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적인 건 진짜 젬병인 내가
미리 글 쓰는 날짜와 제목을 정한다고?
또 같은 실수를 한다. 연재 글 올리는 거에 익숙지 않아 그냥 또 올리고 작가님들의 라이킷을 받았다. 이번에는 그 귀한 "좋아요"를 잃고 싶지 않아 글을 삭제하지 않을 거다. 시간 있을 때 다시 들어와 더 쓰고... 유지할 명분을 찾을 거다.
내가 잡아 놓은, 3회째 연재 제목은 설렘 캠프 청사진이었다. 설렘 캠프는 내 심리상담센터의 닉네임이다. 청사진은 말 그대로 계획된 상상력의 산물이다.
연재를 꿈꿀 때는 내가 그래도 마음과 시간의 여유가 좀 있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막연한 바람을 구체화시키고 그 걸 또 글로 표현하겠다는 게 얼마나 큰 야심이었는지, 점점 크게 깨달을 뿐이다.
상상력에 의지해 내 꿈을 꾸기는커녕, 난 지금 밥 먹는 때도 놓쳐가며 그릇 포장을 하고 있다. 내 평생 꿈이었던 상담센터가 내 바람대로 실현 가능한 듯 다가왔는데, 그 게 어떤 건지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당장은 1분 1초를 아껴서 매주 6시간씩 라방을 통해 판매한 것들을 우체국 택배로 보내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게다가 아일랜드와 영국 현지 라방을 통해 판매한 것들 중에는 두 달이 다 돼 가는데 아직 보내지 못한 것도 있어서 그 압박감에 돌아가실 지경이다.
지금 이 글도 박스와 뽁뽁이와 종이 더미 사이에 철퍼덕 앉아서 급하게 톡톡 거리고 있다. 이런 엉망 글 쓰는 게 부끄럽고 한심하게 여겨지긴 해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요즘 내 모토는 "하지 않는 거보다 엉망이라도 결과물을 내놓자" 다. 그러고 나서 나의 모자람을 인정하기로 했다. 일요일이 가기 전에 연재물 올리는 거에 의미를 뒀다.
물론 거듭해서 수정 작업을 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