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자르는 날
오늘은 손톱을 정리하는 날이다.
아니 행복을 정리하는 날이라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어릴 때는 그냥 일주일에 한 번 자르는 게 일상이었다
그러나 이젠 손톱이 불편하다 느낄 때 자른다
발톱도 마찬가지다. 별로 길지 않아도 일주일에 한 번 잘랐다
지금은 불편하지 않으면 그냥 놔둔다
혹시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손톱은 행복의 길이를, 발톱은 불행의 길이를 나타낸다고
그래서 모두 불행보다 행복을 더 많이 느끼고 살고 있다고
하지만 너무 습관적으로 자르다 보니 소소한 행복감을 몰랐나 보다
이젠 불편해야 자르다 보니 그 기쁨을 알게 되었다
오늘도 '이번엔 이만큼 행복했구나~'하며 또다시 손톱을 정리한다
뭐든지 차면 버려야 다시 새로운 것이 들어오듯
행복도 자리를 비워줘야 새로운 행복이 찾아오겠지
난, 오늘도 행복을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