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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씨 Jan 31. 2019

몸과 마음의 코어

#14. 필라테스를 시작하다

퇴사 전 5개월 정도 1:1 PT를 받았다.

겉보기엔 아무 문제없어 보였지만, 체지방률이 너무 높아 뭘 해도 따라주지 못하는 몸 상태였기 때문.

그래서 식단관리부터 운동까지 내 생애 가장 혹독한 운동을 했다. 그러자 몸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그 기간에 내 몸과 마음을 무너뜨릴 수많은 일들을 겪었지만, 그나마 운동이라도 해서 그 정도 버텨낼 수 있었다.


슬프게도 퇴사하며 운동을 그만두자, 몸은 한 달 만에 원상 복구되었다.

하지만 운동이 몸뿐만 아니라 마음을 치료해주기도 한다는 걸 느꼈기 때문에 쉬면서도 운동을 꾸준히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다시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어떤 운동을 해볼까 고민하다가 친구의 추천으로 시작하게 된 필라테스.

필라테스는 몸의 중심이 되는 척추부터 복부, 골반까지의 '코어'를 잡아주는 운동인데, 코어가 잘 잡혀 있어야 몸의 균형과 밸런스가 맞아 건강하고 탄탄한 몸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체지방률을 낮출 때처럼, 내 몸의 코어를 잡는 건 생각보다 많이 괴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거치고 있는데), 인생도 마음도 마찬가지.


그전까지는 내 마음의 코어는 내가 아닌 ‘회사’와 ‘외부’였고, 체지방률처럼 겉보기엔 아무 문제없어 보여 나 스스로도 그걸 깨닫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게다가 내 마음과 내 인생의 코어를 돌보는 일은 정해진 방향을 따라가는 것도 아니고, 정답이 있는 문제도 아니라 가끔은 답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간 방치했던 마음을 회복하고, 돌보는 데는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하듯

내 마음도, 내 생각도 꾸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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