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과잉보다 선택적 무지가 낫다
07. 육아 정보에 휘둘리지 말길 바라며
아기가 태어났을 때 주위에서 많이 해준말은 이른둥이들이 더 똑똑하다는 말이었다. 아인슈타인, 오은영 박사가 대표적인 이른둥이 예시였다. 그들의 말속에는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위로와 잘 키우라는 조언이 내재되어 있었다. 감사하게도 그 이야기대로 매일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이른둥이라서 똑똑하다는 말은 다 믿지는 않는다. 대신 그들의 말을 텍스트가 아닌 마음으로 이해하고 수용한다. 마음으로 듣게되면 더 힘이 난다. 그래서 그렇게 말해주는 것에 항상 감사하다. 그러면서 아이의 미래에 희망을 품는 다.
정보가 너무 많아 발생하는 혼란
그러나 이렇게 희망적인 말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인터넷. 이미 인터넷에서는 육아정보가 넘쳐난다. 전문가들 의견과 수많은 어머니들의 육아 경험이 있고, 그 정보가 결합되어 추가로 수많은 정보를 생산해낸다. 그러나 가끔 전문가끼리 가치관과 견해에 차이가 있어 혼란스러운 육아 방법들도 많다. 그러다 보니 이른둥이를 포함한 육아에 조금 혼란스러울 때도 많다. 무엇이 아이에게 옳을까 싶은 마음에 부모들은 더욱 초조해진다. 심지어 여기에 조부모들의 옛 경험에 근거한 조언까지 더해지면 행동은 갈팡질팡 머릿속은 복잡한 육아가 불가피하게 현실이 된다.
이른둥이 부모들은 특히 아기 건강에 더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더구나 미숙하게 발전한 부분으로 인해 더 신경 쓰이는 게 많기 때문이다. 육아에 정답은 없다지만 신경 쓰지 않으면 찜찜하다. 더구나 건강에 관한 부분이다 보니 귀를 더 기울이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 더욱 걱정에 걱정을 더하게 된다.
선택적으로 모르는 것이 옳은 결정을 만든다
육아 방식과 철학은 아내와 가장 고민하던 부분이기도 했다. 낳기 전부터 아내와 교육 관련 이야기를 했을 때 결론은 우리의 방향. 요즘 말로 말하면 중꺾마(중간에 꺾이지 않는 마음)였다. 교육도 수없이 많은 정보들을 접하게 된다. 그럴때마다 흔들리는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우리의 선택을 믿고, 아기의 의사를 더해 굳건히 추진하자는 것이 방향이었다.
육아도 일맥상통했다. 아내와 우리는 방향성 하나만 믿고 따라보기로 했다. 부족한 것은 그때 채워보기로 했다. 수유량, 수유텀부터 수면습관까지 편한 길을 따르기보다 우리의 육아 방식을 따르기로 했다. 불편하더라도 아기에게 맞는 가치를 고민하고 결정했다. 사실 이른둥이라서 더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됐다. 그러나 이른둥이도 어느 정도는 발달을 따라잡으려 한다. 그래서 이른둥이라서 특수한 사항인 것을 제외하고는 잘 보려고 하진 않았다. 소아과 의사도 미성숙하거나 이른둥이라서 특수한 사항을 제외하면 태어난 날짜에 맞게 키우기를 권장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기는 이른둥이지만 너무나 잘 자라고 있었다. 육아전문가, 소아과 의사들도 항상 잘 자라고 있다 말해줬다. 그래서 우리는 중심을 잡고, 믿고 나갈 우리만의 육아 방법을 찾고, 고민하며 지켜나갔고, 현재도 진행형이다.
맞는 방법인가 걱정될 땐 소수의 전문가만 체크해본다
나도 아내도 육아가 처음이다. 옳은 길인지 사실 모른다. 그래서 우리의 육아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 체크는 필요했다 체크를 위해서는 전문가에게 물었다. 대신 다른사람들의 조언은 참고만 할뿐 잘 따르지는 않았다. 우리의 선택과 전문가의 조언을 그대로 믿는게 낫다 판단했기 때문이다.
흔들리는 지점에서는 전문가 도움의 손길을 청했다. 우리의 방향과 맞는 육아전문가 한명, 자주가는 소아과 의사 한명에게는 조언을 구했다. 유료라도 우리와 맞는 전문가라면 그 사람 기준으로 따르기로 정했다. 이 사람, 저 사람 좋다, 추천한다는 것을 모두 수용하기는 부담됐고, 우리와 안맞았다. 물론 좋은 것을 다 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지만 좋은 것 모두를 다해준다고 해도 아기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진정한 가치있는 것이라 믿기에 다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그러다 보니 유행하는 밤중수유를 줄이는 잠연장도, 국민템 꼬꼬맘 구매도 따르지 않았다. 단지, 국민모빌 타이니는 아기가 모빌을 좋아하는 것을 확인한 후에 당근으로 구했다.
육아정보에 너무 흔들리지 말고 중심을 잡길 바라며
우리는 너무나 많은 정보에 노출됐다. 이 글을 쓰는 것도 육아팁을 전달하기 위함은 아니다. 단지 우리는 이렇게 아빠와 엄마가 돼 갑니다라는 글일 뿐. 그러나 우리의 방법이 맞다고 옳다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너무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혼란스러워하는 부모들이 많고, 그렇기에 중심을 잡기를 바라는 것은 옳다고 믿는다. 일반 정상적인 부모 기준에서 후기와 혼란스러운 정보보다 뚝심 있게 육아철학을 실현시키기를 바라는 응원과 지지라고 봐주면 좋을 것 같다.
글 서두에 말한 이른둥이라 똑똑할 것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노출된 정보에 대해 내가 선택적으로 받아들인 경우다. 긍정적으로 선택적으로 내용을 받아들여 희망을 품었다. 이처럼 많은 육아정보에 하나하나 흔들리지 않고 받아들일 것만 받아들이면 좋겠다. 아니 나도 앞으로 아기를 육아하며 그래야만 한다. 적절한 조언 수용과 중꺾마로 육아철학을 지켜가며 아기의 건강과 올바른 성장, 그거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