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이다, 비나이다.
근황1
작년 출간한 <오늘도 하나 배웠네요>가 독립출판 온라인 서점 인디펍 BEST 30에 들어가고, 기대보다 많이 판매가 되고 있다. 알음알음 책이 소문이 나는 것 같아 기쁘고 벅찬 마음이다.
근황2
재택근무를 시작하고 나서 예상한 것만큼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확보되었는데도 여전히 갈피를 못 잡고 있다.
근황3
요즘 '근원'에 꽂혀있다. 나의 근원, 꿈의 근원, 인생의 근원, 가족의 근원, 집의 근원, 독서의 근원, 요리의 근원. 근본이나 원인에 대한 생각을 끊임없이 하다 보면 머리가 다 지끈하다. 그중에 가장 오래 생각을 잡아두는 것은 나의 꿈의 근원.
근황4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이 나의 유일한 꿈은 아니었을 텐데, 그 많던 꿈은 누가 다 가져갔나 싶다. 그러다 독서모임에서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있었는데, 내 정체성은 '글로 베푸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밝히고 나면 명확해질 줄 알았지만 더 모호해진 것 같다. 6개월 동안 나는 꿈을 못 찾은(어디다가 잘 묻어뒀는데 정말 못 찾겠다.) 기분이다.
근황5
술을 신명 나게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유독 밝은 달을 보면서 술김에 소원을 빌었다.
달님, 저의 다음 소원은요.
저의 다음 목표는요.
저의 다음 꿈은요.
띠로리 정말 모르겠어요.
근황6
어거지로 꿈을 찾으러 간 도서관에서 시나리오 작법서를 잔뜩 빌려왔다.
근황7
일단 발을 하나 걸쳐보는 마음으로 다음은 대본이다.
이것은 흡사 '나 오늘부터 다이어트야.', '나 오늘부터 금연이야.', '나 오늘부터 운동할 거야.'와 같은 패턴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으레 질러놔야 움직이기에 좀 지르고 시작하려고 한다.
일단 쓰면 된다.
근황8
7월부터는 출판모임 친구들과 두 번째 책 작업을 시작한다.
두 번째 책 작업은 대충 구상을 해놓아서 이것 또한 재밌는 작업이 되기를.
그동안 브런치에 소홀했던 것은 위 모든 근황의 총합 때문이다.
다음 꿈을 찾느라 늦었다.(는 훼이크고, 좀 쉬고 싶고 아주 많이 내가 나한테 떼쓰고 싶었다.)
올여름에는 꾸준히 업로드할 것을 댕댕이 아들들을 걸고 (무모하다) 총총총 이만 글을 마친다.
드디어 책이 나왔습니다 하고 멋지게 알리고 싶었는데, 그것마저 늦었다.
브런치에 실린 <오늘도 하나 배웠네요>를 다듬고 몇 꼭지를 더해서 출간했다.
알라딘 및 온라인&오프라인 독립서점들에서 만날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봐주시길 바란다.
아 그리고 독립출판사 전용 인스타 계정도 만들었다.
https://www.instagram.com/fullgo_publisher
근황 정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