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훈련
그림1. 토마스 투헬
토마스 투헬이 첼시에 부임했다. 연일 그와 관련된 여러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보도되고 있다. 그 중 그의 독특한 훈련방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독일 체육학계는 그간 다양한 축구 훈련방법을 소개했지만 현장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감독들이 많이 없었다고 했다. 토마스 투헬이 분데스리가에 등장한 이후 체육학계는 작은 공을 사용하거나, 여러가지 색깔의 조끼를 활용해 인지적 능력향상을 의도하는 그의 훈련방식을 흥미롭게 관찰했다. 토마스 투헬의 독특한 훈련은 어디에서 왔을까?
그림 2. 첼시 선수 트레이닝 (매우 즐거워 하는 아스피)
투헬은 마인츠 대학교에서 스포츠과학과 영문학을 전공했었고, 마인츠05 감독 재직 시절 볼프강 숄혼이라는 교수에게 여러차례 자문을 구했었던 적이 있다. 마인츠 대학교 교수인 볼프강 숄혼(Wolfgang Schöllhorn)이 창안한 차등적 학습 이론(differenzielles Lernen)은 투헬에게 많은 영향을 줬다. 차등적 학습 이론은 '반복 없는 반복'과 지속적으로 움직임 패턴 변화' 를 통해 퍼포먼스 향상을 의도하는 것이다. 정확한 자세에서 정확한 움직임을 구현하는 모범동작에서 벗어나 여러 변형된 움직임을 학습하는 것이다. 이는 반복 동작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고, 움직임이 사람마다 또한 상황에 따라 크게 다르다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
흔히 알려진 동일한 반복이 퍼포먼스 향상을 이뤄낼수 있다는 생각에 기반하는 기본기 무한반복과 다른 접근 방식이다. 볼프강 숄혼은 지속적으로 변화되는 상황에서 하나의 동작만을 모범동작으로서 고정 시키는 훈련방법을 비효과적이라 판단했고, 팀 스포츠 경기에서 자주 변화하는 상황을 간과한 단점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림 3. 반복없는 반복
그림 4. 좌: 수직계층형 이론 우: 역동적 시스템 이론
볼프강 숄혼은 뇌가 명령을 내리고 몸은 단지 뇌의 명령을 실행하는 수직계층형 이론을 비판하고, 움직임은 여러 신체적 요소들의 상호작용으로부터 발생한다는 역동적 시스템 이론을 받아들였다. 모스크바의 노동 연구소에서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간단한 반복 작업에 대해 연구하고자 노동자들의 망치질을 분석했다. 실험 결과 노동자들은 동일한 지점을 타격했지만 모든 관절의 움직임이 조금씩 달랐고 이를 '반복 없는 반복'이라 불렀다.
축구와 같은 팀 스포츠는 개별적 기술을 사용하는 것보다 필드 내 가변적인 상황에 따라 기술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것이 요구된다. 즉, 볼프강 숄혼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기술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중추 신경계 반응이 활성화 되고 신체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며 기술은 발전한다고 주장했고 여러 실험 결과들을 통해 학습효과를 증명했다.
그림 5. 예) 디딤발과 공 사이 간격 넓힌 뒤 인사이드 슈팅
그림 6. 예) 상체 뒤로 젖히기
5부리그 선수들 20명을 대상으로 페널티에어리어 내 슈팅 훈련효과를 실험 했다. 10명은 반복적인 훈련을 했고, 다른 10명은 차등적 학습을 바탕으로 훈련을 했다. 선수들은 일반적인 클럽 훈련 외에 주당 2개의 훈련 단위로 6주 동안 페널티 에어리어 내 16개 지점에서 슈팅 훈련을 했다. 실험 그룹은 a)디딤발 b) 슈팅발 c)상체자세 d)공으로 달려가기 e)공 모양 의 변형과 f) a-e의 모든 조합을 통해 여러 자세로 훈련을 했다. 변형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모범 동작과 다르거나 혹은 틀린 자세로 구성되었다. 사전 테스트에서 두 그룹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지만 사후 테스트에서 실험집단의 퍼포먼스가 증가하며 유의한 차이가 발생했다 (Trockel & Schöllhorn, 2003).
차등적 학습은 해결 능력의 범위를 넓혀 다양한 수행 능력을 훈련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차등적 학습은 '정확한 인사이드 패스' 그 자체를 훈련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가 새로운 상황에서 최적의 해결을 찾을 수 있는 훈련이다. 언급했듯 슈팅을 할 때 달려오는 방향, 디딤발의 위치, 차는 발의 동작, 슈팅하기 이전 상황, 몸의 위치, 여러 추가 과제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어렵고, 복잡하고, 다양한 움직임 훈련을 할 때 선수의 뇌는 도파민 물질을 분비하고 이를 통해 선수가 경기 상황을 더욱 쉽게 분석한다고 한다.
슈팅 시 허리를 뒤로 젖히는 것을 포함해 기존 동작에서 과도하게 벗어나거나 잘못된 동작을 하는 것과 같은 동작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이론이 주는 메세지는 생각해볼만 하다.
그림 7. 볼프강 숄혼 교수
"저는 슈팅 훈련을 할 때 다양한 변형을 주목합니다. 누군가는 아마 "디딤발은 정확히 놓아야 돼" 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아니" 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똑같은 동작이 실전에서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공을 짧게 주거나, 길게 주거나, 왼발로 주거나, 오른발로 주며 여러 변형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다름을 통해서 배웁니다. 반복훈련은 그 자체가 가져오는 효과는 미비합니다. 아이들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아이들은 매우 빠르게 배웁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하는 것은 모두 새롭고 알지 못했었던 것들이니까요. 우리의 뇌는 새로운 문제를 계속 극복하고 해결해야합니다. 그러는 과정에 도파민이 강하게 분배되고 배움을 쉽게 해줍니다"
Wolfgang l. Schöllhorn
그의 인터뷰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오래전 부터 이와 관련된 연구를 했었다고 한다. 또한 지금과는 상황이 다를수도 있지만 브라질 선수들의 훈련 환경이 열악했음에도 끊임없이 좋은 선수들이 나오는 이유를 축구공만으로 축구를 하지 않은 것, 잔디 구장에서만 축구를 하지 않은 것, 좁은 골목에서 뛰어 논 것과 같은 다름과 변화에 있었다고 추론했다.
