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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ainertalknet Feb 12. 2021

한국과 독일 축구 교육법 차이

축구훈련

한국과 독일 축구 교육법 차이


교육 차이 : 부분 vs 전체


그림 1. 한국 수영 교육



어린 시절 한국에서 수영을 처음 배울 때 엎드려서 발차기를 100회x5 정도 반복했었다. 그 다음 부력 보드를 잡고 경직된 자세로 음파 음파를 하며 레일을 이동했었다. 이후 보드를 잡고 팔을 돌리며 자유영 팔 동작을 연습했었는데, 팔을 쭉 뻗어 수차례 이동을 한 뒤라 호흡과 동작이 쉽지 않았고 놀이라기보다 연습 및 훈련을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성인이 된 뒤에 독일에 왔다. 독일 수영장에서 아이들이 수영 교육을 받고 있었다. 흥미가 생겨 유심히 살펴봤었다. 수영 선생님은 아이들이 몸을 풀 수 있도록 자유롭게 물 속에서 놀게 했다. 아이들은 꽤 능숙하게 평영으로 레일을 왔다갔다 했다. 교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에도 훈련과 연습이라기보다 놀이 형식으로 진행됐다. 발차기-자유영-배영-평영-접영의 커리큘럼으로 이어지는 한국 수영 교육과정을 경험했던 나에게 독일 아이들이 처음부터 평영을 잘하는 이유가 궁금했었다. 독일은 평영을 가장 먼저 배운다고 해서 신기하고 새로웠었다.



            

그림 2. 몸을 띄울 수 있는 도구 l





그림 3. 몸을 띄울 수 있는 도구 ll




그림 4. 몸을 띄울 수 있는 도구 lll




독일 수영 교육의 목표는 생존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존에 가장 적합한 영법인 평영을 초기에 지도한다고 한다. 다만 처음부터 평영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물과 친해질 수 있도록 충분히 시간을 준다 (조미혜, 2015). 아이들은 각종 보조 부력 도구(그림 2, 그림 3) 를 활용해 물 속에서 이동을 한다. 이 보조 부력 도구는 부분적인 동작을 기계적으로 반복하기보다 전체적인 움직임을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한국의 수영교육은 전체적이고 자연스러운 움직임보다 동작을 세부화해 부분 동작을 기계적으로 반복시켜 고숙련을 꾀한다. 그리고 몸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제한하거나 경직된 자세를 만들 수 있는 보조 부력 도구(그림 4)를 활용한다.


주관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운동 지도법은 각 나라의 사회적인 관습을 반영하는 듯 했다.  한국 운동 지도법은 아직 병영식 선수촌에서 운동에 전념토록 하는 국가아마추어리즘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 같았다. 아마추어 선수를 국가가 육성하여 국대로 선발한 후, 병영식 선수촌에서 운동에 전념토록 하여 국제대회의 메달을 따면 연금과 군면제 혜택으로 국가가 보상하는 것이 국가아마추어리즘이다 (안민석, 2018). 국가아마추어리즘에서 파생된 훈련 방법은 기계적인 반복 훈련을 통해 고숙련 상태를 의도하는 것으로, 즐기기 위한 운동보다 잘하기 위한 운동 방법이다. 


물론 기계적인 반복 훈련이 필요한 시기도 있고, 이 훈련 방법을 필요로 하는 대상도 있다. 하지만 한국 운동 지도법은 대상과 목표를 고려하지 않고 모든 교육 대상에게 기계적 반복 훈련 방법을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반복훈련이 전문 운동 선수를 육성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할 지라도 스스로하는 자율적인 반복이 아닌, 이른 시기에 기계적인 반복을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능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익숙하지 않은 대상에 친숙함을 느끼게 하고 연령대에 맞는 자연스러운 운동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수영에서는 발차기 연습을 먼저 하는 것 보다 물에서 놀면서 몸을 띄우는 연습을, 축구에서는 어린 아이들에게 패스를 강요하기보다 공과 친해질 수 있도록 자유로운 드리블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이들 특성에 맞는 자연스러운 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림 5. 독일축구협회 유소년 축구 훈련 책


