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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저너리 Oct 07. 2020

[에세이122]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제이영의크루에세이12]죽음이 올떄 당신은 어디에 있고 싶나요?

Memento Mori(메멘토 모리)

바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라틴어 문장이다. 우리 모두가 삶을 시작하고 언젠가 마감하는 운명을 타고났다는 것을 알지만, 대다수의 우리는 선뜻 죽음에 대해 애기하거나 생각하는 것을 두려워 하는 경향이 있다. 나조차도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다. 어렸을 때는 죽음의 의미를 잘 알지 못했던 이유가 큰 것 같다.


죽음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정도의 나이가 된 후,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외할머니를 뵈러 갔다. 자주 뵈러 가야겠다 다짐을 했는데 그것이 마지막으로 보는 할머니의 모습일 줄을 몰랐다. 중간고사 마지막 날, 할머니가 새벽에 돌아가셨다는 애기를 들었다. 날씨가 너무 화창한 날이었다. 꽃도 피고 봄바람도 부는 오월이었다. 영안실에서 누워있는 할머니의 모습은 돌아가셨다기보다는 잠들어 계신 것 같았다. 이모와 삼촌들은 슬퍼하다가도 할머니에 관한 추억들을 애기하면서 즐거워하기도 하고 장례식장은 마냥 슬픈 곳은 아니었다.  그렇게 할머니를 보내고 난 후 든 생각은


1) 부모님한테 하고싶은 말, 해주고싶은것이 있으면 미루지 말고 바로 하자

2) 병원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하지 않게 건강관리를 잘하자 였다.



혼자이고 싶지 않아

올해 3월 초, 코로나가 사람들 사이로 퍼지기 시작했을 때, 외국에 거주하고 있던 나의 고민은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나'였다. 내 편이라고는 없는 이곳에서 혹시나 코로나에 걸려 나 혼자 병원에 있다가 생을 마감하면 어떡하지 하는 상상을 한적도 있다. 그 당시 내 마음은 '혹시 코로나에 걸린다면, 죽는 순간 혼자이고 싶지 않다'였다. 괜시리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가족, 친구들을 뒤로 한채 여기에 왔을까. 죽으면 다 부질없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혹시 부모님이 코로나에 걸린다면 내가 바로 같이 있어주지 못할까봐 하는 걱정도 들었다.


인터스텔라 중 주인공이 임종 직전 가족들과 함께 둘러싸여 시간을 보내는 장면

내게 주어진 수명대로 살다가 갈 수 있다면, 나는 건강이 악화되어서 낯선 병원에서 내 생을 마감하기 보단, 내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삶을 마치고 싶다. 내가 살던 집에서 삶을 마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건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 혹은 나에게 의미있는 사람들과 나의 마지막 순간을 보낸다는 것 중요한 것이 아닐까. 살아있을때 조금 더 내 사람들에게 잘하고, 병원에서 생명을 연하지 않도록 더욱 더 건강에 힘써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 크루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언제 죽을지를 결정할 수 있다면 몇살에 죽고싶은가요?


언제 가장 내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나요?

[에세이 120] 사실 내가 거지같은거면 어떻게 해요?


 나의 솔직한 감정이 나오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에세이 119] 도토리 꺼내 먹기


• 때로 밀려오는 감정을 어떻게 마주하나요?

[에세이 118] 카타 토 아우토(kata. to. auVto)


• 기분이 편안해지는 나만의 장소를 한 주 동안 찾아볼까요?

[에세이 117] 현재의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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