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훈련
나는 항상 축구가 현명한 사람들을 위한 가장 바보 같은 스포츠라고 배워왔다,
가장 간단한 게 말할 수 있지만, 가장 실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Massimiliano Allegri-
상대 선수, 날씨, 장소, 관객 등 다양한 변수가 노출된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을 11명을 통해 필드에서 구현하기 위해 사전작업이 필요합니다. 인터밀란 감독인 콘테는 1-4-3-1-2 포메이션에서 3가지 다른 유형의 프레싱 시스템을 언제 가동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결정인지를 5가지 요소( 리그 순위, 경기장 상태, 팀의 심리적-신체적 컨디션)와 관련하여 분석했습니다.
전술적인 측면에서 트레이너가 자신의 공격 작업에 관한 아이디어를 필드에서 구현하기 위해 사전에 어떤 방식으로 팀을 훈련시키는지 항목화 했습니다. 구조적으로 생각하기 위해 창안된 이론이고 주관적인 요소도 개입되어 있기 때문에 현장과 100% 상응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단일 단위 트레이닝 구성 (Trainingseinheit)
일반적으로 단일 단위 축구 훈련 구성은 다음과 같이 나누어집니다.
1.
도입- Einführen
교육- Schulen
응용- Anwenden
2.
몸풀기 - Aufwärmen/Erwärmung
본부분 - Hauptteil
마무리 - Schlussteil
당일 훈련 구성은 일반적으로 1번 혹은 2번으로 나누어집니다. 어떤 방식으로 접근을 하느냐의 문제지 1번과 2번 구분법의 차이는 크게 없는 듯합니다. 트레이닝 방법론의 기초적인 원칙에 의거하여 '천천히-빠르게', '쉽게-어렵게', '익숙한 것-익숙하지 않은 것', '단순한 것-복잡한 것' 순서로 구성합니다.
도입 / 몸풀기에서는 당일 훈련 주제를 비교적 약한 시간- 과 공간 압박 아래 스트레스가 덜한 환경에서 훈련 주제와 상응하는 기본기를 훈련합니다. 훈련 시작부터 바로 공과 함께 시작하기도 하고 축구 특성적인 움직임을 가미한 동적- 혹은 정적 스트레칭을 시작한 후에 훈련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정적 스트레칭을 과도하게 할 경우 근육의 긴장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폭발적인 움직임을 수행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교육 / 본부분에서는 도입 /몸풀기보다는 난이도를 높여 당일 훈련 주제를 중점으로 훈련합니다. 당일 훈련 주제가 패스라면 6vs6 게임에서 2-3명의 중립 선수를 두고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훈련 진행 간 다양한 제약 조건을 걸어 난이도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컨디션적인 요소를 강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는 여러 학자들에 의해 구분된 기준이 더 있으나 크게 아래 3가지로 나누어집니다. 운동 양을 늘리거나, 운동 강도를 늘리거나, 운동 간 휴식시간을 좁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인지적인 요소를 강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는 http://trainertalk.net/bbs/board.php?bo_table=training&wr_id=1881&page=4- 다양한 자극의 원칙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응용 / 마무리 부분에서는 마무리 게임으로 훈련을 마칩니다. 11대 11 형태로 전술을 점검하거나, 자율성을 최대한 부여하거나, 짧은 시간 동안 고강도를 요구하는 등 여러 가지 각도로 당일 훈련에 가장 적합한 마무리 게임의 주제를 구성합니다.
위에 언급되어 있지는 않지만 훈련을 다 마친 후에 쿨다운(Cool-down, Abwärmen)을 진행합니다. 쿨다운은 훈련 간 생성되어 체내에 축적된 젖산을 제거하기 위함입니다. 60% 강도로 유산소 운동을 할 경우 젖산이 가장 효율적으로 제거됩니다. 하지만 따로 유산소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1시간 후에 젖산은 제거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최근 독일에서는 뇌 정보처리 과정과 관련된 학문인 인지학을 축구에 접목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다양한 시각적, 청각적 신호에 따른 정보처리 능력을 요구하는 훈련을 선호하는 기조가 나타납니다.
훈련 형태 (Trainingsform)
훈련 형태는 크게 위붕스폼(Übungsform- 연습형태)과 슈필폼(Spielform- 게임형태)으로 나누어집니다. 독일 지역 축구협회별로 정의가 조금 상이한데 근본적인 내용은 똑같습니다.
위붕스폼은 선수에게 직접 코칭 (명시적 : explizit)을 하는 방법입니다. 슈필폼은 코치가 선수 주변 환경을 변경하거나 제약조건을 걸어(Steuerungsmöglichkeiten) 선수 스스로 광범위한 환경 아래 깨달을 수 있도록 돕는 방법입니다(암묵적 : implizit).
위붕스폼은 항상 고정된 출발점과 종료되는 지점이 있는 반면, 슈필폼은 고정된 출발점이 없습니다.
축구 전술 훈련 (Fußballtaktisches Training)
아래는 일반적인 축구 전술 훈련의 절차입니다.
1. 1 패스 경로 ABC
팀이 공을 가지고 있을 경우 선수들의 패스 경로와 이동경로를 학습해야 합니다. 상대방 압박 없이 여러 패스 경로와 이동경로를 아는 단계입니다. 언제 무엇을 알지 안다면 공의 이동속도가 더욱 빨라집니다.
