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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의경력을잇다 Feb 17. 2024

엄마가 되어 포기하는게 아니라 우선순위가 바뀐거다

어린나이에 엄마가 되고 내 인생을 포기해야 하는 것만 같고 나를 잃어버리는거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초등학생이 된 아이를 키우다 보니 전보다 훨씬 저의 시간도 많아지고 엄마라는 삶에 익숙해지면서


그동안 아이를 키우면서 나는 내 인생을 포기한게 아니라 잠깐 우선순위가 바뀐거 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대에는 사실 희생 이라는 단어가 더 힘들고 어렵게 느껴졌었는데 지금 30대가 되니 아이를 위해서 포기하고 희생하는 삶 또한 값지고 그 안에서 배우고 있는게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어릴때 왜 마냥 힘들다고만 생각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출산을 하고 육아를 할때 주변의 친구들은 대학,대학원을 다니거나 회사를 다녔습니다 대부분 자신의 인생과 목표를 위해 나아가기만 하는데 그때 저는 아이의 육아에만 오롯이 집중을 해야하는 시기였기에 혼자 바보가 된거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근데 또 생각해보면 그때 아이를 낳지 않았다고 해서 엄청 대단한 일을 하는것도 아니었을 텐데 뭐가 그렇게 억울하고 포기 했다고 생각을 했었나 생각이 듭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그 시간들이 있어서 지금의 더 나은, 더 성장은 내가 있는거라 생각합니다

일에 대한 절실함, 꿈에 대한 절실함을 지독하게 겪고 나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나의 시간을 확보해서 나의 인생 목표를 세우고 나아가려고 하는 열정이 생겼습니다 


절실함을 알기에 지금 조금 이라도 여유가 생긴 이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지 알기에 어떻게 해서든지 이 시간을 잘 활용해 보려고 노력중입니다 또 그동안 못다했던 잠시 미뤄두었던 나의 우선순위들을 앞으로 꺼내고 있습니다


물론 아무리 아이가 커도 엄마가 된 이상 내가 하고 싶은걸 다 할수는 없습니다 한계는 있지만 지금은 그런 한계가 억울하거나 포기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걸 다 가질수 없듯이 엄마라는 존재 에서 오는 행복도 요즘은 크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일도 더 늘려서 하고 있고, 그동안 못했던 운동도 다시 시작하고 동화책도 써보고 있습니다 늘 마음속으로 육아 때문에 이걸 못해, 이거는 지금 못해 했던 것들을 지금은 하나둘씩 실천해보고 있습니다


사실 가끔 육아, 아이 라는 핑계로 저희 한계를 정하고 할수 있는것도 못한다고 했던것도 많았습니다 어쩌면 내가 하지 않는거고 노력하고 싶지 않는건데 아이라는 방패로 나는 이걸 아이때문에 못해 라고 합리화 하려 했던 것도 많았던거 같았던거 같습니다


이제는 엄마만의 방법과 속도로 그동안 미뤄왔던일, 하고 싶었지만 잠깐 우선순위가 뒤에 있던 것들을 하나둘씩 하면서 아이와 같이 성장하고 싶습니다


아직도 손이가는 초등학생 아이지만 어느순간 이 아이는 훌쩍 커서 정말 나의 손을 떠날거고 그때  빈둥지 증후군을 느끼지 않으려면 나도 아이도 각자의 위치에서 독립을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가 되고 나서 마냥 포기하고 희생이 아닌 잠시 우선순위가 바뀐거고 언제든지 우린 살면서 우선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엄마로서의 인생에서 더 나은, 더 성장하는 여자가 되고 싶습니다 아이 때문에 나를 포기하고 잃는게 아니라 잠깐 쉬어가는 것이고 그 시간속에서도 충분히 더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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