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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저너리 Aug 19. 2020

[에세이 114] 하루의 끝을 마무리하는 공간

[줄리아의 크루 에세이] 요즘의 나에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최근에 이사를 가기 위해서 집을 알아보게 되었다. 집을 찾아보기 위해 매일 부동산 앱을 켜보고는 했는데 집을 찾아보는 일이 쉽지가 않았다. 부동산에 전화해서 약속 잡고 보러 가고…어떤 곳은 사진으로 봤을 땐 마음에 들어서 오늘 바로 계약해버려야지! 마음을 먹고 갔는데 옆집이랑 너무 붙어있어서 창문에 옆집 벽만 보이던 집도 있었다. 또, 전세대출을 받는 집을 알아봐야 했기 때문에 제약 조건도 많아서 더 많이 알아봐야 했었다. 자취방 구하는 것도 이렇게 알아볼게 많은데 나중에 결혼해서 지낼 집을 알아보는 건 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퇴근하고 집을 보러 가고 하는 게 반복되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어졌다

그렇게 몇 주 동안 집을 알아보다가 드디어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하게 됐다. 크진 않지만 깔끔하고 치안도 좋아 보이는 집이 있어 가계약을 하고 은행에 서류를 넣고 심사를 기다리는데 집 구조 때문에 심사가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부동산 측에서도 몰랐던 부분이었고 서류를 준비하고 심사를 기다리는데 시간을 보내서 마음이 조급해졌었다. 사실 체력적인 것 보다도 집이라는 숙제가 머릿속에 계속 있는 게 힘들었다.



그런데 집을 알아보던 중에 작년부터 법이 개정되어서 지금 전세대출을 통해 지내고 있는 집을 재계약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원래는 재계약을 할 수 없어서 이사를 가려고 했었는데, 알고 보니 법이 개정되면서 제대로 명시되어있지 않았다. 아니었으면 이렇게 고생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재계약을 할 수 있어도 집을 옮길 수 있었지만 시간이 빠듯하기도 했고 지금 집도 교통이 조금 불편하지만 좋은 점이 많아 결국 지금 집에서 재계약을 하기로 했다.



이런 일들을 겪다 보니 새삼 내가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동안은 혼자 자취를 하면서 이사를 자주 다녀서 잠시 있을 곳이라는 생각 때문에 집에 대한 큰 애착이 없었는데 요즘은 어떻게 하면 집에서 잘 쉬고 잘 놀고 잘 일할수 있을까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코로나로 이번 주에도 집에서 쉬게 되다 보니  앞으로 정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더 많아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작게나마 조금씩 나의 생활에 맞게 내 공간을 꾸며나가고 싶다. 관심이 생기면서 종종 오늘의 집에서 다른 사람들이 꾸며놓은 공간들을 보는데 참 예쁘게 공간을 잘 꾸며놓은 사람들이 많다..! 볼때마타 감탄하지만 공간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그 집을 보면 거기서 지내는 사람의 라이프 스터 일이 느껴진다




요즘 나에게 휴식이 필요한가요?
요즘 누군가에게 휴식이 필요하신 가요?라고 물어보면 모두 필요하다고 느낄 것 같다.
더운 여름 시원하게 느껴지던 비도 장기간 지속되면서  햇빛을 못 보니 마음도 괜히 처지게 되었다 여행을 떠나거나 장기간 갖는 휴식을 갖는 것도 좋지만 일상에서 작은 휴식이 틈틈이 필요하다. 퇴근하고 내가 편안하게 느끼는 공간에서 긴장되어있던 몸과 마음을 조금 편안하게 해 줄 시간을 가지는 게 장거리를 뛰어야 하는 우리에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에세이 크루 제이영님께 보내는 질문

무엇을 했을 때 가장 잘 쉬었다고 느끼나요?





일주일의 유급 휴가가 생긴다면? 일주일의 유급 휴가가 생긴다면?

• 일주일의 유급 휴가가 생긴다면?

[에세이 113] 집 나간 생각을 찾습니다


• 나에게 돈의 의미는?

[에세이 112] 돈, 그릇


•돈에 대한 나의 태도

[에세이 111] 천천히 알아왔던 시간


최근 가장 뿌듯했던 소비는?

[에세이 110] 바나나 우유가 찾아준 인생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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