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금요일 저녁 7시, 열이 오른 아이를 대학병원 응급실로 부모가 데려왔다. 그러나 응급실 원무과는 환자를 거절한다. 소아과 담당 의사 선생님이 응급실 오프였기 때문이다. 부모는 다른 과목 의사라도 아기의 고열을 봐달라고 요청해 보지만 응급실 원무과는 단호하게 다른 병원을 알라보라고 권한다.
#2. 아기에게 먹일 비타민을 병원으로부터 추천받았다. 추천받은 비타민은 아기 전용이다. 신촌 세브란스 근처 약국 6곳을 돌아다녔다. 모두 그 제품은 없다고 했다. 신촌에서 가장 큰 7번째 약국을 가서야 그 비타민을 겨우 구했다.특수한 비타민 같지만 아니다. 국내업체에서 생산 중인 14,000원짜리 영유아 시럽형종합비타민(일반의약품)이다.
우리나라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리얼 사례
내가 목격하고 경험한 우리나라 수도권에서 발생한 일이다. #1은 응급실에서 직접 목격한, #2는 내가 직접 경험한 사례다. 두 현상의 근본 원인은 출산율 감소다. 아이가 줄어들자 소아과 의사도 줄어들었다. 응급환자를 돌볼 인력도 없다. 이러한 영향으로 약국에서 판매하는 약들도 소아보다는 어른중심으로 편중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영유아를 위한 약들은 대형약국에서만 구할 수 있는 처지가 되어간다.이렇듯 아기들의 생존에 대한 의료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후퇴하고 있는 상황이다. 출산을 장려하는 현실이 무색하게 영유아 의료는 수도권도 쉽지 않다.
최근 뉴스에 나온 소아과 전공의 부족현상 이야기가 내 아기의 체험기가 되어버렸다.
이른둥이에게는 위험한 소아 의료 인력부족
이른둥이는 병원과 친할 수밖에 없다. 미숙한 발달에따른 검진과 처방, 재활 등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전문적인 의사 선생님의 손길이 필요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소아과의 인력부족은 심각하다. 최근 뉴스에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아 중환자실을 조사한 결과 전문의 1명당 소아 중환자는 평균 6.5명, 의료 인프라가 우리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는 인도네시아가 1명당 평균 3명이다. 올해 수도권의 2-3개 병원을 제외하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 자체가 없다고 한다.
분명 지방의 현실은 더할 것이다. 소아청소년과 전에 산부인과부터 근처 광역시를 가야 한다. 이른둥이로 태어나면 광역시와 수도권에서도 쉽지 않다
부모가 의대 진학해서 공부해야 하는 게 빠를 수도 있어
이른둥이 부모로 이런 뉴스를 보면 울컥한다. 나 아픈 것은 약 챙겨 먹고 아프다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영유아는 다르다. 아파도 말 못 하고, 낑낑대며 울기만 한다. 그래사 더욱 전문적인 의료진의 손길이 매우 필요하다. 특히나 이른둥이는 지속적인 관찰이 매우 중요하다.
물론 이른둥이에 대한 경제적 지원은 매우 좋아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연구도 많이 필요하고, 관심도 필요함에도 인력이 없다. 오죽하면 직접 아기 의대 진학을 위해 수능 공부하는 게 빠른가 싶은 마음까지도 든다.답답하니까 내가 뛰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구나 싶다.
소아과 진료가 귀하디 귀하다. 대학병원 소아과 4월 진료를 위해 지금 예약해야 한다. 예약이 벌써 4월까지 꽉 찼기 때문이다. 출산 연령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이른둥이 비율도 늘어났다. 출산율 0.79를 기록한 대한민국은 출산을 장려하고 그에 대한 예산도 많이 투여하고 있다. 그러나 소아과 전공의는 없다. 낳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답답한 실정이다. 아기의 치료, 약 등 의료 제반에 대한 노력은 문제가 터지고나서야 시작한다.
다음주 아기비타민을 하나 더 사러 다시 간 이유
그 다음주 나는 신촌 대형 약국을 다시 방문했다. 아기에게 필요한 비타민을 나는 하나 더 구입했다. 혹여 제약업체에서도 수익성이 안 난다고 생산을 줄일까, 이 약국에서도 안 팔면 더 얼마나 발품을 팔아야 할까 조금 두렵고 귀찮을 것 같다는 예상이 머릿속을 스쳤기 때문이다.물론 앞서가는 걱정이 아닐까 싶기도 했지만 미리 준비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여겼다.
그리고 아내에게 아기가 아프면 무조건 119를 부르자고 했다. 절대 내 차로 응급실에 가서는 오히려 더 곤란한 상황이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진료 인력 부족으로 밤새 대학병원을 전전하는 경험이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다. 119 소방대를 통해 도움을 받는 것이 더욱 병원 진단받기다 수월하다.
이래야만 하는 현실에 아기에게 미안했다. 더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났다는 마음이다. 최근 발표한 소아과 전공의 인력 수급에 대한 정부의 정책도 당황스러웠다. 지원에만 매몰되어 있고 다른 획기적 대책은 없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