 위로해주세요 해야지"


대체 행동 : 화가 났을 때 소리를 지르거나 우는 대신 진정하는 기술을 사용하는 것. 평소 연습을 많이 해두어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오게 해야.


아이가 소리지르고 울기 시작하면 더이상 중재 하려하지말고 스스로 진정될 때까지 기다리는게 좋다.


가위바위보 대신 OX로 순서를 정한다 (경쟁모드 아닌 순서 정하기)


아이스크림 막대기 주제 적어 말하기로 연습 방법*

친구->친구는 사이좋게 놀아, 친구와 놀면 재밌어, 친구랑 싸우면 안돼, 친구와 간식을 나눠먹으면 재미있어 등.. 추상적인 것들을 서로 말하기로 이끌어내기..  (p.301)


형제간의 엄마 쟁탈전 관련 : 다치거나 위로를 받아야 할 일이 생겼을 때 단호하고 명확히 행동해야.. 세 아이 중 다친 아이가 있다면 "지금 다친 동생을 돌봐줘야해. 기다려" 등으로..


본인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을 스스로 수습하게 하라고 훈육해야 (p.317)


형제간 칭찬하기 놀이. 3개씩 서로 칭찬하기. 놀이를 잘해, 주차장을 잘 만들어, 종이를 잘 짤라....

(긍정적 관계 형성)

놀이의 단계**

알면서 안하는 것이 아니고 기술이 없어 못하는 것이니 가르쳐야겠다 생각하면

아이에게 화 나거나 답답한 마음이 누그러집니다. (p.354)



책 속에서 궁금했던 단어와 뜻


정확한 뜻을 확인해보려고 책을 읽으며 따로 필기를 해두었습니다. 의미는 ABA 맥락에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호명반응 : 아기를 불렀을 때 뒤돌아보는 반응

강화제 : 아이가 선호하는 것으로 행동을 유도하는 것 (음식, 놀이감 등)

촉진 : 행동을 유도하게끔 도와주는 것 (시각촉진, 언어촉진 등)


PECS : 그림교환의사소통체계 - 시각정보에 강한 자폐스펙트럼의 의사소통 방식 (그림을 보여줌)

전정감각 : 귀 안쪽 평형기능을 가진 작은 구조물로 관장되며, 평행감각 포함 중력, 가속도에 반응하는 감각, 점프

고유 수용성 감각 : 근육, 관절, 힘줄에서 발생하는 감각으로 내수용기에 의존


감통치료 : 감각통합치료 - 냄새 듣기 보기 만지기 맛 등 복잡한 감각자극을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치

상동행동 : 같은 동작을 일정기간 반복하는 것 몸을 흔들거나 빨거나 등


택트 Tact : 의사소통에서 무언가에 이름을 붙이는 라벨링 (바나나를 가리키며 바나나!말하는것)

맨드 Mand : 요구하기위해 말하는 것 (사과!!)

에코익 echoic : 타인의 말을 반복하는 것 가령 엄마가 냉장고! 말하면 따라 말하는 것

인트라벌 : 타인의 언어에 반응하는 것. 나비야 나비야 하면 이리날아오너라 등 노래가사 완료도 포함


자조기술 : 독립적인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 기술. 식사, 대소변처리, 옷입고 벗기, 목욕 등

모델링 : 목표행동을 수행할 수 있을 때까지 언어나 몸짓 등 그대로 보여주는 것

탠트럼 : 생떼 땡깡


LRFFC 동작모방 (IM)

음성모방

청자반응 (LR)

시지각 매칭 (VPMTS) 고리를 막대에 끼우는 것

대화기술 (IV)

사물짝짓기일반화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부모의 위대함을 느꼈습니다.


조기개입 한다면 아이와 부모, 그리고 사회가 충분히 더 편안해질 수 있는데, 병원에서 또는 행정기관에서 불필요하게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고 낙담하고 있는 부모들을 위해서 시스템이 더 개선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상깊었던 한줄을 공유하면서 마무리 합니다.


"누구나 인생에서 장애물을 만나요.

근데 그 장애물을 걸림돌로 만들던지,

아니면 디딤돌로 만들지는 각자가 선택하는 거예요!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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