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을 감사로 치환하는 방법
행복은 의도적인 선택이다
Being positive is a deliberate choice
and is the ablility to see the good in things everywhere.
긍정적인 것은 의도적인 선택이고,
어디서든 좋은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이다.
- 영어필사 100일의 기적 中
형광펜을 하나만 들고 왔는데
엄청난 책을 만나버렸다.
맘 같아선 영감을 주는 문장에
형광펜을 쫙쫙 긋고 싶은데
이놈의 형광펜이 하필 다 닳아서
중간에 긋다 보면 흐려지는 것이 아닌가
뚜껑을 닫고 기다리면 그래도
한 문장 정도는 그을 수 있었는데
기다리는 동안 그렇게 짜증이 날 수 없다.
'아... 내가 왜 형광펜을 하나만 가져왔을까'
'지금 이 엄청난 문장에 형광펜을 쫙쫙 쳐야
이 내용을 흡수하고 머리에 각인이 될 텐데...'
'그래야 다음에 볼 때 찾기 편할 텐데...'
형광펜 하나가 사람을 이렇게
미치고 팔짝 뛰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는
참으로 경이로운 순간이다.
그런데 문득,
이 짜증을 감사함으로 치환해 볼 수는 없을까? 생각했다.
(물론 처음엔 이게 절대 안 된다.
이런 생각을 하기도 전에 이미 부정적 감정,
짜증이 온 마음을 지배하고 난 뒤라
온갖 짜증이 나고 하나같이 마음에 안 든다.
딱 한 놈만 걸려라 마인드가 발동한다.)
하지만 오로지 감사하기 만이
만병통치약이라는 걸 이제는 알고 있기에
짜증은 잠시 의자에 앉아 기다리게 하고
감사함으로 치환해 본다.
1. 형광펜이 다 닳아서 뚜껑을 닫고
기다려가며 찰나밖에 슬 수 없으니
정말 중요하다고 느끼는 문장에만
신중하게 형광펜을 긋게 된다.
오히려 진짜 본질과 핵심을 찾게 된다.
2. 제약 없이 형광펜을 그을 수 있는 게
행복한 것이었구나 깨닫는다.
너무 사소하고 당연해
감사함을 느낄 수가 없었구나 알게 된다.
이제야 마음이 좀 평온해진다.
내 마음속 의자에 앉아
한 껏 얼굴을 찌푸리고 있던 짜증은
어느새 가버리고 없다.
짜증을 감사함으로 치환해 볼 수 있는 능력
행복은 의도적인 선택이고,
좋은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이라고 했다.
오늘은 다 쓴 형광펜 하나로 행복을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