1.2 창의력을 중심으로 하는 훈련
변수가 많은 축구경기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사전에 학습한 패스 경로와 이동경로를 시합에 그대로 구현하기 힘듭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창의력을 진흥하는 훈련으로서 경로를 설정하지 않고 연습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dnGMe8_fG0
왼쪽 대각선 윗방향부터 패스를 전개하는 훈련입니다. 패스는 대각선 방향으로, 패스를 받는 선수도 몸의 위치를 비스듬하게 하여 시야를 열수 있도록 공을 받는 훈련을 합니다.
첫 번째 상황 : 라인 선상에 위치한 선수는 패스를 받을 때 라인의 뒤에서 공을 받는 연습을 합니다. 패스를 주는 선수는 패스 진행방향과 가까운 발로 패스를 합니다.
두 번째 상황 : 라인 선상에 위치한 선수가 패스를 받으려고 했지만 수비수가 뒤에서 달려오는 상황을 가정합니다. 이 경우 패스를 주는 선수는 가운데를 거치지 않고 대각선 방향으로 바로 패스를 합니다. 이후 가운데에 위치한 선수가 공을 다시 받아 패스를 합니다.
세 번째 상황 : 라인 선상에 위치한 선수가 패스를 받으려고 했지만 수비수가 뒤에서 달려오고 있고 전방의 패스 경로가 막힌 상황을 가정합니다. 이 경우 패스를 주는 선수는 가운데 선수에게 패스합니다. 수비수로부터 먼 발에 패스를 해야 합니다. 후속적으로 패스 경로를 확보하기 위해 가운데 선수와 일차적으로 패스를 준 선수의 이동경로가 엇갈려야 합니다.
대각선으로 패스하는 이유(Abb.3) - 눈은 엘리트 스포츠에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합니다. 정보를 제대로 입력하지 못하면 움직임 설계를 담당하는 뇌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바이에른 뮌헨의 나브리 선수가 신경 운동학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제대로 보는 연습'을 통해 경기력이 향상되었습니다). 참조 : http://trainertalk.net/bbs/board.php?bo_table=training&wr_id=29
경기에서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거르고 중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눈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데 찰나의 순간 질 높은 정보를 획득하기 위해 몸의 위치를 항상 생각해야 합니다. 수직적인 방향으로 몸을 위치시켰을 때 후방 확인을 하지 못했을 경우 종종 상대의 강한 압박에 당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하지만 대각선 방향으로 몸을 위치시켜 전체를 관망할 수 있는 각도를 확보한다면 다음 동작을 진행하기 수월합니다.
2. 점진적인 시간-과 공간 압박을 통한 훈련
수비수의 숫자를 공격수의 숫자보다 적게 놔두어 초기 훈련의 난이도를 조절합니다. 하지만 쉬운 단계는 너무 오랫동안 지속하지 않습니다. 파란 팀이 공격팀이자 코칭팀이고 빨간 팀이 수비팀입니다. 공격팀은 팀의 공격 대형에 맞추어 위치합니다.
첫 번째 단계에서 빨간 팀은 라인 선상에서만 움직일 수 있도록 합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공간에서만 움직일 수 있도록 합니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합니다. 이후 수비수 숫자와 구역을 넓혀가며 훈련할 수 있습니다.
코치는 다양한 제약조건을 통해 난이도와 강도를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골대 간격을 좁힌다든지, 투 터치로만 진행한다든지, 어느 지점까지는 드리블을 한 후 슈팅을 할 수 있다든지 등 많은 제약조건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실전에 가까운 훈련
예를 들어 당신은 ‘선수들이 간단한 측면 패스를 했다’라고 말한다.
그건 간단한 게 아니다.
패스를 위해 여러 움직임이 필요하다
-Massimiliano Allegri-
이후 지역별로 공간을 나누어 어느 영역에서 훈련을 진행할지 정합니다. 훈련을 할 때 감독은 선수들에게 명확한 역할을 부여하고 원하는 바를 요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오른쪽 중앙 수비수가 공을 잡았을 경우 공에 가까운 미드필더는 상대 측면 수비수와 중앙 수비수 사이에 위치하고 공에 먼 미드필더는 상대 공격수 뒤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패스를 받는다." / "측면 수비수는 상대 측면 수비수와 동일선상에 위치하거나 상황에 따라 높이를 변경한다. 하지만 공을 받을 때 상대 측면 수비수 등 뒤에서 받도록 한다" / "중앙 수비수간 패스를 할 때 패스를 받을 선수 앞에 공간이 났을 경우 앞쪽 발 방향으로 패스를 한다" / 등이 있습니다.
실전에 가까운 상황으로 6대 6, 8대 8, 11대 11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경기장 크기와 선수의 숫자 조절을 통해 다양한 정신적, 신체적 부하를 가하며 전술과 컨디션을 훈련합니다. 레이몬드의 훈련 방식에 의하면 5:5 / 6:6 / 7:7의 강도 높은 지구력 훈련을, 8:8 / 11: 11의 경우 전자보다 강도가 낮은 지구력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축돌이 : 김기현
UEFA B-Lizenz / DFB B-Lizenz 유럽축구연맹 / 독일축구협회 B 라이센스 지도자 자격증 보유
koreaemi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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