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퀀트 투자는 더 커질 것이다. 최신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 AI 개발자가 아니어도 된다. 중요한 것은 빠른 기술 수용 능력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로베코(Robeco) 자산운용 차세대 리서치 헤드인 마이크 첸 박사의 인터뷰를 읽고 괜찮은 내용이 있어 한 페이지로 요약했다. 참조하시면 좋겠다. 원문 인터뷰는 마지막에 출처가 있다.
1. "AI는 도구이지 대체재가 아니다." - 알고리즘은 데이터를 통해 리스크 측정에 강하지만, 전례 없는 위기에는 인간의 직관이 결정적이다.
2. "데이터 홍수 속 ‘가설’이 중요하다." -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의미 있는 투자 가설을 세우는 능력이다.
3. "기술을 빠르게 수용하는 자세가 경쟁력이다." - 천재 개발자가 아니어도, 최신 기술을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은 더 유능해진다.
4."인간+AI 조합의 시대이다." - 퀀트 투자와 인간 판단력이 결합된 모델이 앞으로 투자 세계의 주류가 될 것이다.
[표] 마이크 첸 박사 인터뷰 요약
마이크 첸 박사는 전기공학 박사 출신으로, 모건스탠리와 구글, 블랙록을 거쳐 현재는 로베코자산운용의 차세대 리서치 부문을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MIT 슬론 경영대학원에서 AI와 머신러닝 관련 강의를 맡고 있기도 하며, 투자 세계에서 인간과 AI의 협업 가능성에 대해 통찰을 보여준다. 그는 AI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오히려 AI는 인간의 판단을 보완해주는 도구에 가깝고, 특히 예기치 못한 위기 상황에서는 인간의 직관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예외적 사건에서 퀀트 모델은 한계가 드러날 수밖에 없으며, 이럴 때일수록 인간 운용자의 개입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그는 로베코의 퀀트 전략을 ‘데이터 기반 투자’로 정의하면서, 단순히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의미 있는 투자 가설을 설정하고, 이를 토대로 전략을 세우는 능력이다. 마이크 첸은 이 점에서 데이터를 ‘읽는’ 능력보다 데이터를 ‘해석’하는 능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철학은 로베코의 AI 활용 전략에도 잘 반영되어 있다. 로베코는 자연어처리(NLP)를 활용한 언어 분석, 특히 한국어 NLP 모델을 자체 보유하고 있으며, 위성 이미지와 모바일 IP를 이용해 유통채널이나 방문 패턴까지 분석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알파(초과 수익)의 창출 가능성까지 모색하고 있다. 이런 기술 기반 전략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투자 아이디어 발굴과 리스크 관리까지 연결된다. 데이터 인프라에 대한 그의 관점도 분명하다. 로베코는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는 물론 하드웨어 인프라에도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북미, 유럽, 아시아, 선진국과 신흥국을 아우르는 글로벌 분산 퀀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는 미래의 퀀트 투자가 성공하려면 최신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술을 주도하는 천재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기술을 빠르게 흡수하고 전략에 통합할 수 있는 감각과 자세가 곧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학생이나 후배들에게 “AI 개발자가 아니어도 괜찮다. 중요한 건 빠른 기술 수용 능력”이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가 말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AI는 인간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다.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능력 자체보다, 그 속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길어올릴 수 있는 사고력과 판단력이 중요하다. 그리고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유연한 태도는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대적 역량이다. 마이크 첸 박사가 그리는 퀀트 투자의 미래는 인간과 AI가 함께 의사결정을 내리는 ‘조화의 시대’다. 투자라는 복잡한 게임 속에서 인간의 직관과 기계의 연산 능력이 만나는 접점에서 미래의 투자 전략이 만들어진다고 본다.
출처: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60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