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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지극히 평범한 삶을 추구하는 올해 30살 시인이라고 합니다. 이 인터뷰에 참여하게 돼서 누구보다 기쁘고 제 인터뷰가 조금이나마 공감이 되고 도움이 된다면 무한한 영광이겠습니다.
Q. 나는 어떤 사람인지?
A. 제 성격의 장점이자 단점일 수도 있는데, 어떤 일이든 계속 고민하고 생각을 하는 게 있어요 이게 사실은 미련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의미 없습니다 어차피 그거에 대해서 고민을 해도 당장에 답은 나오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말하자면 정말 고민하는 건 장점 무작정 붙들고 걱정하는 건 단점인데 그렇다 해도 이 둘의 경계선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왜냐면 끊임없이 걱정하고 고민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안이 도출이 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항상 면접을 볼 때도 장점을 물어보면 이게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오픈을 합니다 (면접 꿀팁을 지금 주고 있는 거예요) 어쨌든 듣는 입장에서는 좋거든요 면접관 입장에서는 끊임없이 걱정하고 고민한다는 거 자체가 일을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니까
Q. 살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별 것 아니었던 것은?
A. 제가 재수 없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저는 모든 거에 대해서 의미를 두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하찮거나 별 것 아니라고 생각되는 행위들이 없었습니다.
Q. 반대로 살면서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A. 인사. 이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처음 보는 사람이건 매일 보는 사람이건 첫인상이라는 건 결국 누군가 저를 보고 남아 있는 인상이거든요 이게 누군가에게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남이 날 뭘로 보든 상관이 없는 사람에게는 상관이 없죠 그런데 사람 간에 인사라는 걸 왜 중요하냐고 생각하냐면 제가 사회생활을 많이 한 건 아니지만 인사를 했을 경우에 첫 인상으로 나를 평가할 때 착하네, 친절하네, 스마트하네 이렇게 연관이 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별 것 아닌 행위일 수도 있는데, 돌이켜 본 바로는 항상 좋았던 것 같아요 단적인 예로 제가 처음 보는 사람한테 일이 너무 바빠서 인사를 제대로 안 한 경우가 있는데 그 사람한테 제가 되게 나쁘고 까칠한 사람으로 인식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 친해졌지만, 친해지기 전까지는 일하고 대화하는 데 있어서 조금은 가까워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 같아요 지금 제 대답이 도움이 되고 있는 게 맞죠?
Q. 살면서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A. 제 인생에서 가장 잘 했다는 건 사실 없어요 사실은 부끄럽지만 저는 제 자신에게 만족하는 삶을 아직은 살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열심히 달리고 있지만... 그래서 답을 이렇게 드릴 수밖에 없는데, 아직 없다.
Q. 내가 어렸을 때, 꿈꿨던 서른의 모습은?
A. 제가 해보고 싶었던 일은요 정말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거. 이유는 사실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거 자체가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물론 행복한 그리고 정말 모범이 될 만한 아버지 어머니도 많이 계시지만 반대로 그렇지 못한 경우도 사실 많이 봤거든요 내 자식들에게 만족할 만한 삶을 제공하는 그걸 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제 와보니 서른 살에 그거를 할 수가 없는 거죠 지금 돌이켜보니 그건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꿈꾸는 나의 미래 모습은?
A. 추상적인 대답인데 제 주변에 있는 사람이 저에 대한 기억이 좋은 기억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사람 참 좋았었지, 착했었지, 좋은 사람이었지 우리가 진짜 힘들 때 이 사람이 다 해결해줬는데, 문제가 생기면 생각나는 그런 사람. 사실 제가 추상적인 대답을 할 수밖에 없어요 사회생활을 하시는 분들도 공감을 하시겠지만, 저희 같은 사회 초년생이나 아님 그렇게 길지 않은 사회 경험을 가진 저희는 하루하루를 버티는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저는 멀리 보는 사람이 되고 싶지만 멀리 볼 수 있는 여유가 별로 없어요. 그저 하루하루를 걱정하는 거죠.
Q.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지?
