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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동안의 모유수유를 마치며, 나의 단유일지 3편

단유 후 버킷리스트

by 옫아


1편

9개월 동안의 모유수유를 마치며, 나의 단유일지 1편


2편

9개월 동안의 모유수유를 마치며, 나의 단유일지 2편



1,2편을 쓰면서 많이 울고 속상했다. 그래도 그만큼 감정이 많이 해소가 된 것 같고 이젠 단유 그 후에 나올-조금은 설렐- 일상에 대해 논하고 싶다.


여전히 단유는 아쉽지만 그래도 모유수유로 인해 제한 받았던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진다! 해방 같은 거라고나 할까. 조금은 가볍고 들뜬 마음으로 써내려간 나의 단유 버킷리스트들.



포포에게 단유편지 쓰기 (질질짜기 금지^^) : 챗GPT가 제시해준 좋은 아이디어! 모유든, 분유든 각기 아기를 사랑하는 방식이라는 드라마 <산후조리원>의 대사처럼 모든 엄마들은 아기에게 최선의 사랑을 주려고 노력한다. 나 역시 그 방안 중 하나가 모유수유였기에, 포포에게 편지를 통해 내 선택으로 너를 사랑한 시간들에 대해서 알려주고 싶다. 특히 편지라는 매체는 가장 솔직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창구이기에, 기념할겸 포포에게 단유편지를 쓰면 좋을 것 같았다 �


모유수유 마지막 사진 남기기 : 별거 아닐 수 있겠지만, 그래도.. 꼭 한 장 남기고 싶다! 처음 포포에게 젖을 물리던 신생아실에서도 사진을 찍었다. 모유수유 마지막 순간은 아마 단유 마사지 받기 전 날의 마지막 수유 타임이겠지? 남편에게 부탁해서 사진 꼭 남겨야지 � 포포도 많이 아쉽겠지? 엄마도 엄청 아쉽다ㅠㅠ 그래도 끝이 있으면 또 다른 시작이 있는 법이니 우리 즐겁게 굿 바이!하자�❤


모유수유 때문에 못 먹었던 것들(술, 엄청 매운 것, 육회, 글루타치온 등) 먹기 : 사실 먹을 것만 나열해도 10개 넘을 것 같다 허허. 일단 알콜을 좀 먹고 싶다. 술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님에도, 술이 너무 먹고 싶다. 임신기간부터 모유수유기간 동안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논알콜, 무알콜 절대 입에 대지 않았다! 소맥도 먹고 막걸리도 먹고 하이볼도 먹고..� 그리고 엄-청 매운 것도 먹고 싶은데 닭발이나 엽떡 마라탕 같은 거 ㅎㅎ 그리고 날 것을 조심하느라 모유시작하고 한동안은 스시도 안 먹었는데, 특히 육회는 절대 먹지 않았기에 이제 육회, 육사시미도 먹고 싶다� 또 식혜랑 약과가 젖이 마른대서 피했는데 이제는 한 입씩은 먹어야징~! 또 기미 때문에 글루타치온 먹고 싶었는데 그것도�


외출 시간 구애 받지 않고 오랫동안 외출하기 : 9월에 대학 동기 결혼식이 있어서 서울에 갈 예정인데, 그때쯤은 단유가 정상화되었을 시기라서 남편에게 포포를 맡기고 찐 자유부인이오� 그동안은 수유텀에 맞춘 외출을 해서 시간 한계가 있었는데, 이제는 읎다� 외박도 생각해보았는데, 일단은 당일치기 서울 외출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의 환기가 되고 신날 것 같다�


식이조절하기 : 탄수화물은 곧 젖의 양을 좌우해서, 탄수화물은 정말 잘 챙겨 먹었다ㅠㅠ 그런데 모두가 알다시피 탄수화물은 살이랑 직결되기 때문에 저탄고백 다이어트하기가 쉽지 않다.. 잠깐 탄수화물을 줄인 적이 있었는데 젖양에 바로 영향이 가서 놀랐다� 이제는 젖양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니 되도록 탄수화물을 적게 먹는 식이조절의 다이어트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 물론 육아 중엨ㅋㅋ 받는 스트레스에는 당이 최고지만,, 복직을,, 생각하자,, �


사랑니 빼기 : 미루고 미루었던 일 ㅋ 항생제나 여러 이슈로 임신 기간에도 어려웠고 출산 후에도 모유수유를 하는 바람에 단유 후에 오라고 해서 드디어 예약했읍..니다.. 사랑니 발치는 너무 무섭지만 그래도 복직 전에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


수유 브라 다 버리고 새 브라 쇼핑하기 : 임신기간에도 가슴이 확 커졌고 모유수유하면서도 뭐랄까 가슴이 더 커진 느낌이라 해외에서도 브라를 샀는데ㅜㅜ 그리고 안 예쁜 수유브라들도.. 이제는 싹 다 버리고 내 가슴에 맞는 속옷을 다시 확인해서 사고 싶다!☺


뷰티 데이 갖기 : 모유수유 때문에 하지 못했던(사실 해도 무방한 것 같으나 내가 과잉조심하느라 못했당. 그리고 매직펌 같이 소요시간이 긴 관리는 모유수유 중엔 어렵다. 파마약 같은 문제도 있고 머리하는 동안에 젖이 차기도 할뿐더러 시간이 오래 걸리니 수유 시기를 놓쳐서 미뤄왔다) 속눈썹펌, 머리 매직 등 관리 받고 싶다! 써놓고 보니, 머리랑 속눈썹밖에 없는 것 같다 ^^ 슬리밍 마사지 같은 것도 받고 싶은데 시간도 돈도 없기에 패스 �


엎드리기 : 모유수유하는 동안 엎드리는 자세는 정말 안 좋다고 누누이 들어왔을 뿐더러 실제로 누워서 잤다가 가슴에 울혈이 생겨서 고생을 좀 했었다� 임신기간 동안에도 못 엎드려 있었는데 출산 후에도 한동안 엎드려 있질 못하니 조금 아쉬웠는데 이제 자세에 제한이 없다! 음하하ㅏ� 엎드려서 폰도 하고 잠이 잘 안 오거나 뒤척일 때 이제 자유롭게 엎드릴 수 있다 �


늦잠자기 : 첫수를 직접 직수로 물리다 보니 남편이 쉬는 날에도 늘 7시 전에 기상해서 나갔었다� 물론 나는 굉-장히 일찍 자는 편이라 수면시간은 잘 확보하고 있지만 그래도 늦잠을 자고 싶을 때가 있는데� 이제는 남편 쉴 때 종종 늦잠을 자도 괜찮지 않을까 조금 설렌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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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임신 전 마지막으로 먹은 알콜들로^^ 24년 3월 서울 나들이 갔을 때 지은 언니랑 먹은 맥주, 건영이랑 먹은 하이볼이 임신 전 마지막 술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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