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전술
수비의 목적은 '공을 탈취하는 것'과 '실점을 막는 것'으로 나뉩니다. 해당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공을 가지지 않은 팀은 특정 지역에서 프레싱 혹은 자리를 지키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이 글은 전자인 프레싱에 관하여 설명한 내용입니다. 프레싱은 전술적인 행동으로서 상대방의 공을 탈취하기 위해 공간 압박과 시간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특정 공간에서 주도적으로 공을 탈취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아리고 사치로부터 기원된 적극적인 수비 방법인 프레싱은 현대 축구 전술에 알맞게 진화했습니다. 현대 축구에서는 대인방어와 지역방어가 혼합된 1대1 구도의 세미존 수비 형태의 프레싱이 빈번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TbUKo7fJsk&feature=emb_logo
사람들은 종종 결과만 중요하다고 하면서, 미래에 남는 건 커리어뿐이라고 말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실제로 사람의 기억에 남는 것은, 축구의 위대함을 찾아 나설 때 얻어지는 느낌이다. 가령, 비록 파비오 카펠로의 AC 밀란이 더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우리는 아리고 사키의 AC 밀란을 더 생생하게 기억한다.
프레싱은 3가지 유형이 존재합니다. 낮은 지역 프레싱(Abwehr-) , 중간 지역 프레싱(Mittelfeld-), 높은 지역 프레싱(Angriffspressing)으로 나뉩니다. 프레싱은 공을 소유한 상대방 선수를 어떤 공간에서, 어느 방향으로 유도하는지와 같은 기본적으로 합의된 원칙들이 바탕이 되어 작동합니다.
한 경기에서 한 팀이 하나의 프레싱만 사용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프레싱은 내부적인 요소(팀원들의 능력)와 외부적인 요소(홈 혹은 원정 경기)에 의해 다양하게 혼합되어 구현됩니다. 인터밀란 감독 콘테는 경기 상황 중 3가지 다른 유형의 프레싱 시스템을 어떤 유형의 프레싱을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결정인지 도와줄 수 있는 5가지 요소( 리그 순위, 경기장 상태, 팀의 심리적-신체적 컨디션)를 분석하여 논문을 작성했습니다.
2.1 높은 지역에서의 프레싱
높은 지역에서의 프레싱은 중앙선으로부터 20m 상위의 공간에서의 프레싱을 말합니다. 최종 수비라인은 주로 중앙선에 근방에 위치합니다. 프레싱 간 후방에 큰 뒷공간이 발생합니다. 특히 높은 지역에서 프레싱 간 대인방어와 지역방어가 혼합된 1대1 구도의 세미존 수비 형태의 프레싱 간 1명이 돌파됐을 경우 수적 열세 상황이 즉각적으로 조성됩니다.
2.2 중간 지역에서의 프레싱
중간 지역에서의 프레싱은 중앙선 전후 20M 정도에서 발생하는 프레싱입니다. 중간 지역에서의 프레싱 간 비교적 후방에 큰 뒷공간이 발생하게 되어 공격팀의 공략지점이 되기도 합니다. 공이 열렸을 경우와 닫혔을 경우를 잘 구분하여 신속히 라인을 당기거나 후퇴를 통해 효과를 높입니다. 중간 지역에서의 프레싱 장점은 공격팀을 수비팀 골대로부터 비교적 멀리 위치시킬 수 있고, 공격팀의 공격 작업을 측면 혹은 중앙으로 유도하여 비교적 이른 시간 방해할 수 있는 것이고 단점은 수비수간 간격이 일정하지 않을 경우 뒷공간이 공략당하는 것입니다.
a. 중앙 공간을 닫고 측면으로 패스하는 것을 기다린 후 압박하기
공격 팀 측면 수비수가 공을 잡았을 경우 측면으로 공간을 내주는 방법
패스 경로를 측면으로 제한한 후 측면에서 협력 수비(Doppeln)를 통해 공을 탈취하는 전술입니다. 수비팀 측면 수비수는 이 상황에서 공격팀 측면 수비수에게 너무 바짝 붙지 않도록 합니다. 너무 바짝 붙을 경우 역동작으로 인해 후속적인 대처가 늦어져 공간을 공략당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공격 팀 측면 수비수가 공을 잡았을 경우 중앙으로 공간을 내주는 방법
패스 경로를 중앙으로 제한하여 하프 스페이스에서 공을 탈취하는 전술입니다. 이때 수비 팀 중앙 미드필더의 위치가 중요한데 측면에서 오는 패스와 잠정적으로 공을 받을 선수의 위치를 동시에 볼 수 있는 포지셔닝이 이상적입니다. 공에 가까운 측면 수비수는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선수로부터 3미터 정도 물러나서 상황을 지켜봅니다.
