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연약하고 연약하여라
말간 낯으로 말짱하게 웃고 있어도
내 속이 내 속이 아닌 날이 있다.
한 해는 또 지나가는데
나는 여전히 제자리고
될 듯 될 듯 일은 자꾸 꼬이는 것만 같고
가능성으로 나를 평가해주기만 기대하기엔이제 나이를 먹었는데
혼자만 아직 꿈 속에 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마음을 채우는 날.
긍정.희망.확신.
이런 말들 조차 슬쩍 못본 척 하고 싶은 날
열심히 살았는데
열심히 사느라고 살았는데
자꾸만 마음이 쪼그라드는 날이 있다.
이 거칠고 못난 생각들이 지나가고 나면
언제나 그랬듯이 다시 힘내게 되기를
마음이 잠잠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