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uDu May 29. 2022

#82.나는 사람들 이야기 속 실검이 되고 싶진 않아


왜 그리 사람들 이야기를 궁금해 하는 걸까.   

회사를 다니며 모르는 사람들의 뒷이야기들을 심심치 않게 듣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야기적인 측면으로 보았을 때 흥미로울 때도 있지만 한켠으로 나는 마음이 조금 무거웠다. 사람이 모여서 사는 삶이기에 어쩔 수 없이 알게되는 사실 정도 이외에는 치부와 같은 내용들을 구지 알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편이다. 회사에서도 '소문의 끝'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사실 그건 자발적인 것도 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구지 내 입으로 전달하고 또 타인으로부터 들려오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담는 행위를 하고 싶지 않다는게 크다. 물론 무덤덤한 나의 성격이 크게 작용할테지만.


"회사에서 살아남으려면 정보가 중요해. 그래야 줄서기도 가능하고 정치할 수 있는 거라고"


나는 그 말이 싫었다. 물론 회사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을 뭉뚱그려 정보력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내가 야망이 없는 걸까? 그렇게 해야지만 성공할 수 있는 거라면 그냥 성공이 하고싶지 않은 느낌이다. 물론 정보에서도 질 차이가 있다. 높은 질의 소문이야 빨리 캐치해서 알고 대응하는 것이 좋지만, 사실 이런 떠도는 소문의 90%이상은 쓸데없는데 있다는 거다.


한번은 친한 동료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내가 아는 측근중에 이런 주변이야기에 관심이 지대한 분이 있는데, 나는 그 분이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랬더니 동료가 한말이 인상깊었다.


"저는 그런사람들 보면 한편으로 불쌍해보여요. 왜 삶의 시선이 다른사람에게만 가있는걸까요. 본인에게 집중하는게 훨씬 나을텐데"


생각해보니 그랬다. 나는 누군가의 무성한 소문들보다 내 삶이 더 중요했다. 자기의 삶을 소중히 다루면서도 정보가 빠른, 이를테면 야망이 큰 사람이라던가, 본능적으로 사교성이 너무 넒은 성격 탓에 그런 성향을 가진 분들도 꽤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개개인의 목적이나 타고난 성격에 따라 행동이 다 다르니까. 


이런 성격탓인지 나는 내 이야기를 쉽게 오픈하지 않는다. 남에게 말하고 나서 나아지는 거라면 응당 그렇게 했을테지만, 오히려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는 모습을 상상하면 마음이 답답하고 동굴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뜨겁게 실시간으로 달아오른 화제거리가 하루, 아니 한시간도 안되 흥미를 잃어버리는 소재인 것처럼 그렇게 무의미한 입들 사이에 나는 오르고 싶지 않다. 동료의 말처럼 결국 무의미한 시간이 되어버리는 행위보단, 내 삶에 더 집중해야겠다. 나에게 더 투자해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81. 생일을 축하한다는 참 고마운 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