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oun Sep 05. 2023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필요한 것들

D-51일  배짱과 용기 그리고 자신감 

퇴사 프로젝트에 드디어 꼭 성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은 뭐가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봤다. 

우선 프로젝트에 성공한 후에도 나름 잘 살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두둑한 배짱, 프로젝트 골인을 위해 골대까지 끝까지 달려가서 냅다 슛을 때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감, 배짱, 용기가 없으면 그 이외의 것들을 준비하고 백만 번 생각해도 해낼 수가 없다. 그리고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일 욕을 그렇게 하면서도 회사와 이직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돈이 필요하다. 퇴사 프로젝트에 성공하고 나서도 다시 이직의 유혹으로 빠져들지 않으려면 지금 생활하면서 드는 고정비용, 앞으로 할 일들에 대한 비용 등등, 돈은 정말 체계적이고 철두철미한 준비와 계획이 필요하다. 일! 퇴사를 한다고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퇴사 프로젝트는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나온다는 거지 백만장자 또는 다이아몬드, 금수저가 아니고서야 일을 하지 않고는 연명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정신 건강에도 크게 좋을 것 같진 않다. 적어도 나에게는.. 마지막으로 여러 가지 계획이 필요한데 그중에서도 시간 계획이 필요하다. 하루 일정이 좀 잡혀 있어야 퇴사하면서 갑자기 무더기로 생기는 시간들을 허비하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 어떤 일들을 진척시켜 나가고 유지해 나가고 어떤 목표를 이룰 것인지에 따라 계획된 아우트라인이 있어야 지치지 않고 롱런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로젝트가 당장 성공한다 하더라도 언제든 다시 같은 업계로의 이직 즉 2차 실패에 도달할 수 있다.  


자신감과 두둑한 배짱, 그리고 용기가 난제다. 이미 이제 사직서 제출을 목표하는 날짜는 50일 정도로 다가왔는데 매일 똑같은 고민들을 생각하고 시뮬레이션 돌려보고 여러 가지로 상상해 볼수록 당장 잔고가 불안하고 

월세, 관리세, 기타 공과금 등 똑같은 불안함이 스멀스멀 다가와서 이불처럼 내 몸을 덮는다. 꼭 사직서를 던져야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서 모든 목표하는 일이 어떻게든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게 될 텐데 

어제오늘은 회사에서 올해 연말 워크숍 일정, 장소 정하느라 시끌시끌했다. 그리고 여러 번의 회의와 아이디어 몰색 끝에 모든 것이 결정 났다. 지난해 워크숍 다녀온 기억이 아직까지 생생한데 벌써 새로운 워크숍이라니 아직 날씨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 하반기가 시작되긴 했나 보다. 우선은 참석에 동그라미를 해서 제출했다. 그때가 되어 갈지 말지는 퇴사일에 달리겠지만 어쨌든... 난 이렇게 아직도 30프로 이상 갈팡질팡 하고 있다. 


지금까지 완벽한 퇴사에 성공하지 못하고 다시 이직의 굴레로 그리고 공부로 돌아갔던 이유는 새로운 일에 대한 생각도 목표도 꿈도 크게 없었기 때문이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이렇게 저렇게 승진이 될 것이고 그러면 이런 팀에서 저런 일도 해보고 또 글로벌로 가서 다른 나라에서 일도 해보고 뭐 그런 꿈과 목표를 가져보긴 했으나 이렇게 다른 업계 업종 일에 대한 꿈을 가지게 될지 불과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전까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무역업에 종사하고 있고, 꽤 긴 시간 일을 해 왔다. 지식에 부족함을 느껴 관련 분야로 외국에서 대학원까지 한 열정도 있었으나 썡뚱맞게도 건강과 호흡을 위해 꾸준히 해 오던 요가의 매력에 더 깊이 빠져한 일 년 반 정도 작은 요가 클래스들을 여기저기서 꾸려가고 있다. N잡러로 조금 무리를 하면서 일들을 이어 오다 보니 '웰니스'라는 단어가 중요한 문화가 된 시대를 더 느끼게 되었고 요가클래스 외에도 '웰니스'와 연관된 다양한 사업들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들을 가지게 되었다. 

자, 이제 변명을 조금 꾸질꾸질해보자면 나의 퇴사 프로젝트는 절대로 우발적으로 결정된 바가 아니며 회사 생활에 대한 어떠한 감정도 연루되어 있지 않다. 이제 거의 2년 가까이 회사와 요가 일을 병행하며 실험, 실패, 배움, 생각을 지금 가진 조건에서는 최대한 할 수 있는 시간들을 가져왔고, 기회비용을 따져보게 되었다. 

이제는 회사에서 앞으로 내가 할 수 있을 일들에 대한 흥미와 열정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웰니스 일들을 이어가면서 지금은 돈이 크게 따라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쏟아 내면서도 정말 살아 있는 사람의 표정을 하고 즐기고 있는 내 모습을 알게 되었다. 

당분간 어려울 수 있지만 지금 나에겐 내가 가진 것들을 분출해 낼 수 있는 연료와 도구들을 집중해서 만들어 낼 시간과 에너지가 간절하게 필요하다. 회사 끝나고 돌아와 이미 지쳐있는 몸과 짧은 시간, 어지럽혀진 집중력으로는 더 이상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진보가 불가능하다. 

그래, 다시 다짐한다. 오늘도 회사에서 아.... 내년 상여금 나올 때까지만 더 있을까 생각을 정말 스무 번은 족히 한 것 같지만 아니야, 마음먹었을 때 그때의 배짱과 용기, 자신감을 잃어선 안된다. 

어떻게든 될 거다. 남은 50일, 나머지 계획들을 알차게 세우고, 프로젝트가 성공리에 마쳐질 수 있도록 과정들을 꼭 채워 나가 보는 걸로. 야호!

작가의 이전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동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