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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원 Jun 30. 2024

행복은 저기가 아니라 '여기'에 있다.

현재에 살아야 하는 이유

행복은 저기가 아니라 '여기'에 있다.


아이 성장앨범을 찍으러 갔다가 

사진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재촬영을 잡았다.


'아... 엄마 아빠를 보게 했으면 수호가 웃었을 텐데...'

'그때 하늘색이 아니라 노란색 한복을 골라야 했나?'


아쉬운 걸 곱씹느라 반나절이 넘도록

그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결혼식 사진을 고를 때도 똑같았다.

몇 번의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는지 모른다.


(결혼을 한 번만 했으니 다행이지 

안 그랬다간 난 블랙리스트에 올랐을 거다.)


그런데 그렇게 한 달 동안 고른 결혼 앨범은 

정작 방에 처박아두고 한 번도 꺼내보지 않았고, 


여행을 할 때면 경험 그 자체를 즐기기보다 

사진이나 영상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마치 미래에 나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느라 

현재의 나는 정신없이 고군분투하는 느낌이랄까


(물론 여행 영상은 너무 행복한 선물이었다. 

추억을 위한 그 이상의 과도한 의미를 갖지 말자는 뜻이다.)


문득 뭔가 중요한 걸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과거, 현재, 미래 중 어디에 살고 있는 걸까?


바로 눈앞에 수호를 두고도 

과거의 수호를 곱씹으며 아쉬워하는 걸 보니

나는 과거에 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내년 복직을 걱정하느라 

지금 내가 가진 것들에 감사할 줄 모르는 걸 보니

나는 미래에 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행복은 현재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의 지나간 시간은 절대 되돌릴 수 없고, 

내가 그렇게도 걱정하는 미래는 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우울한 사람은 과거에 살고,
불안한 사람은 미래에 살고,
평안한 사람은 현재에 산다.

-노자


이보다 명쾌한 말이 또 있을까?


현재에 살아야겠다.


오늘은 핸드폰 속 수호보다 내 앞에 있는 수호를 더 많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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