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은 '금융 플랫폼' 회사다!
‘블랙록’이 만든 자산운용을 위한 ‘마술램프’ 플랫폼 - 알라딘
나이스피앤아이 홍창수 Ph.D
자산운용업계는 고객의 높은 기대수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빅데이터, 머신러닝, 딥러닝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것은 자산운용업계가 생존의 일환으로 지속성장이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방안으로 인공지능 기술에 주목해야하는 이유이다. 인공지능을 자산운용산업에 적용할 경우 신속하게 시장동향을 파악해 투자할 수 있는 머신러닝 및 딥러닝 알고리즘 설계를 통해 데이터 기반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시장추세를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최저가로 매수하면서 거래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림 1] 블랙록 자산운용 종합 솔루션인 '알라딘'로고
이러한 연기금, 은행, 증권, 자산운용사 등 대형 투자기관 펀드 매니저를 위한 서비스 플랫폼 중 알라딘(Aladdin)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이다. 알라딘은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운영중인 운용사 대상 종합 서비스 플랫폼이다. 알라딘(Aladdin)은 Asset, Liability, Debt and Derivative Investment Network(자산 , 부채, 채권 및 파생상품 투자 네트워크)의 앞글자를 모아 만든 단어로 블랙록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2013년에는 세계 금융자산의 약 7%인 약 11조달러(블랙록의 자산 4.1조 달러포함)를 처리했으며 약 30,000개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했다. 위험관리 및 투자솔루션 시스템을 출발한 알라딘은 2008년 리먼발 경제위기 당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감지한 바 있다. 블랙록운용은 알라딘의 위기감지로 관련 자산을 모두 청산해 손실을 면했다.
[그림 2] 알라딘(Aladdin) 관리 프로세스
2020년 현재 알라딘은 21.6조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알라딘은 조직이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고,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고, 투자프로세스의 모든 단계에서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알라딘은 인프라, 시스템관리, 데이터 제공업체, 산업의 인터페이스를 포함한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블랙록은 600명 이상의 전문가와 함께 데이터분석 “팩터리(factory)”을 운영하며 고객을 위한 데이터 분석을 생성하고 품질을 제어하고 있다. 비즈니스 프로세스 설계 및 구현, 다른 회사의 데이터 소스, 미들오피스 운영, 데이터 관리 및 시스템 구성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알라딘이 펀드매니저와 연기금 운용자에게 가장 인지도를 갖게 만든 것은 앞서 금융위기시에 조기경보에 따른 리스크관리(risk management)이다. 세계 각국에 세포처럼 퍼져 있는 2만 5천명의 분석가들이 쏟아내는 시장과 투자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대기업, 보험, 연기금 등 대형 투자기관의 펀드매니저 9만명이 알라딘을 근거로 투자포트폴리오를 짠다. 이처럼 알라딘은 기업투자시스템, 위험분석, 포트폴리오관리, 규정준수(컴플라이언스) 및 운영처리를 포함한 전체 투자관리 프로세스를 지원하고 있다.[그림2] 참조
[그림 3] 알라딘(Aladdin) 데모 화면
한편, 블랙록은 2017년도에 한 언론에서 액티브 펀드매니저 53명 중 7명을 해고 하고 돈을 로봇(알고리즘)에 맡기기로 했다고 보도되었다. 액티브 펀드매니저는 고액 연봉을 지급하므로 수수료가 비싸고 실적도 좋지 않아 패시브 펀드인 컴퓨터알고리즘으로 운용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래리핑크(Laurence D. Fink) 회장도 앞으로는 블랙록이 머신에 더 크게 베팅해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뉴욕타임즈는 보도했다. 이 머신은 블랙록이 가동 중인 '알라딘'이 될 수도 있고 '로보어드바이저'나 '데이터' 혹은 '인공지능' 형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블랙록은 기존의 뮤추얼 펀드와 ETF에 관련된 수수료를 받아 회사의 매출로 직결되던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장기적인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할 수 있다. 아직은 기술서비스 매출이 9.7억 달러로 블랙록 전체 매출의 7%에 불과하지만, 지속적으로 금융플랫폼을 확장하여 22년 까지 기술서비스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30%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블랙록은 전통적인 자산운용사 비즈니스를 넘어서 금융플랫폼 서비스인 ‘알라딘(Aladdin)’을 필두로 금융시장 내 거대한 '플랫폼 회사'로 나아가고 있다.
[참고사항]
알라딘 시스템 화면 데모는 유튜브 https://bit.ly/3rEO7QN를 참조하라. 알라딘은 마이크로 소프트와 협업하여 애저(Azure)를 통해서 구동된다. 또한, 알라딘은 리눅스, 자바, 하둡, 도커, 쿠버네티스, 주키퍼, 스플렁크, 일래스틱서치, Git, 아파치, REST, FIX 등의 기술을 사용한다. 분석모듈은 '줄리아(Julia)'를 사용한다. 또한, 시계열 데이터분석과 빅데이터 애플리케이션도 줄리아를 사용한다. 블랙록 퀀트는 2014년부터 줄리아를 사용해왔고 성능, 사용편의성, 배포기능에 만족해서 사용한다고 한다. https://juliacomputing.com/case-studies/blackrock/
줄리아는 수치컴퓨팅을 다루는 고급, 고성능 동적 프로그래밍 언어이다. https://julialang.org/ 최근에 국내서도 줄리아(Julia) 언어에 대한 번역서(줄리아를 생각하다, 줄리아 프로그래밍, 실용최적화 알고리즘 등)도 많이 나오고 있으니 살펴보기 바란다. 줄리아 퀀트분석에 대해 가장 참고할 만한 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https://julia.quantecon.org/ 책 수준의 PDF와 웹버전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