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발레도 열심인 취미발레인을 위해
나의 취미는 발레다. 이제 만 2년 6개월이 되었다. 이제야 조금 발레라는 무용운동 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다. 이제야 좀 음악이 들리기 시작했고 선생님의 설명을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다. '난 왜 이렇게 못해'라며 자괴감을 느끼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오히려 초연해졌고 오히려 재밌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어차피 난 다 큰 성인이기 때문에 프로 무용수와 같은 몸과 움직임을 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라는 걸 인정한 덕이다.
어쨌든, 발레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별 거 없다. 당시에 폴댄스와 에어리얼후프라는 운동을 주력으로 하고 있었다. 그 운동들의 서브로서 몸의 컨디셔닝을 위해 시작한 것이 발레였다. 서브 치고는 독하다. 그러다가 급격한 흥미 저하, 이사 등의 이유로 메인 운동들은 모두 그만두었고, 지금은 발레를 중심으로 취미생활을 하는 중이다.
발레를 하는 사람들은 열정이 있다.
하루아침에 뭔가를 이뤄낼 수 있는 운동이 아님에도 매 수업마다 자신의 몸과 감각에 집중하며 최선을 다하고, 그러면서도 즐겁게 하고자 노력한다. 그런 노력들을 자신의 방식으로 기록한다. 주로 인스타그램에 발레만 올리는 계정을 만들어 기록하기도 하고, 일정 기간동안의 기록을 한번에 모아 블로그에 올리기도 한다.
물론 공개하지 않고 개인적인 공간에 쓰기도 한다. 종이 일기장, 핸드폰 메모장 등...
그러나 어디에 올려야할지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기록이 아닌, 그저 머릿속에 기억하는 것들 그대로 스케치하듯 빠르게 써 내려가고 싶었다. 그렇게 발레 기록만 기록하고 모아볼 수 있는 공간인 '오늘의 발레'라는 서비스를 기획하게 되었다.
하루이틀 할 땐 모른다. 수많은 날들의 기록들이 쌓이고, 어느순간 되돌아보면 '나 이만큼 해왔구나'하며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 어느날 수업에서 '엇, 저번에도 비슷한 피드백 들었던 것 같은데?'라고 생각해 지난 기록들을 꺼냈을 때, 그때보다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숏폼 콘텐츠를 슬롯머신처럼 내릴 때와는 차원이 다른 도파민의 폭포를 느낄 수 있다.
어릴 때 시작해서 경력이 20년이 넘는 프로 무용수들도 여전히 발레가 어렵다고 한다. 취미발레는 오죽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레를 계속하는 이유는, 아름다운 피아노 음악 들으면서 그 순간순간을 즐기고, 거울 속 내 모습을 오롯이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법을 알게되기 때문이 아닐까.
오늘의 발레는 단순히 발레 수업을 기록하는 앱을 넘어서, 발레는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누구에게나 얼마나 좋은 취미인지 더 많은 사람들이 알려주고 싶다. 해로운 도파민의 홍수에 빠져 허덕이는 것보다, 직접 몸을 움직여 땀을 흘리며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자신의 모습을 지켜봤으면 좋겠다.
현재 일기를 쓰고 저장하는 기본적인 기능만 구현한 후 QA를 진행 중이다.
5월 중에는 웹(Web) 버전을 완성할 것이라 예상한다.
아래 홈페이지에서 앱 출시 알림을 신청할 수 있다. 일도 발레도 열심인 취발러 분들, 많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