중앙으로 공을 유도해서 공을 확보했을 경우 측면에서 공을 탈취했을 때 보다 카운터 어택을 더욱 빠르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b. 적극적으로 압박을 가해 측면으로 패스를 유도하기
프레싱의 적절한 신호 및 타이밍을 포착했다면 적극적으로 압박을 먼저 시작하는 방법입니다. 더불어 공에서 멀리 위치한 선수를 공격적으로 활용한다면 득점 확률이 더욱 높아집니다. 특정 상황이 형성됐을 경우 공에서 멀리 위치한 미드필더를 높게 위치시키는 훈련을 합니다. 팀이 특정 상황을 형성했다면 공에 멀리 위치한 미드필더는 빠르게 예측하여 높은 위치에서 탈취한 공을 기다립니다.
2.3 낮은 지역에서의 프레싱
낮은 지역에서의 프레싱은 전체 팀 대형이 자신의 진영에 위치하는 상황입니다. 수비팀의 마지막 수비라인은 자신의 골대로부터 20-25M 앞에 위치하고 수비팀의 공격수는 자신의 진영 내에 위치합니다. (Peter, 2012) 전체 대형은 35X35로서 선수들 간 간격은 8-12M를 유지합니다 (Titz & Dooley, 2010) 낮은 지역 프레싱은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주로 구현됩니다.
1. 공격 팀이 필사적으로 공격하는 순간
2. 수비 팀의 수적 열세
3. 수비 팀이 앞서 나가는 상황
4. 강한 상대에 맞서 역습 전술을 구사할 때
5. 공격 팀의 영리한 방향 전환
장점
1. 수비 팀은 자신의 골대와 가까이 위치함으로써 다른 프레싱에 비해 뒷공간을 빠르게 매울 수 있다.
2. 공격 팀의 스루패스가 골키퍼에 의해 차단될 수 있다.
3. 숙련되지 않은 공격 팀들은 촘촘한 수비 대형을 뚫기 힘들다.
4. 역습 시 공격팀의 뒷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단점
1. 수비 팀의 공격선수는 공을 잃었을 경우 원상태로 복귀하여 대형을 이루기 위해 길게 이동해야 한다.
2. 공격 팀의 선수를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기 어렵다
3. 수비 팀의 골대와 가깝다.
4. 역습 시 상대방과의 골대 거리가 멀다
2.4 게겐 프레싱
코치진 및 벤치에 항상 동행하는 잠머는 펩이 왜 이렇게 수비 훈련을 하는지 의아해했다고 함. 이유는 '공격을 잘하기 위해서는 수비가 완벽해야 함' 수비 훈련은 공이 빼앗긴 이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라인을 높인 상태에서 어떻게 해야 카운터를 맞지 않을지에 대한 훈련이 집중적이었으며 펩의 분석으로는 이탈리아와 더불어 독일 모든 팀들은 10초 플랫에 상대방 골문까지 가는 카운터를 구사할 수 있어서 자신이 원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수비 훈련을 쉼 없이 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전함. '과르디올라 일화' 출처 - 세리에매니아 trequatista님 작성
빌드업의 목적과 과정에서 설명드렸듯이 과르디올라 축구의 핵심은 '티키타카'가 아니라 '포지션 플레이'입니다. 이와 연계되어 공을 잃었을 경우 일련의 과정으로 나타나는 것이 '게겐 프레싱'입니다. 현존하는 축구 감독 중 게겐 프레싱을 가장 잘 구사하는 감독 또한 과르디올라입니다.