독일축구협회가 유소년 축구 훈련 책들을 F/E (U11) D/C (U12-U16) B/A (U17-U19) 연령대별로 나누어 총 3권 출간했다. 책 서두마다 연령대별 아이들의 특성에 대해 상세히 기술했다. 훈련 방법을 알기에 앞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훈련하는 대상이 누구인지 파악하는게 중요하다고 나타내는 듯 하다. 즉 트레이너가 훈련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배운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문화 차이 : 단점 보완 vs 장점 부각



미국 대학교에서 있었던 강의를 녹화한 영상이다. 교수는 동양인 여자 학생 한 명과 서양인 여자 학생 한 명을 뽑아 밖으로 나가게 했다. 이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양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고, 동양은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설명 후 밖으로 보냈던 학생 2명을 대상으로 공부는 잘하는지 운동은 잘하는지와 같은 몇 가지 질문을 했다. 서양인 학생은 자신감 넘치는 태도를 보였고, 동양인 학생은 예정보다 2년 빨리 졸업함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겸손한 태도를 보이고 자신의 높은 성적을 낮게 평가했다. 


이는 차두리의 인터뷰에서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다.


-차두리하면 피지컬은 좋은데 기술은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다. 본인의 생각은
▶얼마전에 그런 기사를 읽다가 '피지컬은 아버지 발은 어머니'라는 댓글을 봤다. 기분이 나빠야되는데 공감이 가더라. 엄마가 내 발을 물려줬나고 생각했다. 분명히 기술이 화려한 선수는 아닌게 확실하다. 다른데 장점이 있는 선수다. 유럽에서는 선수의 장점을 가장 크게 본다. 장점을 극대화시켜서 팀에 맞춰서 기용을 한다. 우리나라는 선수가 완벽해야한다는 주의가 강하다. 대표선수들도 위축을 받는 것 같다. 완벽한 선수는 없다. 저만 봐도 훈련장이나 시합장에 가면 (구)자철이 (남)태희 (기)성용이 볼 차는 거보면 잘한다고 놀란다. 그래도 나는 '쟤네보다 잘하는 것이 따로있다. 팀에 도움이 될 것이 있다. 도움이 되기 위해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축구팬들이 단점을 찾아서 평가하지 말고 장점을 보고 점점 잘하네를 가지고 축구를 봤으면 좋겠다.


동양인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단점을 보완하려는 태도를 가졌고, 서양인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장점을 부각하려는 태도를 가졌다. 이런 태도는 축구 교육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그림 6. Peter Hyballa


페터 히발라는 도르트문트, 레버쿠젠 U19팀 감독을 비롯해 유럽 프로리그를 무대로 활동한 네덜란드계 혈통 독일인이다. 그는 능력을 인정받아 대한축구협회 테크니컬 디렉터인 미하엘 뮐러의 후임으로 DFB 엘리트 유겐드 및 A 라이센스 교육과정을 담당한 적도 있다. 그가 독일축구협회 트레이닝 잡지에서 인터뷰 했던 내용이 인상 깊었다.


"사람들은 나보고 선수 경험이 없다고 한다. 나는 반문한다.
나는 대학교에서 스포츠를 공부했는데, 너희들은 공부한적 없잖아?"

재능 차이 l : 경제적 여건이 되는 아이 vs 잘 하는 아이


한국에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축구를 할 수 있는 경우는 재정적으로 넉넉한 일부 프로 산하 유스팀에서 뛰는 경우 외에는 없다. 상위 클래스 아이들을 제외하고 축구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보다 축구를 하고 싶어하거나 재정적 조건을 가지고 있는 부모의 아이들이 축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눈에 띌 정도로 재능이 출중한 아이들의 경우 주위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줄 수 있다. 허나 어느 정도 재능을 갖췄지만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아이들의 경우 축구를 할 수 없다.


