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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바 Aug 05. 2022

짧은 감상: 영화 <디태치먼트>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책임지지 못하는 어른들과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책임이 결여된 어른은 아이에게 사랑을 주지 못하는데, 주인공 헨리는 대를 잇는 결핍을 메우기로 한다. 그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헨리는 국어 선생이고, 읽고 쓰고 생각한다. 어느 날 그의 삶에 두 아이들, 에리카와 메러디스가 들어왔다. 둘은 헨리가 자신들을 사랑해주기를 열렬히 바랐다. 헨리는 아이들을 정중하고 상냥하게 도와주었지만 그의 마음은 닫힌 채로 있었다. 자기가 줄 수 있는 사랑에 한계를 그었고 그 정도면 아이들에게 변화를 줄 수 있을 줄 알았을 것이다. 아이들은 거듭 사랑을 원했고 그는 감당할 수 없었다. 자신의 한계 이상 사랑을 요구하는 하는 아이들을 헨리는 포기하기로 한다. 그랬을 때 그는 텅 빈 자신을 마주한다.

‘바꿀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실패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그는 생각한다. 에리카가 만들어준 요리를 먹고, 함께 할아버지의 마지막을 지켜보고, 병원에 다녀오고, 둘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미숙하지만 강렬한 사랑, 그가 그토록 그리워한 감정을 느끼게 해 주었다.


헨리는 똑똑한 사람이다. 그는 스스로 마음을 열고, 사랑해달라는 아이의 요구에 응하리라 결심했다. 그가 에리카를 다시 만나 붉은 석양 아래 뜨겁게 껴안을 때, 비로소 비어있던 그가 채워지기 시작한다…….

냉정 아닌 열정으로.



영화에 대한 기록을 남겨두고 싶지만 긴 글을 쓸 여유가 없어 짧은 감상문을 썼다.

짧아도 생각하고 문장을 만들어내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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