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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엔 화해하자

한 주 한 시 2. 첫눈 내린 날 미안한 사람을 떠올리며

by 단비

눈 오는 날엔 화해하자


차갑기가 매서워

눈 맞추지 못하고

고개 떨궈 걸었어


쌀쌀맞은 칼바람에

손 꺼내지 못하고

주머니 깊이 묻었지


하얗게 굳은 눈물

보고서야

슬며시 손내밀었어


손에 닿은

금세 녹아 헤삭헤삭 웃더라

이렇게 쉽게 풀릴 걸

그렇게 꽁꽁 묶었구나


눈 오는 날엔 화해하자

손내밀기 좋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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