A. 사실은 잘 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제가 회사에서 저 역시도 어쨌든 근로자이긴 한데, 지금 이거를 저는 회사에 한해서만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근로자이긴 하나 업무 특성상 회사 측면에서 생각해야하는 게 굉장히 많아서, 근로자들의 입장을 생각하고 대변하기보다 반대로 그들을 등지는 역할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들이 저를 반기지는 않을 겁니다 그게 지금 제 딜레마예요
Q. 서른, 마지막 터닝 포인트라고들 하는데?
A. 서른 살이 마지막 터닝포인트라는 말에 저는 동의하지 않고, 가슴 아픈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서른 살은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는 데에 있어서 첫 번째 시작점이라고 생각해요. 단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사실 외국을 가든 어디를 가든 서른 살이라는 나이가 굉장히 젊은 나이고 시작하는 나이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선택지라는 것은 동의는 하지 않아요
Q. 삶에서 가장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은?
A. 불완전한 나. 정서적인 게 됐든, 현실적인 조건이든 아직 불완전하게 남아 있는 저의 모습이 조금 만족스럽지 못하죠. 또, 남들과 비교했을 때 뒤쳐진다고 생각하는 나의 태도도 저를 힘들게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각자 행복을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따라 다를 수는 있어요 저는 그게 일은 아니거든요 일 때문에 일을 안 하는 휴일이라거나 여가 시간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게 만족스럽지 않아요
Q. 스무 살과 서른 살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스무 살이라고 단정짓지 맙시다. 서른 살은 내 인생의 시작점이라고 말했다면 10대와 20대는 그 시작은 준비하는 준비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서른 살은 현실이라는 거죠 10대와 20대는 그냥 꿈을 꿀 수 있는 꿈을 만들어가는 시기이고 서른 살은 그게 꿈이 됐든 뭐가 됐든 세상과 부딪히는 현실 스무 살은 꿈을 꾸는 시기 그저 꿈을 만들어가는 시기 30살은 어찌됐든 세상과 맞부딪히는 시기
Q. 나의 20대는 어땠는지?
A. 제 20대요 제가 30대가 된 지 6개월밖에 안 됐는데...하하 현실직시가 아직 안 되는데 그래도 굳이 차이점을 말하자면 솔직하게 20대는 후회가 되요 너무 30대를 맞이할 때 조금이라도 더 잘 하려고 온전하게 그리고 이상적으로 부딪히기 위해서 너무 노력만 했던 시기인 것 같아요 사실 젊음이라는 건 어렸을 때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하거든요 말 그대로 그거는 그 때만 누릴 수 있는 거예요 나중에는 누릴 수가 없는 게 그런 건데 정말 꿈만 꿀 수 있는 20대를 너무 준비만 했던 것 같아서 사실은 제 자신이 안타깝죠
Q. 20대를 돌이켜 봤을 때 가장 인상깊은 기억은?
A. 이거는 전 질문과 조금 일맥상통해서 답변을 드리자면, 20대 후반부터 일을 시작했어요 사회 생활을 시작했죠 사실은 학생 때 내가 공부를 잘 해서 대학을 잘 가거나 취직을 한 것도 성취를 느낄 수 있는 것 중에 하나였지만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큰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고 잘 해냈을 때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20대 중후반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사회는 전혀 달랐죠 현실과는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과 현실은 정말 현실이었어요 그런 피로감을 느끼던 와중에 친구들과 제주도로 여행을 갔거든요 정말 생각 없이 갑자기 여행을 갔어요 근데 그 때 느꼈던 건 내가 무엇 때문에 열심히 일을 하고 스트레스를 받을까? 10대로 돌아간 것처럼 놀았거든요 너무 재밌었어요 행복했거든요 그 순간순간이 저한테는 너무 행복하고 좋은 기억이었습니다
Q. 또 제주도에 올 계획은 없는지?
A. 제주도는 항상 가고 싶어요 추억의 공간이기 때문에 아마 올해가 가기 전에 한 번 갈 예정입니다.
Q.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 각자의 인생에서 각자는 다 주인공이거든요 순간순간의 선택이 바로 앞의 미래든, 먼 미래든 그것들을 좌우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항상 신중했으면 좋겠고. 저는 자신을 항상 남들한테 낮추려고 하는 편입니다 나를 낮추고 어른을 공경하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당연히 힘들고 이제 시작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나름 인생이 자기 인생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후회하지 않도록 절대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당신의 푸른 시기(靑年)를 기록합니다.
서로 다른 청년들의 이야기가 모두에게 작은 힘이 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