게겐 프레싱은 독일어이지만 클롭이 만들었다는 왜곡이 있습니다. 게겐 프레싱은 정말 간단한 개념이며 어느 팀의 특유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게겐 프레싱은 1명이든 2명이든 3명이든 우리 진영이든 상대 진영이든 공을 빼앗겼을 시에 즉각적으로 공을 빼앗는 행위 또는 시도를 말합니다. 게겐 프레싱은 모든 지역을 불문하고 공을 빼앗긴 후 즉시 공을 가진 선수 및 그 주위 지역과 상대 선수들을 압박하는 것으로서 정의됩니다.
2.5 낮은 지역에서 깊숙이 위치하기 (tief stehen)
낮은 지역에서 깊숙이 위치하기는 낮은 지역에서의 프레싱보다 더욱 낮은 위치에서 시작되는 수비 방법입니다. 또한 낮은 지역에서의 프레싱과 달리 공을 획득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 혹은 전방으로 나아가는 움직임이 없이 골을 먹지 않으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1대1 상황은 피하고 협력 수비로 상대의 돌파를 저지합니다. 카테나치오가 이와 가까운 개념입니다.
깊숙이 위치하기의 개념 응용
하프타임 때 선수들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팀이 하고자 했던 수비 방식은 1대 1 수비 상황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힘들게 뛰지 않고 모든 상대방 선수를 멈춰 세우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호흡이 가쁘거나 힘이 들거나 하면 상대방을 압박할 수 없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상대방 선수들을 멈춰 세우기만 하여 우리를 쉽게 못 지나게 해야 하고 어떤 상황에서는 전력을 다해서 뛰어야 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후자의 방법을 택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전력을 다해서 뛰는 것은 힘듭니다. 후자의 상황 즉 상대방을 강하게 압박하는 것은 모든 팀들에게 필요한 요소이지만 전반전에 1대 0으로 이기고 있는데 전력을 다해서 상대방을 압박할 필요성을 못 느꼈습니다.
-슈투트가르트와의 경기 후 도메니코 테데스코
프레싱 없는 수비의 개념은 미드필더 지역 등 다른 위치에서도 응용될 수 있고 이것은 샬케와 슈투트가르트와의 경기에서 구현되었습니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공수전환을 하기 위해 프레싱의 적절한 신호 및 타이밍을 포착하여 연결 동작으로 이어나가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프레싱의 적절한 신호 및 타이밍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테크닉이 미흡한 선수에게 공이 가는 상황
패스, 트래핑 능력이 부족한 선수에게 공을 의도적으로 유도하여 질적 우위를 바탕으로 공을 탈취합니다
2. 골킥 혹은 스로인 등 정적인 상황
정적인 상황에서 주위 공간을 이미 선점하여 포진한 뒤 플레이인 되는 순간 압박합니다.
3. 공격팀의 패스미스 순간
4. 상대 수비가 등을 지고 공을 잡았을 경우
주위 상황을 인식하지 못한 상대방에게 순간적인 압박을 가해 실수를 유도합니다.
5. 비교적 장거리에서 패스를 주고받는 상대방 선수들
상대가 공을 잡고 충분한 시간을 확보했을 때 달리는 것보다 상대방 A의 발에서 공이 출발하여 상대방 B의 발에 도달하는 시간과 공간을 공략하는 것, 공이 어느 누구의 소유도 아닌 상황을 공략하는 것과 같은 세부적인 약속이 있어야 합니다. 가령 중앙 수비수 2명이 넓게 포진했을 경우 이 2명이 공을 주고받는 상황을 포착하여 압박을 할 때 더욱 효과적입니다.
6. 압박 대형이 갖추어진 후 공을 가지고 있는 상대방과 거리가 비교적 짧을 때
매번 스프린트를 할 수 있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는 프레싱을 프레싱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상대와 거리와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공을 여유롭게 잡고 상황판단이 끝난 상대 선수를 대상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보다 조직적으로 정돈된 상황에서 상대방이 가까이 왔을 때 순간적인 스피드를 통해 압박을 가하는 것이 에너지 보존 측면에서 더욱 효율적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x5h7qle50k&feature=emb_logo
위 훈련은 에버튼을 수년간 이끌고 맨유의 황금기를 이어받았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프레싱 훈련입니다. 아래 내용을 번역하여 작성했습니다.