선수 수급을 하지 못하면 생계가 위태로울 수 있는 자영업 축구센터나 학원 축구부는 재능이 있는 아이들보다 아직 부족한 아이들로 선수를 꾸릴 수 있다. 즉 재능이 부족하지만 하고 싶어하는 아이를 받는 경우가 많을 수 있다. 생계를 꾸리기 위해서 대회에서 성과를 내야한다. 그렇다면 추후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창의력을 진흥하는 훈련보다, 조금은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반복훈련에 집중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 


취미로 축구를 하는 독일 아이들은 팀에서 활동하기 위해 월 5,000원 정도 회비를 낸다. 프로 산하 유소년 선수들의 경우 구단에서 전적으로 지원해주고 실력이 출중한 아이에게는 오히려 돈을 준다. 유럽에선 경제적 이유로 인해 재능이 있는 유소년 선수들이 축구를 포기하는 이유가 없다. 한국과 비교했을 때 1차 선별부터 유스의 퀄리티 풀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또한 주관적인 견해지만 일반적으로 경제적 여건이 부족한 가정의 아이들이 예체능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경우가 많다. 


유럽은 재능식별 및 선별 작업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진다. 잘하는 아이들은 잘하는 아이들끼리 모아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고 이들의 실력향상을 도모한다. 한국 골든에이지 프로그램 또한 발전하고 있지만 축구를 하기 위한 경제적인 진입 장벽으로 인해 모든 유소년 선수들이 대상이 아니라는 단점이 있다. 


독일 : 2000년 유로 예선 탈락 이후 독일은 유소년육성의 중요성을 인지한 뒤 366개의 거점훈련소를 설치했다. 거점훈련소를 거쳐 프로 산하 유소년에 입단한 선수들이 많다. 여러가지 상황으로 프로 산하 유소년에 입단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경우 꾸준히 우수한 트레이너들의 훈련과 지원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다.


"아무리 깊은 산골에서 태어난 아이라고 해도 드문 재능을 갖췄다면 우리가 반드시 그 아이를 찾아낼 것이다"
                                                     - 다니엘 요르그 DFB 이사-


벨기에 : 벨기에는 14살부터 18살까지의 정말로 유망한 선수들을 위해서만 8개의 아카데미를 만들어 최고 수준의 선수들끼리 경쟁을 유발했다. 그리고 아카데미와 클럽 활동을 병행 시켰다. 


“뱅상 콩파니(맨체스터시티)와 에덴 아자르(첼시)같은 선수는 어느 나라에서 태어났어도 지금처럼 성장했을 재목이었다. 문제는 나머지 선수들이다.”

재능 차이 ll : 기술이 좋은 아이 vs 운동신경이 좋은 아이


그림 7. 슛포러브 아스널 해당장면 19:15~



재능있는 선수를 육성해 국가대표로 선발하는 전략은 재능식별(Talentidentifikation) -> 재능훈련(Talententwicklung)-> 재능선별(Talentselektion) 단계를 거친다 (Vaeyens et al., 2008). 재능을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성인기에 성공할 확률은 높아진다. 하지만 언급했듯 한국축구는 모든 유소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재능식별에서 표본 범위가 작다는 제한점이 있다.


유럽은 만들어진 기술을 가진 선수보다 타고난 운동신경을 가진 아이들을 포착한다.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을 선별할 경우 트레이닝 시간을 효율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 기본적인 능력은 갖췄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팀 훈련에서 정적인 반복 운동보다 실전과 유사하거나 복합적인, 어려운, 빠른, 새로운 훈련을 할 수 있다.


영국 :

슛포러브 코치 : 아스날 아이들이 엄청 민첩하던데 코디네이션이나 코어같은 훈련을 얼마나 시간을 투자하나요?

▶ 그런 훈련은 안해요. 저희가 여기에서 제일 먼저하는 것은 운동 신경이 있거나 움직임이 좋은 아이들을 먼저 식별하는 거에요. 저희는 선수들을 선별할때 이 선수가 축구에 적합한 좋은 움직임을 가지고 있느냐를 봅니다. 프리미어 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리그고 추후에 아이들이 뛰는 리그에요. 그래서 아이들은 그 속도를 따라갈 수 있는 적합한 몸을 가지고 있어야해요.

