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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2

원티드 High Five 2025 후기 - PO/PM 파트 배달의 민족

by 생각하는 에밀리

이번 편에서는 지난 UX Design 파트 강연 후기에 이어 강연 PO/PM 파트 강연 내용을 정리해보려 한다.


실무에서 늘 고민하는 '사용자 경험의 개선'과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이라는 두 키워드를 어떻게 풀어가는지 우아한형제들의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A/B 테스트를 통해 끊임없이 문제를 정의하고, 실험하고, 배우는 그들의 접근 방식에서 PM의 역할과 사고 방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다.


배민에서 장보기 경험 만들기

연사: 최주연, 김민지 님 / 우아한형제들 / PO 파트


➊ 배민에서 장을 본다는 건?

배달의민족에서 '장을 본다'는 건 단순히 상품을 고르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 맥락이 있다.


가게마다 배달팁이 다르고, 최소 주문 금액도 존재한다.


따라서 ‘어디서 살지’를 먼저 결정해야 장을 시작할 수 있다.



➋ 장보기 경험의 핵심 고민

문제 정의 : “가게의 매력을 강조하자!” vs “좋은 상품을 보여주자!”

가게 목록만 봐서는 어떤 상품을 파는지 잘 모른다.

좋은 상품을 먼저 노출해봤을 때, 예상보다 구좌 클릭률(CTR)이 낮았다.


가설 설정 : 좋은 상품 중심으로 가게를 선택하게 해보자.


실험 설계 : '어디에', '무엇을', '어떻게 보여줄까’

어디에 : 가게 숏컷

무엇을 : 할인/특가 상품 바로 노출

어떻게 : 주력 상품 강조, 셀러별 주요 카테고리 노출 등


결과 : 콘텐츠 중심의 숏컷은 CTR은 낮았지만, 거래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레슨런 :

모든 구좌를 상품 중심으로 바꾸는 게 정답은 아니다.

실험 결과는 ‘프로덕트 전략’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해석되어야 한다.

위너가 되지 못한 실험에서도 배울 점은 충분하다.



➌ 주문 전환의 마지막 허들: 최소 주문 금액


Q : 가게를 결정했는데 주문을 망설이는 이유는?


문제 정의 : 장바구니 진입 후 최소 주문 금액 미달로 이탈하는 케이스가 많다.


가설 설정 : 장바구니에 진입하지 않아도 최소 주문 금액 도달 여부를 보여준다면 이탈률이 줄어들 것이다.


실험 설계 : 모든 탐색 지면에 최소 주문 금액 도달 여부를 실시간 안내


결과 :

'혜택 문구'를 함께 노출했을 때, 구매 전환율이 특히 높아짐

단순 관심을 넘어서 실제 행동으로 연결됨


레슨런 :

불편함을 줄여주는 것이 가장 강력한 전환 유도 방법이다.

메인 지표 외에도 보조 지표에서 다음 방향성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➍ 직관과 데이터 사이, PM의 역할은?

실험 지표를 한 번 정했다고 끝이 아니다.

결과가 예상과 다르다면 실패가 아니라 질문의 시작이다.


가설이 틀렸던 걸까?
지표 설계가 미흡했나?
우리가 몰랐던 고객 행동이 있었던 걸까?


중요한 건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가”를 탐색하는 자세.
실험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수 있기에, 처음부터 명확한 목표 설정이 필수다.
'모르니까 일단 A/B 테스트 해보자'는 접근은 지양해야 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다음과 같다.

• 실험의 ‘보조 지표’를 함께 보는 감각
메인 지표만 보면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보조 지표로부터 해석하고, 그걸 다음 과제의 방향성으로 연결하는 사고방식이 배울 점이었다.

• 불편함을 줄이면 전환율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복잡한 기능 개선보다, ‘최소 주문 금액’을 미리 보여주는 단순한 UI 개선이 실제로 가장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다는 점이 실무 관점에서도 유익했다.




다음 글에서는 마지막으로 같은 Makers Day - PO/PM 세션 중 하나였던, ‘10년차 서비스의 선택, AI로 2배 성장을 이끈 당근의 이야기'를 다뤄보려 한다. 사용자와 함께 성장해온 당근 서비스가 AI 시대를 맞아 어떤 전략적 선택을 했고 그 안에서 어떤 실질적인 변화와 인사이트가 있었는지를 정리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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