그림 8. DFB 샬케 U15 훈련영상
훈련설명 :
10X15M 6등분
3그룹, 각 그룹 6명
각 사각형마다 각 그룹 별 1명씩 위치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개별적 기술 훈련이 아닌 팀 훈련에서 훈련장 크기, 골대 갯수, 골대 크기, 드리블 골, 패스 골, 타부 지역, 의무 지역, 그룹 구성, 볼 터치 제한, 득점 당 포인트, 수비수 활동 변경, 시간제한 등을 통해 훈련을 구성할 수 있다. 2014년 샬케 U15팀의 훈련을 살펴보자.
사진보다 영상으로 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훈련 :
https://tv.dfb.de/video/aufwaermen-1-3-farben-spiel/9178/
-긴 직사각형 안에서 9명 선수가 패스 주고 받기
-공 2개
-서 있지 않기
-말 많이 하기
- 공 3개
- 다른 사각형에 있는 같은 편 조끼 색깔 선수에게 패스
- 2 터치
- 공 부딪히지 않기
- 오렌지 --> 노란 --> 파란 --> 오렌지 패스
- 계속 움직이기
- 패스 받을 수 있게
- 같은 팀에게 패스 후 패스 방향 따라 움직이기
- 공 1개
- 오렌지 --> 노란 --> 파란 --> 오렌지 패스
- 패스 후 패스 방향으로 움직이기
- 각 사각형에는 한 개의 색깔만 있어야 함
- 패스한 선수 팀 서로 자리 교체
- 적응하면 공 2개
2019 KFA 골든에이지에서도 위 훈련을 도입한 적이 있다. 이 훈련의 목적은 공을 주는 사람과 내가 공을 줄 사람을 최대한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다. 볼 터치 수, 공간의 크기, 선수들의 숫자, 수비수의 유무 혹은 수비수의 수비 참여도에 따라 훈련의 강도 및 난이도를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다.
사진보다 영상으로 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훈련 : https://tv.dfb.de/video/aufwaermen-1-3-farben-spiel/9178/
그림 9. 필드 변화
토마스 투헬은 다양한 색깔의 조끼와 독특한 필드 구성을 착안했다. 가로를 짧게 하고 세로를 길게하거나 혹은 가로를 길게 하고 세로를 짧게해 훈련을 디자인 했다. 투헬은 테니스 공을 자주 활용해 훈련한다. 최근 투헬이 테니스 공을 훈련에 사용한 목적은 수비수가 상대 공격수를 놓치지 않기 위한 훈련이었다. 이외에도 테니스 공 활용방법은 무궁무진하다.
그림 10. 테니스 공 활용
그림 11. RB라이프치히 유소년 선수 라이프 키네틱 훈련
운동신경 정보와 감각신경 정보를 전달하는 신경세포가 손에 가장 많이 분포한다. 뇌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이 많이 포함된 손을 활용해 훈련한다. 개별적으로 훈련하거나 발로는 축구공 패스를 주고받고 손으로는 테니스 공을 주고 받는다.
영상 : https://tv.dfb.de/video/aufwaermen-1-life-kinetik/9174/
요약
1. 토마스 투헬은 차등적 학습이라는 이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함
2. 투헬이 데뷔했을 당시 이런 방식의 훈련방법은 독일에 전무했음
3. 바르셀로나에서는 꽤 오래전부터 사용했었다고 함
4. 차등적 학습은 반복 없는 반복 훈련
5. 개인 훈련에서 동일한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동작을 수행함
6. 팀 훈련에서 공간, 골대 크기, 공 크기 등 변화를 통한 훈련을 할 수 있음
7. 감각 및 운동 신경세포가 많이 포함된 손으로 테니스 공과 같은 작은 물체를 다루는 훈련도 함
작성자
트레이너톡넷 축돌이
UEFA/DFB B
koreaemile@gmail.com
trainertalk.net/
https://brunch.co.kr/@kamugo92
출처
Trockel M & Schöllhorn, W.l. (2003). Differencial Learning in Soccer. In W.l. Schöllhorn, C. Bohn, J.M. Jäger, H. Schaper, & M.
그림 1 : twitter.com/ESPNFC/status/1355244529482424321
그림 2 : twitter.com/ESPNFC/status/1355244529482424321
그림 3 : www.slideshare.net/MichaelChivers1/repetition-without-repetition
그림 4 : blog.naver.com/rehabkjh/80199401627
그림 5 : sport.uni-mainz.de/files/2008/01/Artikel_fussballtraining_Druckfassung.pdf
그림 6 : sport.uni-mainz.de/files/2008/01/Artikel_fussballtraining_Druckfassung.pdf
그림 7 : www.youtube.com/watch?app=desktop&v=bhDdVZkWEpw
그림 8 : tv.dfb.de/video/aufwaermen-1-3-farben-spiel/9178/
그림 9 : 스스로 제작
그림 10 : www.tms-tennis.de/inner-coaching/tag/bvb-borussia-dortmund/%20%EF%BB%BF
그림 11 : tv.dfb.de/video/aufwaermen-1-life-kinetik/9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