넘버 1이 앞으로 나아간다. 넘버 1은 대부분의 시간을 공을 탈취하기 위해 달린다. 프레싱 시작점은 여기다. 이후 순차적으로 넘버 2, 넘버 3, 넘버 4가 나아간다. 프레싱은 공격수의 관점으로부터 시작된다. 센터백으로 부터 프레싱이 시작되지 않는다. 우리는 동료가 공을 탈취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 강도 높게 압박을 가해야 한다. 그렇다면 득점할 기회를 얻을 것이다. 누가 나아가든지 간에, 첫 번째로 나아가는 사람을 시작으로 넘버 1, 넘버 2, 넘버 3, 넘버 4로 불릴 것이다. 네가 그 공을 이 지점에서 차단하기를 원할 경우 달려간다. 주변 선수들은 변화하는 패스 옵션에 적응하고 누가 넘버 2, 넘버 3, 넘버 4가 될지 결정해야 한다. 넘버 2와 넘버 3는 넘버 1의 후방에 위치해야 한다. 네가 센터 포워드라면, 주위를 둘러보고 남아있는 선수들을 확인해라. 어디 나의 서포트가 있는지 확인해라. 처음에 상대방으로부터 조금 떨어져라. 우리는 골키퍼가 어떤 방식으로 공격을 전개할지 모른다. 즉, 누가 1번이 될지 누가 2번이 될지 모른다. 킥이 후방으로 향한다면, 앞선 센터 포워드와는 관련이 없다. 그러나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자, 구조를 갖추자. 우리 팀 공격수는 상대팀 골키퍼가 패스를 할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팀은 공을 가지고 있는 상대팀에게 공간을 줘야 한다. 그들이 전방 압박을 타개하고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이 들 정도의 공간을 줘야 한다.(Play out) 그러면 너는 상대가 공을 가지고 play out 하려는 의도를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의 후방에 위치한 선수들, 앞으로 나아간 선수들 후방에 위치한 선수들은 같이 준비를 해야 한다.
3분 7초 you've got to try stop from playing forward as you can and get up to the ball quickly. but not be beaten on the dribbel remember, first person has to go fast and get in 전방 공격수는 가능한 한 상대가 앞으로 패스를 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하고 공에 빠르게 접근해야 한다. 하지만 드리블은 허용해서는 안된다. 넘버 2가 들어가고, 넘버 3가 들어가고, 후방에 위치한 수비수들은 라인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수비수들은 뒷공간을 항상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바라건대 성공적인 전방의 프레싱을 통해 상대의 킥을 허용하지 않기를 바란다. 기억해라, 첫 번째 사람은 빠르게 접근해라. 네가 빠르지 않으면 나머지 팀원들도 프레싱 작업을 하지 못한다. 넘버 1이 빠르게 다가가면 모두가 가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머무르고 기다려라. 앞에서부터 시작한다. 전방의 2명, 너희 2명 중 1명은 항상 확실하게 나아간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6개의 공 블루의 역할은 공을 쟁취하는 것이다. 구조화하여 넘버 1, 넘버 2 순으로 나가는 것을 기억하라. 수비하는 팀은 항상 명심하라. 공격 팀이 18야드 밖으로 공을 보내는 것을 허용하라. 너무 조급하게 다가가지 말고 조금 거리를 둬라. 전방에 무게중심을 둔다면 후방에 공간이 발생한다. 공격 팀은 공을 3개 잃었고, 수비 팀은 공 쟁취 후 슈팅을 2번 했지만 득점이 없다
상대팀 골킥 상황 시 높은 지역 프레싱을 시작할 경우 무게 중심이 너무 앞으로 쏠리면 안 됩니다. 골키퍼가 어떻게 공격을 전개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우선 골키퍼가 페널티 박스 안 혹은 바깥으로 공격을 할 수 있도록, 상대팀이 전방 압박을 타개하고 play out 할 수 있도록 여지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축돌이 : 김기현
UEFA B-Lizenz / DFB B-Lizenz 유럽축구연맹 / 독일축구협회 B 라이센스 지도자 자격증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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