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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요 Feb 22. 2024

2024년 2월 대한민국의 이슈들

흘러넘치는 정보 속에서 감정적으로 허우적대지 않기

최근 많은 이슈들이 빵빵 터지고 있다.


아시안컵 4강에 머무르게 되면서 클린스만 감독에서 축구협회로, 그리고 거기서 이강인 선수에게로 포커스, 그 와중에 건국전쟁 영화가 개봉하면서 이것이 과연 가려졌었던 진실인지 미화와 가스라이팅인지에 대한 여부, 또 의대생 증원 문제로 정부와 의사협회가 대립하게 되면서 집단 휴학, 사직, 파업...


위 세 가지 큼직한 이슈들이 언론에 여기저기 도배되고 있다. 


사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는... 역사나 정치, 정세도 잘 모르고, 유명인들도 잘 모르는.. 여하튼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그런 지식인은 아니다.

그렇게 나는 아주 얄팍하지만, 그래도 2024년이 되자마자 핫하게 떠오르는 위 이슈들을 보면서 하나 알 수 있는 건, 현재 대한민국은 여러 분야에서(?) 양극화가 굉장히 심하다는 것이다.


아는 게 없다 보니 별 생각도 안 들고 관심도 없고, 세상 돌아가는 것들에 겨우 기웃기웃하며 살아가던 성향의 나마저도 극단적으로 편향된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언론과 SNS 상에서의 선수들을 향한 극단적인 표현들, 잘못을 인정하는 선수와 또 빠르게 인정하는 축구협회, 그래도 선수를 향해 욕하는 대중들. 


대중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선수가 아무 잘못이 없다는 것도 아니다. 축협이 잘했다는 것도 아니다.

나는 그 누구의 편도 아니고 그 누구를 욕할 생각도 없지만, 그저 이 상황을 보며 뭔가 좀 씁쓸했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하도 여기저기서 난리여서 일단 영화를 보고 나서 판단하자(?)라는 생각으로 건국전쟁을 보러 갔다. 

미화하려고 만든 영화는 아니라고 했지만, 확실히 '.. 훌륭한 분이었다'는 면만 보여주려는 흐름이 강했다.

진실이 아니었던 부분들에 대해 바로 짚어주고 알려주는 건 좋았지만, 그 외의 남아있는, 혹은 새로 발생할 수 있는 의문점들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 없이 지나가는 것이 아쉬웠다. 특히 학살과 관련된 내용은 거의 안 나온 듯하다. 그로 인해 편향적인 영화가 아니라고 해도 그렇게 보일 수밖에.


다른 것보다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몰라도 참 모른다는 부분에서 스스로 반성하게 되는(?) 영화였다. 


현재까지도 분단위로 의대생 증원에 대한 많은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양쪽이 가지고 있는 입장과 논리가 제대로 설명되거나 충분하게 나열되지 않은 채, 의사들의 단체행동에 대한 비난과 비판, 그리고 정부의 눈 가리기 아웅 정치쇼 같아 보이게 뉴스는 계속 찍혀 나오고 있다.

짧았지만 의료계에 잠시 몸 담았던 나로서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더불어 의대생을 증원하려는지에 대한 정부의 입장에도 동의하며, 너무 갑작스러운 단순 인원 증원 정책에 대립하는 의사협회도 일부 이해는 되었다. 



사실 위의 이슈들은 모두 민감한 사안들이라 더 충분하고 자세하게 모든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그렇지 못한 미숙한 나로서는 깊은 이해가 아직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렇게 세 가지 큰 이슈들이 연달아 겹치게 되니 문득 나의 작은 머리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 무엇이 진실일까. 다들 무엇을 원하길래 이토록 욕하고 비난하는 것일까.

결국 각자의 이득을 위해서인가, 혹은 정의를 위해서인가.

그렇다면 정의는 무엇인가. 옳고 그름은 누가 정하는 것인가.


여기에 무작정 불 붙이기 식으로 자극적인 기사로 싸움만 붙이려는 언론플레이가 문제인 걸까.

그럼 언론플레이는 왜 하는 것일까? 다들 왜 그러는 것일까?


그렇지만 여기서 사실 '왜?'는 중요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왜 그런 거야', '나쁜 놈들(?)'로 감정적으로 욕하고 비난하는 것보다, 결국 무엇이 팩트인지를 우선순위로 확인하고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축협이 어쩜 그리 빠르게도 인정을 하니, 쓰레기네. 라기보다,

축협은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발생한 사건이라 빠르게 인정을 했구나 -는 어떨까.


이강인 선수가 탁구를 2시간이나 치고 거기에 또 하극상? 싸가지 없네. 라기보다,

이강인 선수가 그랬구나. 그래 이번을 기회로 한층 더 성숙해질 것이야 -로 생각하면 어떨까.


건국전쟁? 미화하는 쓰레기 영화는 관람도 하지 마!! 라기보다,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이러한 시각도 있구나. 다른 역사적 근거들을 다시 한번 찾아보자 -는 어떨까.


정부 지네들이 어질러놓은 건 생각도 안 하고 의대생 증원으로 해결하려고? 선거 앞두고 쇼하네!! 라기보다,

정부가 이러한 정책도 생각하고 있구나. 다른 정책들은 어떤게 있나 찾아볼까 -는 어떨까.


의대생 휴학? 전공의 사직에.. 파업? 아주 지네 밥그릇만 챙기려는 내로남불 집단이구만!! 라기보다,

파업을 좀 심각하게 하는 것 같은데.. 의사협회의 입장은 무엇일까 한번 보자 -는 어떨까.







편향적인 것이 나쁘다, 중립적인 것이 무조건 좋다, 를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똑같이 보고 느껴야 한다는 건 더더욱이 아니다.

같은 정보가 주어졌을 때도 각자 보고 받아들이는 부분이 다를 수 있고 느끼는 감정 또한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 그로 인해 미워하거나 비난하거나 죄인취급하는 일이 없어졌으면 하는 것.


정확히 무엇이 진실인지, 편견을 내려놓고 양쪽 입장을 충분히 들여다보려는 태도가 중요할 것 같다.

나 역시 습관적으로 무조건 이게 맞고 저건 틀렸지! 를 전제하에 모든 상황을 판단하려는 성향이 있다.

하나 되는 우리! 대한민국! 이런 것 보다, 적어도 다양한 입장과 생각들을 나부터 존중할 수 있는 것.

내가 가지고 있는 나만의 렌즈와 색안경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비판하려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는 요즘이라 브런치에 주절주절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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