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던 중 얼마 전 수십 명이 타고 있던 대형 유람선에서 두 명 남짓 탈 수 있는 나룻배로 갈아탔습니다.
이전에 타고 있던 유람선에는 선장님도 있고, 항해사, 조타수도 있었습니다. 안정적으로 항해하기에는 적합한 유람선이죠.
그런 큰 둥지에서 벗어나 나룻배로 갈아타니, 이것저것 해야 할 것들이 많더라고요. 직접 항해도 해야 하고 노도 저어야 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것들 투성이지만, 내가 원하는 대로 가고 싶은 곳으로 향할 수 있습니다.
유람선보다 속도도 느리고, 약한 파도에도 휘청 거릴 때가 있습니다. 안정성도 취약하지만 나룻배에서만큼은 우리가 선장이고, 우리가 항해사입니다.
조금씩 천천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에 오늘도 한 발자국 더 다가가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