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전술
빌드업의 목적과 과정
빌드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득점입니다. 득점을 하기 위해서는 높은 확률의 슈팅을 해야합니다. 높은 확률의 슈팅을 하기위해서는 상대골대와 가까워야 됩니다. 공과 사람을 포팅존 (득점확률이 가장 높은 지역 :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보낸다면 득점확률이 높아집니다. 궁극적인 목적인 득점에 도달하기 위해 득점확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공과 사람을 보내는 것이 빌드업의 최우선 과제라고 할수 있습니다.
위 그림은 득점확률이 가장 높은 지역에 근접한 곳으로 공을 보내는 방법입니다. (Herausspielen von Torchancen)
1. Spiel in die Spitze (슈필 인더 슈피체 - 공격수에게 패스)
2. Flügelspiel (플루겔 슈필 - 측면을 통한 공격)
3. Red Zone (레드 존 - 위험지역)
4. 2. Ball (츠바이터 발 - 세컨드볼)
1,3번의 경우 Spiel in die Schnittstelle(슈필 인 디 슈닛슈텔레 - 수비수 사이 공간으로 패스)을 통해 페널티 박스에 진입할수 있습니다.
2번의 경우 원 터치로 바로 크로스(얼리 크로스), 라인까지 드리블 후 45도 패스, 접고 반대발로 두번째 포스트 겨냥을 통해 공을 페널티 박스에 넣을수 있습니다. 이는 최종 수비라인의 위치와 측면 공격수와 대치하고 있는 측면 수비수의 포지셔닝에 따라 다양하게 응용될수 있습니다.
4번의 경우 한번에 혹은 공을 잃더라도 즉각적인 프레싱(게겐프레싱)을 통해 높은 위치에서 공을 탈취하여 공격을 할수 있습니다.
위 네가지 방법 뿐만 아니라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상대팀의 뒷공간 또는 상대 수비수가 공을 잡았을때 전방으로 몸을 돌아서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수 있는 패스를 하는 것입니다. 패스가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후속적으로 압박을 가하여(공을 잃은 후 즉각적으로 프레싱 : 게겐프레싱) 높은 위치에서 공을 탈취하여 공격을 할수있습니다. 높은 위치에서 공을 빼앗지 못하더라도 수비수를 전방으로 돌아서지 못하게 하거나 패스 경로를 제한하여 정확하지 않은 롱킥을 유도하여 공을 다시 가져올수 있습니다. 공격팀은 주로 측면 수비수와 중앙 수비수 사이의 뒷 공간 혹은 측면 수비수의 뒷 공간으로 이런 패스를 시도합니다.
공격을 위한 빌드업 뿐만 아니라 공격 시에도 공을 잃었을 경우를 대비하여 진형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격과 수비를 분리하여 생각하지 않고 이들을 일련의 과정으로 인식하여 공수밸런스 문제를 고민해야 합니다. 공을 잃은 후 한 번의 패스를 통해 공이 우리팀 최종 수비라인 앞까지 오는 상황을 피해야합니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고자 마지막 공격적인 패스 후 역습상황에 대비하는 부분도 중요해졌습니다. (요한 크루이프는 빌드업 시 패스의 정확도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상대 역습에 대응하기 위해 선수들간 간격을 10m로 조정했습니다)
Denise Reddy라는 여자 축구 감독이 자신의 UEFA PRO 라이센스 논문에서 최종적인 패스후 공수밸런스 유지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이를 Breakthrough phase(스루패스를 하는 국면)와 Breakthrough balance(스루패스 후 밸런스)라 칭했습니다.
"포지션 플레이는 압박하는 상대 팀의 수비 라인에서 우위를 창출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공의 첫 번째 진행이 깨끗하면 모든 것이 훨씬 쉽다."– Juan Manuel Lillo
수비팀의 라인이 높아짐에따라 라인을 무너뜨리는 방법들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그 중 '티키타카'로 왜곡된 후에고 데 포지시온 (Juego de Posicion : 포지션 플레이)을 바탕으로 공격전술이 발전했습니다. 과르디올라가 실질적으로 추구한 축구, 상대 라인을 넘어서는 목적을 가진 축구입니다.
전술은 자신이 가진 도구, 특성과 가능성을 영리하게 선택하고 활용하여 계획적인 방법으로 상대가 가진 도구와 가능성을 극복하여 이점을 가지는 행동입니다. 그렇다면 축구에서 전술은 공을 가졌을 때와 공을 가지지 않았을때 유리하게 경기를 이끄는 방법입니다.
상대팀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경기를 하기 위해 공을 가진 선수들이 우월성(수적 우위, 위치적 우위, 질적 우위)을 모색하는 활동은 전술적으로 이점을 가지기 위함이고 이는 포지션 플레이의 원칙에 부합합니다.
하지만 때로 최종 수비라인에서 '수적 우위'를 형성하여 상대팀 라인을 넘어서고자 하는 의도가 상대팀 공격수의 영리한 움직임에 의해 - Ballnahe geht, Ballferner bleibt(공에서 가까운 공격수는 나가고, 공에서 먼 공격수는 머무르기) 상쇄될수 있습니다. 파란팀이 수비 라인에서부터 '수적 우위'를 형성했지만 빨간 팀의 공격라인을 빠르게 넘어서지 못하고 저지당한다면 우월성이 발현되지 못한 예라고 할수 있습니다.
파란팀이 오른쪽으로 패스를 하면 빨간 팀이 왼쪽으로 치우쳐서 수비를 합니다. 반대 측면에 필연적으로 공간이 발생하게 되어 중앙 미드필더가(6) 반대 하프 스페이스로 떨어집니다. 측면 수비수는(2) 빨간 팀 측면 수비수 높이 부근까지 위치하고 측면 공격수(11)은 안쪽 공간으로 들어옵니다.
반대쪽으로 치우쳤던 빨간팀 공격수의 위치 때문에 파란팀 6번이 하프스페이스에서 공을 받아 앞으로 전진할수 있게되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파란팀 6번이 빨간팀 9번의 등 뒤에서 공을 받아 거리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공을 아래에서 받는다면 다시 압박에 놓이게 되어 유리한 상황을 만들지 못합니다.
첫 사진에서 파란팀 4,5번이 빨간팀 9,10번과 대치하는 상황이었으나 패스를 통해 상대방을 끌어들였습니다. 이후 수적 우위가 늦게 나타났으나 6번의 위치적 우위를 통해 유리한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파란팀 2번과 11번 둘 중 한명은 'Free man'으로서 역할을 수행할수 있습니다.
똑같이 쓰리백을 형성했지만 Abb.2가 Abb.1과 다르게 공간을 확보하고 효과적으로 공격을 전개했습니다. 이렇듯 유리한 조건을 통해 경기를 쉽게 풀어가기 위해서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하여 '우위'를 형성하는 것이 빌드업 과정에 필요합니다.
축구계에서 '후방에서는 공을 빨리 가볍게 처리하고 드리블을 자제해야한다'라는 고정관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프랭키 데 용과 하세베 마코토와 같은 유형의 선수들의 등장은 이와 같은 고정관념을 깨뜨렸습니다. 후방에서부터 드리블 돌파를 통해 상대방 라인에 균열을 일으키는 역할을 통해 팀에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패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특성을 통해 전진한 상대 라인을 넘어서는 방법을 고민하고 특성있는 선수를 발굴하는 것이 현대축구에 필요합니다
축돌이 : 김기현
UEFA B-Lizenz / DFB B-Lizenz 유럽축구연맹 / 독일축구협회 B 라이센스 지도자 자격증 보유
koreaemi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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