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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유리 Dec 01. 2022

100억 매출 회사의 피봇 도전기

또 한다. 도전!

길고 긴 이 이야기를 시작하려면, 
우리 사업의 시작을 먼저 말해보아야겠다.

그렇다. 이것은 ir 용이 아닌
날것의 인간 홍유리 입장 스토리다.



- START 

나는 대한민국에서 속옷을 구매할 수 없는 체형을 가진 여성으로 항상 해외 직구로만 속옷을 구매해야 했다. 해외 직구로 속옷을 구매하게 될 경우, 사이즈의 다양성이 보장되는데 대한민국 정통 브랜드는 놀랍게도 30년 동안 단 9가지 사이즈를 전개해왔다. 해외 직구로 속옷을 구매할 시 아쉬운 점은 서구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보니 동양인 체형에 묘하게 맞지 않아 아주 스페시픽 한 착용감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인데, 그래서 나는 이 비즈니스와 관계없이 10년 전, 벼룩시장 신문에 있는 “속옷 봉제 공장 이모님 구합니다”라는 글을 보고 찾아가 내가 그린 그림을 주며 내가 만들고 싶은 속옷을 만들어 달라고 했었다.


당연하게도 대부분의 공장은 거절했지만, 하나의 공장에서 나와 같은 사이즈의 여성을 50명 구해오면 속옷을 만들어주겠다고 하였고 당시 블로그 활동을 하고 있었던 나는 결국 그런 여성을 500명 모아, 속옷을 제작했다. 한 분은 내가 바라본 이 시장에 대한 문제점과 고충들을 공감하여 무려 88개의 속옷을 구매하시기도 했고 그 외 100명 정도의 여성분들은 제품을 받아보곤 수년이 지나도록 계속 재 생산을 요청 댓글을 달아주셨다. 벌이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것일 수 있지만, 내 손으로 빚어낸 나의 첫 product은 대단히 사랑받았고 그 과정은 몽땅 재미있었다.


AND

그 후로 나는 이커머스 회사와 개발 회사, 광고 대행사 커리어를 거쳤다. 원체 회사를 회사원답게 (?) 다니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회사에 목숨 걸고 맡지 않은 일들까지 오지랖퍼로 일하다가 많은 것들을 배웠고 또 많은 성과를 이루었다. 그 과정에서 소속 회사의 대표님께 동업을 제안받았고 광고대행사 코파운더로 경영을 시작했다. 이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글이 아니기에 축약해보지만 정말이지 이루 다 적을 수 없는 많은 일들을 겪고 수년 후 가진 지분에 대한 작은 엑싯을 경험했고 그제서야 나는 오래도록 관심이 있었던 속옷에 비즈니스 적으로 눈길을 줄 수 있었다.


경력 덕분에 부족하게나마 '커머스 생태계 마케팅에 대한 이해도'와 '엔드유저로써 제품에 대한 니즈'는 강력했지만 내가 이 비즈니스에 중요하다고 판단한 원탑은 당연히 Product, 제조 영역이었는데 상대적으로 이 부분이 부족했기 때문에 메꾸기 위해 제조 역량을 가진 회사가 운영 중이던 더잠이라는 브랜드를 노하우를 산다는 개념으로 소액에 인수했고 이전 회사의 프로덕 본부장님을 coo로 모셔 코파운더로 사업을 시작했다. 


여기까지가 쑥스럽지만 
tam / sam / som도 몰랐던 
나의 '지극히 개인적 관심사'에 따라 선택한
홍유리의 창업 스토리이다. 


- Now

그런 스토리를 가지고 이 씬에 뛰어든 지 7년이 지났다. 7년이나 되었다는 사실이 때로는 나의 알찬 커리어 같아 자랑스러우면서도 사실 또 때로는 수백, 수천억, 조 단위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이 이루어내는 속도를 봐가며 어쩌면 리니어 한 성장이라 볼 수 있을지 모를 우리 비즈니스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하기도 했다. 항상 경쟁사 분석보다는 남 따라가지 말고 우리가 잘하는 것을 더 잘하자고 주장하는 나였지만, 그래도 다양한 인더스트리에서 더 빠르게 잘 해내는 회사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그것은 거짓말일 것 같다.


물론 내 sns로 본 원테이커는 마치 매일 날개만 다는 것 같이 느껴질 수 있지만, 모든 회사가 그러하듯 나는 실상 정말 수많은 실패 끝에 마주한 작은 성공 하나 정도를 공유하는 것이고 당연히 모두와 같이 정말이지 이렇게 고될 수 있나 싶을 만큼 뭐 하나 내 맘대로 쉽게 되는 일이 없었다. 매일 아침 전쟁에 나가는 느낌으로 출근했고 그렇게 부족했던 ceo는 고작 피땀눈물로 회사를 키워갔다.


피봇 이야기는 시작도 하기 전에 너무 길어져 창업 스토리로 1편은 마칩니다 :) 2편에서 진짜 원테이커의 새로운 도전 이야기를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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