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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raphim Oct 09. 2023

'긴 여정 짧은 여행' (13)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여행을 준비하는 시간보다 여행지에서의 시간은 늘 짧다. 여행 후기를 쓰는 시간은. 과거로의 시간 여행이다. 지금 나는 지나간 기억 속에 존재하는 그 시간에 올라탄다.


추억을 회상하고 기억에 담겨있던 에피소드를 재생하고 여행지에서의 사진들을 보면서, 다시 그곳으로 마음과 기억의 여행을 떠난다. 지금은 동행 없는 홀로 가뿐한 여행, 아쉬움과 즐거움이 늘 교차되는 그때의 감정들과 다시 만난다.



스플릿에 취한 채로 진한 푸른빛의 아드리아해 해안 도로를 따라 신나게 달려 두로브니크에 도착했다. 스플릿에서 왔다 갔다 하다가 늦게 출발하니, 두브로브니크에 도착 즈음엔 어둑어둑 낮이 물러나고 있었다.



크로아티아에 대한 기대와 낭만이 TV 여행 프로그램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고, 스플릿은 매우 매력적인 여행지였다. 잠시 들러 스치듯 다녀왔지만, 다음에도 다시 스치듯 들려보고 싶은 인상적인 곳이었다.


"두브로니크"

도시 이름의 발음이 스플릿처럼 이쁘진 않지만 뭔가 힘찬 기운이 전해진다. 기대와 호기심을 잔뜩 안고 도착했다. 스플릿에서 두브로니크까지는 232km, 차로 3시간 거리다.



 "두브로브니크(크로아티아어: Dubrovnik, 이탈리아어: Ragusa 라구사[*], 라틴어: Ragusium)는 크로아티아 달마티아 남부의 아드리아해에 면한 역사적인 도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네움을 사이에 두고 크로아티아 본토와 단절되어 있는 월경지,


하지만 여행자는 간단한 여권 검사만으로 두 지역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두브로브니크는 두브로브니크네레트바 주의 중심 항구도시이며. 인구는 약 5만 명, 크로아티아인이 전체의 88.39% (2001년 기준)을 차지한다. 예로부터 "아드리아 해의 진주"라 불렸다.



라구사 공화국이 건립한 이래 일찍이 베네치아 공화국의 주요 거점 가운데 하나로  13세기부터  지중해 세계의 중심도시였다. 베네치아 사람들이 쌓은 구시가의 성벽(Stari Grad)은  197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1667년 지진으로 인해 심하게 파괴되었지만, 아름다운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의 교회, 수도원, 궁전 등이 잘 보존되어 있다.



오스트리아-헝가리의 달마티아 왕국을 거쳐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유고슬라비아 왕국으로 편입된 이 도시는 1990년대 유고슬라비아 전쟁으로 인해 이 아름다운 도시도 많은 피해를 입었고, 아직도 그때의 파편과 총탄 자국이 곳곳에 남아 있다. 당시 유럽의 많은 학자들이 이곳으로 달려와 인간방패(두브로브니크의 친구들)의 역할을 해 주지 않았다면 이곳은 폐허만 남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 때문에 1990년 유고슬라비아 전쟁으로 훼손되어  1991년부터  1998년까지 위기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되어 있었지만 유네스코와 국제 사회의 지원으로 복원되었다."

 -위키백과-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가정집 2층이었다. 숙소 예약 사이트 사진 속에서 처럼 파란 하늘과 멀리 아드리아해의 풍경이 조금 보이는 2층 테라스와 평범한 가정집의 거실, 시간흔적이 녹아있는 편안한 분위기였다.


관광지의 숙소답게 모든 시설은 편리했고 특히 중심부 관광지를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교통편도 가까이에 있어 차를 두고 버스를 이용하며 거리 구경도 함께  수 있었다.



도착한 날 저녁, 어둠이 해변과 도시를 채우고 있을 때, 우리는 맛있는 해산물 그릴 향기가 팔팔 쏟아져 나오는 해변가 해산물 레스토랑을 찾았다. 많은 테이블에 더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와인과 맥주를 기울이며 식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도 해변에 바로 접한 테이블을 놓칠 수 없었고 다행히 우리에게 그 자리가 주어졌다. 어둠이 내려 주위는 사방에서 밝히는 조명과 식탁 촛불로 낭만 그득한 분위기에 둘러싸여 있었다.



배도 고팠고 그릴 향기도 식욕을 자극하고 있었고 , 그 낭만스런 분위기에 반쯤 취해 뭘 먹어도 맛있을 것 같았다. 옆 테이블의 더욱 로맨틱해 보이는 커플은 매우 우월한 비주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 진하 했다.



아무튼 구운 문어와 오징어 요리는 참 맛있었다. 지금도 코 끝에서, 눈앞에서 그 장면이 펼쳐진다. 침샘도 자극하고, 그 낭만도 아련하게 스친다.



* 사진 모두,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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