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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없는 책방 Mar 15. 2019

자신만의 색으로 서로를 물들이면서

#개님의 책읽기10

<출처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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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김하나, 황선우,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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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둘이 살고 있다. 미니멀리스트와 맥시멀리스트. 무릎이 깨지고, 큰소리로 화를 내면서도 든든한 보호자로 곁에 머물며 가족을 만들어 나간다. 4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샛노란 노을이 집안 곳곳을 비추는 망원동의 집에서. 

그들의 삶은 서로를 위한 배려로 물들어있다. 한강 쪽으로 난 창문을 통해 빛이 들이치는 집이나(오전엔 어둡지만) 겨울이면 거실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석유난로, 동거인들의 취향을 주고받아 그 선택된 갖은 물건들. 서로의 모습에서 자극을 받아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과정 모두 그러함에서 기인한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런 책을 기다리고 있었구나. 하고 생각했다. 중국집 전단지처럼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외로움, 언제나 나를 둘러싸고 떠나지 않는 미래에 대한 불안, 조바심들을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간은 덜어낼 수 있었다. 아니 덜어냈다기보다는 덜어낼 방법을 찾아 눈을 더 멀리 던져보고 싶어 졌다. 

책은 언제나 먼발치에 서서 나를 바라본다. 이제 걸음을 내디뎌야 하는 것은 나다. 가끔씩 뒤를 돌아보면 책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내가 어떻게 이 걸음을 시작했는지, 어디로 향하려고 했는지에 대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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