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erious Lee
Nov 01. 2024
조직문화는 처음이라 미숙해 #9 : 해피투게더
작년 이맘때쯤, 스페인의 순례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언제 또 이런 길을 걸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가장 힘들고 긴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한국인은커녕, 걷는 사람 자체가 거의 없는 외로운 길이었죠.
처음 며칠간 혼자 걷는 낯선 고독은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뜨거운 태양과 구불구불한 산길에 지쳐가던 중,
정강이에 피로골절까지 생겨 걷기를 포기할까 고민했지만 그때쯤부터 다른 순례자들과 함께 걷게 되었습니다.
이상하게도 함께 걷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걸음도 다시 가벼워졌습니다.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힘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주 성과 워크숍에서 한 가지 인상 깊었던 말이 있었습니다.
기업은 혼자서는 달성할 수 없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처음 이 자리에 모일 때에도 또 이후에 합류할 때에도
이 기업이 이루고자 하는 비전에 함께하기 위해 모이게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비전은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의 끝에 있습니다.
혼자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지난하고도 먼 길이기에, 길고 힘든 시간이 될 것입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한 주 동안 고생한 모든 동료분들께 함께 걷기 시작했던 그날을 다시 떠올리며
제가 좋아하는 격언을 곁들여 깊은 응원을 보냅니다.