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eungmom Nov 15. 2024

운전을 위한 안경을 맞추고

노안에서 난시로 

10년 만에 운전을 했더니 차선이 아중으로 보였는데

노안에서 난시가 조금씩은 다들 생긴다고 했었다.


오래전에 멀리 있는 길 이름이 확실하게 보이지 않아서

그걸 보안하는 용도로 만들어 놓은 안경이 차에 있었다.

급한 김에 그걸 써 봤더니 조금은 나아져 보이는 듯해서

몇 번의 운전을 그 안경으로 도움을 받으며 했다.


LA의 햇볕이 너무 강해서 선글라스 없이 살 수 없는데

그러니까 운전할 때도 선글라스는 필수품이 되었다.

노안이 오면서 그 선글라스에도 변화가 필요했는데

밤에도 노안을 위한 안경은 있어야 하니 번거로워

나름 머리를 써서 햇볕이 있으면 색이 변하는 것으로

하나의 안경으로 낮과 밤에 모두 사용하자고 만들었더니

차 안에서는 안경의 색이 변하지 않아 쓸모가 없었다.


그래서 두 개의 안경을 운전용으로 맞춰서 차에 두었는데

이젠 난시라는 것이 생겨서 안경을 다시 만들어야 했다.

나이가 들어 생긴 난시의 눈은 저녁이 되면 피곤해서 그런지

운전 중에 차 선이 중복되어 보이는 것이 더 심해지는데

한쪽 눈을 감으면 또렷하게 선명하게 선이 잘 보였다.


차가 많아지면 멀리 볼 필요가 없어서 다행이었고

도로에 차가 없으면 멀리까지 차선만 보여 한눈을 감았다.

그래도 이렇게 운전하는 것은 아니라고 안경을 하자고

현재의 내 눈에 꼭 맞는 안경만 있으면 운전 걱정은 없다고

몇 년 만에 두 개의 낮과 밤의 운전용 안경을 만들었다.


차를 팔지 않기로 하고 운전을 다시 본격적으로 해 보자고

부산에 왔을 때 차에서 쓰는 안경을 완벽하게 만들었다.

낮에 쓰는 것은 선글라스로 반사도 막아주는 것으로

밤에 쓸 것은 불빛이 번지지 않는 것으로 주문했다.


여러 가지 새 기술을 넣어서 운전에 최적이 된 안경을 끼고

차에 시동을 걸면서 또 하나의 불안이 해소가 되었다고

이제는 운전을 마음 편하게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거라고

나름 푸근한 상상을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차선은 차라리 안경을 벗는 편이 더 나은 것 같아 보였고

기대했던 안경의 성능이 아니어서 그런지 더 힘들었다.

무엇이 문제인지 좋아 보였던 안경점이 별로였는지

젊어 보인 안경점 점원의 실력이 나빴던 것인지

엄청 기대했던 안경을 다시 검사해 보기로 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르신의 운전면허증 반납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