벨기에 :

우리가 주목하는 건 재능 있는 선수의 6가지 특징이다. ① 위닝 멘털리티(이긴다는 자세) ② 성격 ③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는가 ④ 현명한 의사결정을 하는가 ⑤ 가속할 때의 폭발력, ⑥ 신체 지배력이다. 14세 때 기술이 좋다는 건 헤딩이나 롱킥을 열심히 연습했다는 뜻이 아니라,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자기 몸을 잘 다룰 줄 안다는 뜻이다. 그래서 정신적 능력들과 함께 신체 지배력이 중요하다. 근력은 성장이 끝난 뒤 발달시킬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다.


교육 차이 :  억압된 환경 vs 자유로운 환경


그림 8. 독일 꼬마


한국 축구계에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는 감독들도 많고, 김판곤 위원장처럼 열린 생각으로 발전의 의지를 보이는 관계자들도 많다. 하지만 한 나라의 축구는 축구 행정 및 축구 훈련 등과 필연적인 인과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 한 나라의 스포츠는 한 나라의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다. 사회적, 교육적 요소의 발전 없이 그 나라의 스포츠 발전을 기대하기 힘들다. 


중, 고등학교는 아직도 아래의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회대

-천편일률적인 교육

-여중여고 남중남고

-교복

-야간자율학습

-두발강제


조회대는 암묵적인 서열관계를 교육할 수 있고, 천편일률적인 교육방식은 창의력을 저해시킨다. 남자와 여자를 나누어서 교육은 성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좁힌다. 교복의 불편함은 움직임을 제한한다. 야간강제학습은 아이들의 시간을 강탈한다. 두발강제는 아이들의 자유를 억압한다.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행위지만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다. 


선생님들도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고 싶지만 아이들이 흐트러질까봐 걱정을 할 것이다. 아이들은 답답한 마음에 자신을 표출함으로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을 찾을 것이고, 선생님과 부모님과 충돌할 것이다.


모두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스포츠에서의 발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에 대한 부분은 추후 '공공스포츠클럽' 에서 상세히 다루겠습니다) 


결론


1. 한국은 부분 부자연스러운 반복 훈련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과거 국가아마추어리즘에 기반한 체육정책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듯 하다. 자연스러운 훈련을 하자.


2. 한국은 단점을 보완하고 본인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고, 서양은 장점을 부각시키고 본인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적절히 조화롭게 사용하자.


3. 유소년 축구선수를 프로로 입문시키기까지 재능식별-재능훈련-재능선별 과정을 거친다. 한국은 운동을 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 재능이 뛰어나지만 여건이 되지 않는 아이들이 레이더망에 포착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훈련을 반복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도 골든 에이지 프로그램이 있지만 유소년 표본이 작다는 단점이 있다


4. 유럽은 신체 지배력이 우수한 유소년 축구선수들을 식별에 훈련에 참여시킨다. 이미 갖추어진 아이들이기 때문에 훈련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5. 만드는 것 보다 발견하는 것이 먼저다.


6. 축구적인 발전만으로 축구의 성과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창의력을 저해하는 교육을 지양하고, 모두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축돌이

UEFA B / DFB B

koreaemile@gmail.com


출처 :


Vaeyens R, Lenoir M, Williams AM, Philippaerts RM. Talent identification and development programmes in sport : current models and future directions. Sports Med. 2008;38(9):703-14. doi: 10.2165/00007256-200838090-00001. PMID: 18712939.



벨기에 축구 : www.footballi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095  

차두리 인터뷰 : 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3/31/2015033104659.html


그림 1: www.yn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112094 

그림 2: de.aliexpress.com/item/32700913351.html

그림 3: 구글 이미지

그림 4: 구글 이미지

그림 5: shop.philippka.de/fussball/dfb-fachbuecher

그림 6: www.ikz-online.de/sport/fussball/peter-hyballa-ueber-dfb-aus-ich-bin-ein-brutales-alphatier-kein-mitlaeufer-id214869717.html

그림 7: www.youtube.com/watch?v=kE96nWf5bxk

그림 8: www.dfb.de/trainer/bamb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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