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3 내 인생 첫 창업을 시작하다.
창업 전 직장 퇴사 당시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회사원으로서의 경험을 다년간 한다고 해서 사업주로서의 경험치가 쌓이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문뜩 한 적이 있다. 그 생각을 시작으로 나는 더 이상 회사원이 아닌 사업주로서 아워미닛세컨즈를 시작하기로 하였다.
사업주로서의 경험은 내 인생에서 대부분 전부 처음이기에 설레는 마음이 가득했다.
제일 먼저 시작한 일은 사업자등록 그리고 통장 개설 업무 사실 뭐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이후 회사 내에서 서로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분담을 하였고, 이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업데이트하면서 구체화해나갔다. 소규모 조직이다 보니 둘이서 의견을 나누고 결정 내리는 것이 곧 회사의 매뉴얼 되었다.
대부분의 상황들을 떠올려보면 혼자 결정을 내릴 수 없는 경우
같이 의견을 나누었고, 의견이 같은 경우도 있었지만 다른 경우도 많았던 것 같다.
사실 다른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상대는 나와 다른 사람이고 하다못해 점심 메뉴 고를 때에도 다르고
음악, 영화, 취미 생활도 전부 다르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다른 것이 당연한 게 아닐까 싶다.
나와 다른 누군가와 같은 목적지를 향해서 함께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먼저 인지해야 할 것은 상대는 나와 다른 사람이고,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다른 선택지를 내리는 것이 아닌 서로 다른 의견에 대하여
얼마큼의 포용성을 갖고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한다.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는 것,
여기서부터 내 인생의 첫 창업이 시작되었다.
이전 파트타임으로 서로 같이 업무를 진행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업무는 숨 쉴 틈 없이 진행되었다.
지난날들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창업 후 1년 차에는 각자가 일하는 방식, 문제 해결 방식,
서로의 성향 그리고 강점에 대해서 살펴보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2년 차에는 1년 차 때 느꼈던 부분을 조금 더 단단하고 견고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올해로 3년 차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혼자가 아닌 둘의 장점에 대해서 몇 가지 이야기해 보자면,
첫 번째. 서로가 보지 못하는 것을 파악하고 보완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문제가 벌어졌을 때 해결하는 방식도 우리는 서로 다르고, 성향도 다르다.
다르기에 서로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보완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나는 개인적으로 그 부분을 높게 산다.
두 번째. 문제 해결 방식의 다양성
함께하고 있는 파트너와 약속을 하고 무조건 지켜야 된다고 말한 부분은 아니지만
커뮤니케이션 시에 서로가 필수로 지키는 부분이 있다.
부정적인 이야기는 최대한 덜어내고, 해결 방안에 대하여 이성적으로 이야기한다.
(이 부분은 서로의 성향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둘 다 성향상 모든 일들에 대하여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편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편도 아니다.)
생각해 보면 어떤 상황이던 문제는 항상 벌어진다.
중요한 건 문제가 벌어지는 게 아니라 벌어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것이다.
이 부분에 있어 머리가 하나가 아닌 둘이다 보니 문제 해결에 대한 방식도 서로 다르게 풀어낸다.
이런 부분이 여태까지의 경험상으로는 좋게 작용했던 것이 많았던 것 같다.
문제 해결 방식 관련하여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사실 주변에서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것들 중 하나가 서로 다툼이 없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듣는다.
의견 충돌은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서로 다툰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그 이유에 대하여 설명하자면 우선 어떠한 상황에서도 감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없다.
이성적으로 서로를 설득 시킬 수 있도록 날카롭게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이런 과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부에서 항상 하는 이야기는 우리 서로가 서로를 설득하지 못한다면, 외부에 나가서는 다른 이들을 더더욱 설득하지 못한다.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다양하게 그려보고 설득하는 과정을 자주 갖는다.)
커뮤니케이션의 룰을 정해 두진 않았지만 서로의 성향상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 같다.
결론은 이런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직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 대하여 완벽히 깨우친 것은 아니지만
현재도 노력하고 있다. 세상은 넓고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것.
여기서부터가 모든 것의 시작인 것 같다.
이번 이야기는 서로의 성향과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하여 이야기를 짧게 해보았는데
다음번 이야기에서는 관계성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내 인생 첫 창업을 시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