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름 빵 봉지를 가지고, 주말 저녁 완화병동을 찾은 젊은 청년.
호스피스 병동에서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갑자기 어머니가 보고 싶어, 달려왔다고 한다. 어머니와 마지막을 보낸 1인실이 그리워서 왔다고 한다. 간호사와 그 1인실에 들어가, 어머니와의 시간들을 회상하며, 자기가 직접 그린 그림을 꺼내놓았다. 파스텔 톤으로 은은하게 그린 그림이다. 환하게 웃으며 눈물을 주르륵 흘리는 젊은 청년의 얼굴.
콧줄을 낀, 머리가 짧은 아저씨. 어제 부인과 세 아이들과 자기가 그토록 하기 쉬웠던 놀이동산에 다녀왔다. 병원 의료진과 사회복지사를 동행하고 무사히 다녀왔다. 부인은 그 소란스러운 놀이동산 중간에서, 간호사 한 명을 끌어안으며 그렇게 기쁘고, 찬란하게 울었다고 한다.
"어제 잘 다녀오셨어요?"
나의 안부인사에 환하게 웃는 남편과 부인의 얼굴에 이루 말하지 못하는 평온함이 스며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의 복잡함 속,
싱그러운 5월을 맞이하는 연휴 시작 날에 호스피스 병동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