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차 문화에 대해 입문적이고 개괄적인 글을 쓰기에 앞서, 중요하게 합의해야 할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차'가 무엇인지, 어디까지가 ‘차’인지에 대한 것입니다. 대충 생각해 보면, 대체로 뜨거운 물에 원료를 우려서 맛과 색을 낸 것들을 차로 부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커피나무 열매를 물에 우린 커피도 차에 포함되는 오류가 생기지만, 대충 생각하자면 말이죠.
우리나라엔 다양한 "차"가 있습니다. 서양권에서도 마시는 캐모마일 차, 민트 차 등의 허브차뿐만 아니라, 기력 보충을 위한 인삼차, 몸을 녹여줄 한잔의 유자차. 특히 곡물차(곡류차)의 음용인구가 많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차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위해선, 이 넓은 시험 범위를 압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정확한 정보를 위해 혼용된 개념을 나누고 구분하여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필요에 의해, 지금부터 '차'와 '티(tea)'라는 단어의 의미를 한정하겠습니다. 차나무의 나뭇잎인 '찻잎'을 이용한 차를 '티'라고 부르겠습니다. 이 기준에 의한다면 티의 종류는 크게 6가지가 있습니다. 녹차, 황차, 백차, 청차, 홍차, 흑차. 그 외 다른 차를 총칭할 땐 '다류'라고 부릅니다. 단어가 생소하니, 티(tea)를 제외한 차를 지칭해야 할 땐, ‘과일 차’와 같이 무엇을 우렸는지 특정지어 쓰거나 '기타 차'라고 하겠습니다.
차가 차나무의 나뭇잎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면 많은 수수께끼가 풀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